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드라마가 직장인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과거 미생도 여러번 돌려본 나로서 매우 흥미가 가는 드라마였다. 그렇다고 아직 정주행을 시작하진 않았다. 쇼츠로 주요 장면을 보았는데 그중 인사팀장과 김부장의 희망퇴직 부분을 여러번 본것 같다. 그러면서 과거 대규모 희망퇴직을 처리해야 했던 실무자로서의 기억이 떠올라 그 드라마는 더 이상 관심있게 보진 않았다.
과거 대기업 계열사 노무 실무자 재직 시절 연말까지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우리 부문의 목표는 특정 사업부의 정리였다. 그 사업부가 생산하고 있는 아이템은 산업은 포화되었고 더이상 끌어올릴 부가가치도 낮았으며 연공제 중심의 임금체계로 타 사업부 대비 인건비도 높은 편에 속하였다. 그리고 현장에 계시는 근로자분들도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하기 보다 "나 있을때는 아무일 없어라" 라는 분위기가 사실 팽배하기도 했다.
추석 전즈음 그룹에서 희망퇴직 규모를 정해주고 우리는 이를 충실하게 이행해야 했다. 인사팀에서 해야하는 일은 인원현황, 조직도, 인사평가 자료 등 다양한 데이터를 보고 5년차 이상인지, 10년차 이상인지 등 희망퇴직 규모와 전환배치 대상자를 선별하는 작업을 먼저 실시한다. 그리고 구체적인 날짜를 특정해 1차, 2차, 3차.. 차수별 안내와 데드라인을 정해놓았다.
두번째로 흔히 말하는 패키지를 구성했다. 1안은 기본급 24개월에 고등학생 이하 자녀가 있는 경우 학자금 지원금 얼마, 전직 지원금 얼마, 실업급여 등등으로 구성하고 2안은 기본급 20개월에 대학생 이하 자녀가 있는경우.. 등등 여러 시나리오를 고려해서 몇 가지 안을 가지고 임원보고 후 대표이사 재가가 떨어지면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한다.
세번째로는 필요한 서식을 만들고 희망퇴직 안내 공고문을 작성했다. 필요한 서식이라고 해야 사직서, 보안서약서, 희망퇴직 합의서 등등 별거 없었다. 그리고 공고문에 어떤 단어를 쓰면 좋을지 한참 고민했다. 만일 그 당시 생성형 AI가 있었다보면 훨씬 수월했을 듯 하다. 서류, 안내 준비가 끝나면 공고문을 업로드 했다. 신기하게도 정말 비밀로 부친 내용인데 이미 현장에서는 소문이 다 나있었다.
네번째로는 면담이었다. 면담을 위해 회의실을 한달 내내 예약해두었고 특히 가장 구석에 있는 회의실로 잡았다. 그리고 모든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