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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어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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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모빌리티 기술 기업, '자동차'를 빼고 채용 타겟의 언어를 쓰다 : B2B R&D 기업의 채용브랜딩
채용조직문화전체
지섭
이지섭Feb 1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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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B2B 기술 기업은 어떻게 인재를 모을 수 있을까요?

여기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이 될 광고 캠페인을 사례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2021년 12월 출범한 자율주행 기업 HL Klemove(클레무브)의 ‘길을 잃어도 좋아’ 캠페인입니다.

8% :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

223명 : 국내 석/박사 임직원 수 (전체 대비 21%)

537명 : 글로벌 R&D 엔지니어 수 (전체 대비 33%)

(21년 12월 기준)

숫자로만 봐도 R&D 비율이 월등한 기술 기업이지만 HL Klemove(이하 클레무브)는 신생 회사였습니다. 정확히는 우리에게 한라 그룹이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HL 그룹의 신생 계열사로, 만도에서 분사한 MMS(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와 구 MHE(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가 통합해 설립되었습니다.

‘안전하고 완전한 자율주행의 대중화’를 선언하며 출범한 ‘자율주행 생태계를 선도할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기업’ 클레무브는 2025년 완전자율주행 핵심제품 상용화를 완료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기 위해 공격적인 R&D 인력 확보는 필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갓 출범한 신생 회사가 어떻게 인재를 모을 수 있을까요?

많은 취준생들이 바라는 키워드인 ‘돈, 인지도, 연봉, 복리후생, 체계적인, 워라밸’ 등은 인지도가 없는 신생 회사가 단기간에 이뤄내기에는 어려운 조건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클레무브만의 기술력을 홍보해야 했을까요?

클레무브는 출범부터 이미 2,000개가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이 탄탄했지만, 기술 이전에 기업의 인지도가 현저히 낮은 후발주자였습니다. 심지어 이미 선행주자들이 본인들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기업 PR 캠페인을 꾸준히 시행했기에 이러한 홍보는 매체비 출혈 경쟁에 불과할 뿐더러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일 확률이 높았습니다.

그렇기에 클레무브는 ‘사람과 문화’를 홍보하기로 했습니다.

한 번 각인된 이미지는 쉽게 바꾸기 어렵습니다. 이는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같이 블라인드, 잡플래닛으로 기업 내부의 상황을 알기 쉬운 시대라면 더욱 그렇죠. 하지만 클레무브는 달랐습니다. 비록 신생 회사이기에 돈, 인지도, 연봉, 복리후생 등을 말할 수는 없었지만, 신생 회사이기에 사람과 문화를 더 적극적으로 말할 수 있었죠.

그런데 여기서, 클레무브는 과감하게 본인들의 산업을 지웠습니다.

클레무브는 자율주행 시장을 바라보는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즉 클레무브와 자동차는 뺄래야 뺄 수 없는 관계죠. 하지만 클레무브는 과감하게 첫 캠페인에서 ‘자동차’를 빼버렸습니다.

자율주행 :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지 않고, 차량 스스로 도로에서 달리게 하는 일.

자율주행이라는 단어를 설명할 때 자동차는 필수불가결한 존재입니다. 여기에서 자동차를 뺀다는 건 상상하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자율주행에서 자동차를 빼버리고 나니 새롭게 보이는 게 있었습니다.

자율주행 :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지 않고, 차량 스스로 도로에서 달리게 하는 일.

직접 운전하지 않는 운전자(=사람)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가는 길을 몰라도 좋아. 표지판, 신호등 안 봐도 좋아. 멍 때려도 좋아. 한 눈 팔아도 좋아. 길을 잃어도 좋아. 길을 잃는다는 건 당신이 몰랐던 세상을 새롭게 발견하는 거니까.”

https://youtu.be/NsnFaO9mzNc?si=ojdnw2KgqSEvqjxx

길을 잃어도 좋아. 이 메세지는 여러 관점에서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었습니다.

대중과 주주들에게 : 이는 자동차와 자율주행이라는 단어를 ‘말하지 않고’ ‘보여주는’ 키워드입니다.

취준생에게 : 2021년 코로나라는 힘든 시기, 그리고 취업을 준비하며 방황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응원입니다.

클레무브를 고려할 채용 타겟에게 : 인지도가 높은 기존의 회사가 아닌 ‘새로운 길(=클레무브)’을 유도하는 채용 브랜딩입니다.

사내 임직원들에게 : R&D 인적 자원 기반 기술 기업으로서 ‘더 많이 실패할 자유’를 허용한다는 조직문화 메세지입니다.

모든 메세지에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클레무브가 ‘길을 잃어도 좋다’고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클레무브는 본인들의 아이덴티티를 자동차가 아닌 개척자로 정의했기 때문입니다.

클레무브의 모회사인 HL, 한라는 ‘개척자’ 정주영의 동생 정인영이 세운 그룹으로 조선소, 자동차 등 당시 1차 산업 위주였던 우리나라에서 ‘개척자’ 역할을 한 기업 중 한 곳입니다. 재정 위기로 IMF 시기에 부도를 겪고 대다수의 계열사들을 매각하거나 청산했지만, 2008년 만도 인수를 시작으로 다시 부활하여 창립 65년차를 바라보고 있는 기업입니다.

기업 또한 수없이 길을 잃었고, 수없이 실패했습


지섭
이지섭
HR 커리어를 희망하는 학생입니다. 광고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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