기준, 무엇을 위한 잣대인가?

HR 담당자로서 우리는 매일 '기준'이라는 잣대와 씨름합니다.

채용 시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하는 기준, 임직원의 성과를 측정하는 기준, 그리고 그에 따른 성과급을 지급하는 기준까지 수많은 의사결정의 순간마다 우리는 명확한 기준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준을 충족했을 때 무언가를 지급하거나 부여하는 것이 HR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기준을 충족하는 것' 자체일까요?

기준을 잘 만드는 것이 훨씬 더 본질적이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정교하게 마련된 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 기준 자체가 회사의 비전이나 전략, 그리고 구성원의 성장에 기여하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특정 기술 역량에 대한 채용 기준이 명확하더라도,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무관하거나 미래 성장 동력을 고려하지 않은 기준이라면 결국 회사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엄격한 평가 기준을 통해 고성과자를 선별했다고 하더라도, 그 기준이 단기적인 성과에만 치우쳐 장기적인 조직 역량 강화나 혁신을 저해한다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진정으로 의미 있는 기준은 단순히 '무엇을 달성해야 하는가' 전에 '왜 그것을 달성해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고민에서 시작됩니다.

이는 곧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와 인재상이 명확하게 정의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명확한 목표와 인재상 아래 수립된 기준은 단순히 충족해야 할 문턱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나침반이 됩니다.

HR 담당자로서 우리의 역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