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조직의 1인 인사담당자는 외롭습니다.
특히 외국계 스타트업의 한국지사:
본사와는 언어적 문화적 충돌이,
지사 내부에서는 고충을 나눌 팀원은 없고 오롯이 나 혼자.
HRM, HRD는 무슨 Generalist를 넘어 1년차 주제에 HRBP라는 타이틀을 달아두었죠.
가끔 힘에 부칠 때면, 1년 가까이 인턴을 했던 당시
팀장님이 취업비자가 안나와 함께 일을 못하게 된게 아쉽다며
자기소개서 쓸 때 도움이 되라고 써주신 장문의 메일을 읽곤 합니다.
좋은 사람을 채용하고,
잘 적응하도록 돕고,
조직문화를 만드는 일.
그런 일을 상상했지만
인사제도도 없었고,
온보딩 프로세스도 없었고,
평가 기준도,
급여 운영 프로세스도,
매뉴얼도 없었습니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운영할 시스템부터 만들어야 했습니다.
채용 프로세스를 만들고,
온보딩을 설계하고,
평가 체계를 정리하고,
급여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근로계약과 취업규칙을 제정하고,
사무실 계약까지.
생각보다 제가 가장 많이 한 일은 사람을 뽑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회사가 굴러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건 혼자라는 점이었습니다.
누가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혼자였기에 가장 빨리 배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제가 얻은 것은 단순한 HR 경력이 아닙니다.
문제가 생기면
누군가를 기다리는 대신,
필요한 사람을 연결하고,
직접 해결책을 만드는 방법이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외국계 스타트업 HR이 왜 '통역사'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언어보다 어려웠던 건, 문화를 번역하는 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