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드인에 글을 올릴 때면,
항상 마음 한 켠이 조심스러워집니다.
짧은 한 문장,
성찰을 담은 생각 한 줄이
누군가에게는 제가 속한 회사를 떠올리게 하고,
때로는 그 의미가 다르게 소비되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저는 회사의 이름에 가려지는 사람이 아니라,
제 이름, 송지은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이름을 책임지기 위해
남들보다 더 치열하게 공부하고, 일하고,
또 다른 이들을 돕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링크드인은 묘한 공간입니다.
‘일하는 나’를 보여주는 동시에
‘살아가는 나’를 기록하는 곳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제가 던지는 한 문장이
개인의 생각이 아니라
소속의 입장으로 읽히는 경우도 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회사에 속해 있는 이상
균형과 책임은 필요하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끝없는 해명까지 요구된다면—
이곳은 더 이상 ‘나의 공간’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무대가 되어버리겠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실제로 링크드인에 제가 쓰는 글을 검열하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제가 회사에 해가 되는 글을 쓰지도 않았고,
스스로 이미 충분히 선을 지키며
내 글을 검열하고 있었는데도 말이죠.
그런데도 누군가는 제 글을 읽고
회사 이름을 들먹이며 잣대를 들이댔습니다.
그 순간 저는 마음을 정했습니다.
“회사 이름은 내가 원할 때, 내 이름 앞에 붙인다.”
그 주도권은 회사가 아니라, 나에게 있다고 말이죠.
아이러니한 건,
링크드인이 사실 다이렉트 소싱 때문에
많은 HR들이 누구보다 자주 사용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면서도 정작, 누군가가 거기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늘 근본적인 의문이 듭니다.
왜 HR 안에서조차 자기목소리를 내는걸, 셀프 브랜딩을 부정적으로 바라볼까?
셀프 브랜딩 = 이직 준비일까요?
제 경험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기 이름값이 있는 사람들은
쉽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브랜딩된 사람일수록
그 이름에 무게를 느끼고, 책임감을 더 크게 집니다.
저에게 셀프 브랜딩은 도망이 아니라,
그 이름으로 살아내겠다는 다짐에 가깝습니다. 저는 제 이름값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도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합니다.
하지만 더 이상 “회사가 나를 선택하길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회사를 선택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습니다.
이전에 다닌 회사에서 두 번의 희망퇴직을 목격하며 깨달았거든요.
회사의 이름 뒤에 숨어서는
결코 내 삶의 주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저는,
제 이름 석 자가 회사 이름과 같은 무게를 갖도록, 앞으로도 공부하고, 일하고, 돕고, 성장할 겁니다.
물론 여전히 누군가는
링크드인에 제가 글을 올린다것 만으로도 이유 없는 비난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누군가는
글을 계기로 제게 다가와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저는 ‘브랜딩’이라는 단어보다
시간과 진심이 쌓여서
내 이름이 무게를 가지게 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회사 이름이 아닌 제 이름으로 살고있습니다. (언젠가 제가 회사명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날이, 올까요?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