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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움은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나다움은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조직에서 ‘자기답게 일한다’는 말이 자주 실패하는 이유
조직문화코칭리더십전체
JS
JSJan 1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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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에서 “나다움으로 일하고 싶다”는 말은 자주 등장하지만, 그 말이 실제 행동의 변화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우리는 나다움을 용기나 태도의 문제로 오해해 왔기 때문이다.

 


 

하버드대 임상심리학자인 Ellen Hendriksen의 저서 『How to Be Yourself』는 이 익숙한 질문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다룬다. 이 책이 말하는 나다움은 자기표현의 문제가 아니라, 불안과 관계 맺는 방식의 문제다.

‘나다움’은 조직 안에서 종종 모호한 말이 된다. 자유롭게 말하자는 뜻인지,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자는 의미인지, 아니면 역할의 틀에서 벗어나자는 이야기인지 명확하지 않다.

특히 사람을 지원하고 조율하는 역할에 있는 이들일수록, 나다움은 더 없이 조심스러운 단어가 된다. 이 책을 선택한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우리의 말과 태도는 개인의 표현이 아니라 조직, 제도, 관계의 안정성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스스로를 조정한다.
조금 더 중립적인 언어로,
조금 더 정제된 감정으로,
조금 덜 ‘나’ 같은 방식으로.

 

『How to Be Yourself』가 흥미로운 지점은 이 선택을 전문성이나 성숙함이 아니라 ‘불안 관리 전략’으로 해석한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대체로 관계 그 자체가 아니라, ‘The Reveal’ 때문이라고 한다.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순간’, 즉 들켜버림의 공포를 이 책에서는 ‘The Reveal’이라 부른다.

이 개념은 조직 안에 있는 우리에게 꽤 정확하게 들어맞는다. 특히 사람을 다루는 역할에 있을수록, 이 질문들은 더 자주 떠오른다.

  • “이 질문을 하면 준비가 덜 된 HR처럼 보이지 않을까?”

  • “지금 이 침묵을 잘 못 다루는 코치로 보이면 어쩌지?”

  • “이 상황을 충분히 리드하지 못하는 에이전트로 인식되면?”

이런 생각들은 대부분 말로 꺼내지지 않는다. 대신 과도한 준비, 안전한 표현, 자기 검열로 나타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상태를 ‘프로답다’, ‘역할에 충실하다’고 부른다. 하지만 이 책은 말한다. 이 전략은 우리를 보호해 주는 동시에, 우리가 실제로 가진 역량과 존재감을 가려버린다고.

 

불안이 사라지면 나다워질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나다움을 이렇게 생각한다. “좀 더 나답게 살면 불안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지만 이 책의 메시지는 정반대다. 불안이 사라져야 나다워지는 게 아니라, 불안이 있어도 행동할 때 나다움이 형성된다.

자신감은 출발 조건이 아니다. 행동의 결과다.

이 문장은 조직 문화 안에서는 다소 불편하게 들린다. 우리는 늘 ‘준비된 상태’, ‘정제된 상태’, ‘확신이 선 상태’에서 말하고 개입하도록 훈련받아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 속 사례들은 반복해서 보여준다. 불안한 상태에서 역할을 맡고, 어색함을 안고 말을 걸고, 완벽하지 않은 채 관계 안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결국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리를 만들어 갔다는 사실을.

그 과정에서 불안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더 이상 결정을 내리는 주체가 되지 않는다.

 

‘전문가 답게’ 말하려다 놓친 것들

이 책을 읽으며, 나 역시 인사의 자리에서, 그리고 코치 역할을 하며 반복해 온 장면들이 떠올랐다. 회의나 대화 자리에서 이미 떠오른 질문이 있었지만, “조금 더 정제해서 말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속도를 늦췄던 순간들.

그 사이 대화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정작 내가 느꼈던 핵심 감각은 타이밍을 놓친 채 사라졌다.

돌이켜보면 그 망설임은 상대에 대한 배려라 기보다 ‘이 질문이 충분히 수준 있어 보일까’라는 자기 점검에 가까웠다. 책에서 말하는 Inner Critic (내면의 비평가)은 늘 그렇게 등장했다.
조금 더 안전하게, 조금 더 무난하게,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조금 덜 나답게.

 

Inner Critic을 없애려 하지 말 것

『How to Be Yourself』는 이 내면의 비평가를 없애려 하지 말라고 말한다.
흥미롭게도, 이 목소리는 우리를 해치려는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망신당하지 않게, 배제되지 않게 지키려 한다. 문제는 그 방식이다. 비평가는 늘 “지금은 네가 나설 타이밍이 아니다”, “좀 더 준비한 뒤에 해도 늦지 않다” 고 말이다.

책이 제안하는 방법은 단순하다. 이 목소리를 몰아내는 대신, 현실적인 질문과 자기 친절로 다뤄보는 것이다.

·       정말 이게 최악의 상황일까?

·       설령 어색해도, 나는 이걸 감당 못 할 사람인가?

·       이 상황에서 동료에게라면 뭐라고 말해주고 싶을까?

 

이 질문들은 불안을 사라지게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불안과 함께 행동할 여지를 만든다.

 

조직에서 ‘나다움’이 실제로 드러나는 순간

이 책의 마지막 장이 ‘친절함’을 나다움의 핵심으로 두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람들은 결국 우리가 얼마나 완벽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안전한 존재였는지를 기억한다. 그 안전함은 능숙함이 아니라 불완전한 상태로도 관계 안에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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