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3가지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자기 진담 점검표
팀장을 대상으로 ‘조직 장악하기’ 강의를 맡게 되었다. 40명 가까운 팀장들이 모여 강의를 기다린다. 연령대는 40대가 주축이다. 대부분 A회사에 입사하여 팀장이 되었고, 경력으로 입사한 팀장은 그리 많지 않다. 팀장들에게 조직 장악하기의 내용은 크게 5가지이다. 조직을 이끄는 힘, 일에서 성과를 내는 비법, 사람 관계 관리의 원칙, 변화 관리의 요령, 철저한 자기관리이다.
강의의 첫 시작은 ‘나를 좋아하는가?’이다. 참석자에게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 손들어 보라고 했다. 40명 중 5명만 손을 든다. 사실 전원이 자신을 좋아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전체 앞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조심스러 한다. 전원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고 한 후, 자신을 좋아하고 나아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떤 특징이 있느냐 묻는다. 역시 대답이 없다. 10가지 점검표가 있다. 자신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항목에 동그라미를 치고, 최종 숫자를 확인하길 바란다.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은 7개 이상의 동그라미가 있어야 한다.
( ) 나는 오늘 하루도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시작한다.
( ) 나는 긍정적 마인드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 ) 나는 나를 이끄는 구체적인 꿈을 가지고 실천하고 있다.
( ) 나는 내 안의 부족한 점도 자비롭게 받아들이고 이해한다.
( ) 나는 내 몸의 모든 부분을 소중하게 여기고 보살핀다.
( ) 나는 매일 나 자신을 칭찬하고 동기부여를 한다.
( )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악착같이 추진한다.
( ) 나는 날마다 점점 더 성장하고 좋아지고 있다.
( ) 나는 나에게 1년에 최소한 4번 근사한 선물을 보낸다.
( ) 나는 내가 의지하고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가 있다.
자신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특징 중 강조하는 3가지가 있다. 바로 꿈, 동반자, 감사하는 마음이다.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3요소
어느 날, 선배와의 저녁에 술 한 잔 마시고, 선배가 묻는다. “너는 몇 살까지 살 것 같냐?” “100살은 살겠지요.” 하니 120살이란다. 60세도 되지 않아 퇴직했는데, 앞으로 60년을 더 살아야 한다니까 정신이 들었다.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하지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음을 느꼈다. 바로 ‘자식들에게 절대 아쉬운 소리하지 않는 일”이다. 말은 쉽지만, 사회에서 오라는 곳 없고, 한 푼 벌 수 있는 상황이 안되면, 자식들에게 하고 싶지 않아도 아쉬운 소리를 할 수밖에 없다. 이 상황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피하고 싶다. 어떻게 피할 것인가? 평소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곤란하다.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평생 근무하며 연봉을 받을 수 없다. 정년 퇴직은 감사할 일이지만, 퇴직과 동시에 새로운 인생의 경로를 찾지 못하면 힘들어진다. 퇴직 후 아침에 일어나 갈 곳 없고 할 일 없으며 만날 사람이 없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얼마전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직원들이 자신의 말 한마디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따랐는데, 죽은 듯 연락이 없다. 갈 곳이 너무 많았다. 저녁 약속이 2개나 되어 한 곳 마치고 다른 곳을 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 많던 사람들에게 연락을 할 수도 없고, 해도 받지 않는다. 이래서는 곤란하다.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반드시 해야 할 3가지가 있다.
첫째, 꿈과 목표이다.
120세까지 살아가는 원동력은 꿈과 목표이다. 무엇인가 도전할 일이 있으면 행복하다. 없으면 만들면 된다. 120세를 마지막으로 50개 정도 해보고 싶은 것을 퇴직과 동시에 정하면 어떨까? 젊었을 때에는 비현실적이고 실천하기 쉽지 않은 버킷리스트이지만, 퇴직 시점이기 때문에 좀 더 구체적이며 현실적 리스트로 작성되지 않을까? 이 버킷리스트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기왕이면 혼자 작성하는 것보다 아내(남편)과 함께 완성하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둘째, 동반자이다.
힘들고 외롭고 허전할 때, 어깨를 기댈 수 있으며, 함께 경쟁하며 성장할 수 있는 동반자이다. 물론 아내(남편)이 가장 소중한 동반자이지만, 동성의 동반자를 강조하고 싶다. 삶을 살며 나이 들면 자극을 받을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다. 동반자인 친구의 변화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직장에서는 상사가 도전과 성장을 하게 하는 큰 원동력이었다면, 퇴직 후에는 동반자가 그 역할을 담당한다.
셋째, 감사하는 마음이다.
친구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감사 기도를 한다고 한다. 이렇게 또 하루를 자신에게 주셔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있게 해준 감사라고 한다. 감사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겸손하고, 충만한 마음이 있다. 마음이 편안하니 즐거울 수밖에 없다. 주변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게 되며,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된다. 무엇보다 자신이 행복하니 주변이 달라 보인다. 내가 밝으니 나를 보는 사람들의 모습도 밝아 보인다.
나는 나를 좋아하는가? 누군가 묻는다면 나는 무엇이라 말하겠는가? 사실 이런 질문에는 곧바로 나는 나를 너무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