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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있는 일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일의 의미를 찾아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일의 의미를 찾아서)

내가 하고 있는 일에 가치를 부여해 본 적이 있을까요? 일의 의미를 찾기 위한 작은 여정을 함께 해 보는 질문들을 공유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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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화Sep 2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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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있는 일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잡일’로 느껴진다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잡일 이에요.”라며 자신들의 과업을 표현하던 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옆에 있던 다른 팀에서 “너네 일이 어떻게 잡일이야? 너네 팀이 없으면 그 일을 누가 해야 하는데?”라고 역으로 물어봤죠. “우리가 없으면 이 일들은 너희들이 해야지.” 자신들의 일을 잡일이라고 표현한 총무팀과 그 옆에 있던 인사팀의 토론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토론은 ‘총무팀은 직원들이 회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포트팀’이라고 결론 내리게 되었습니다. 총무팀의 고객은 ‘동료 직원’이 되었고, 그들이 잡일이라고 표현했던 하찮은 일들은 ‘동료들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하는 가치 있는 일’이 되었습니다. 같은 총무팀이지만 자신의 일을 잡일이라고 생각하는 직원과 동료를 서포트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직원 중 누가 더 열심히 일을 할까요? 누가 더 그 일을 잘하기 위해 학습하고 공부할까요? 이렇게 총무팀은 서포트팀이라는 이름으로 부서를 바꾸게 되었고, 하루만에 자신들의 명함에서 총무팀이라는 이름 대신 서포트팀이라는 이름을 세겨 넣었습니다. 이후 동료들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과업을 물으며 일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더 가치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 말이죠.

회계 부서 팀장과 대화를 나눌 때였습니다. 그 리더는 팀원과 갈등을 겪고 있다며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팀장에게 한가지 질문을 던졌죠. “팀장님은 회계 부서의 역할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서비스하는 팀이라고 생각해요. 회계 부서는 고객을 만나 우리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해 매출을 일으키는 부서가 아니라, 그 역할을 하는 영업팀과 마케팅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개발팀 등 다른 팀들이 회사의 목표를 달성하는 과업에 집중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부서라고 생각해요.” 대답을 듣고 또 다른 질문을 했습니다. “팀원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컨트롤 타워라고 생각할 것 같네요. 전에 비슷한 주제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거든요.”였습니다. 회사의 비용을 통제하는 역할이 팀원이 생각하는 회계팀의 과업이자 목적이었죠. 서로가 생각하는 팀의 목적이 달랐기 때문에 서로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일의 방식 또한 다를 수 밖에는 없었던 거였습니다. 목적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팀의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은 ‘팀의 고객과 목적을 얼라인 시키는 것’이 되었고 ‘회계팀의 과업은 매출과 이익을 돕는 서비스팀’이 되었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정리하다 보면 내가 어떻게 일을 해야 할지가 정리됩니다. 그리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의미와 가치도 찾을 수 있게 되죠.

국내에서 가장 큰 어린이 후원 재단인 W사는 자신들의 애뉴얼 리포트annual repor에 기부액 (매출)과 비용 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많은 아이들을 지원하고, 그들의 삶을 변화시켜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수치를 넣고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기부액이 얼마야?’ 로만 평가받는 직원들의 노력과 결과가 얼마나 많은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공유하는 것이죠. 만약 2021년 300만 명의 아이들을 후원했는데, 우리의 일과 결과가 2022년 500만 명의 아이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면 그 가치를 믿고 따르는 직원들은 어떻게 일을 할까요? W사는 기부액이 오랜 시간 동안 2,500억을 넘지 못하고 있었지만, 자신들이 하는 일의 영향을 서로가 더 많이 공유하고 대화를 시작했던 2022년 3,000억을 넘어서게 되었고, 23년은 3,500억 수준이 되어 더 많은 취약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홍보팀 사례를 더 설명해 보겠습니다. 한 직원이 자신의 일을 “기사 쓰고, 기자들을 관리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때 이런 질문을 드렸죠. “혹시 기사를 잘 쓰면 무슨 일이 벌어지나요?” 당시 홍보실 직원은 자신의 기사를 잘 썼을 때의 사례를 환한 표정을 지으며 소개해 줬습니다. 신제품 기사였는데 기사가 너무 잘 나가서 많은 사람들이 기사를 보고 제품을 구입하면서 매출이 꽤 많이 올랐다고요. 그래서 상품팀 직원들이 고맙다며 선물도 줬다고 말이죠. 반대로 기사를 잘못 썼던 내용도 공유해 줬습니다. 제품 정보가 잘못 나가는 바람에 고객들에게 많은 클레임을 받았던 사례였죠.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영향을 이야기하다가 홍보팀 직원에게 “기사 쓰는 게 아니라 회사를 브랜딩하고 계셨네요.”라는 말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기사 쓰는 홍보실은 기사를 잘 쓰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그런데 자신의 일을 브랜딩이라고 재정의한 홍보실 직원들은 기사를 잘 쓰는 것뿐만이 아니라, 회사를 브랜딩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하기 시작했죠. 실제로 그전에는 External, 외부 사람들에게 회사와 제품을 알리는 과업에 집중했었는데, 브랜딩하는 일이라고 재정의한 이후로는 직원들에게도 회사의 주요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회사의 주요 정보를 외부 기사를 통해서 듣던 직원들에게 가장 먼저 회사의 주요 정보를 공유하며 Internal 브랜딩을 하기 시작한 것이죠. 직원들은 회사가 자신들에게 가장 먼저 중요 정보를 공유해 주며 소통하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내부 직원들의 성공사례들도 공유하며 더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 내게 되었습니다. 만약 홍보실이 자신들의 과업을 ‘기사 쓰는 일’에서 ‘브랜딩’하는 일로 재정의하지 않았다면 업무의 확장이 가능했을까요? 그리고 회사와 직원들은 기사 쓰는 홍보실과 브랜딩하는 홍보실 중 어느 홍보실을 더 가치 있는 일을 한다고 생각할까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생각할 질문 1]

1-1) 잡일을 하는 총무팀과 서포트하는 총무팀, 서비스하는 회계팀과 컨트롤 하는 회계팀, 기사 쓰는 홍보실 직원과 브랜딩을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홍보실 직원 중 3년, 5년 후 누가 더 성장해 있을까요?

1-2) 그럼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누구를 위한 일인가요? (고객) 내 일은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있을까요?

우리가 직장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을 때부터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 질문이며 찾아야 하는 내 일의 의미입니다. 내 일의 의미를 찾게 되면 일하는 방법이 달라집니다.

저 또한 일의 의미를 찾으며 많은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저는 리더십 강의와 코치이자 강사이고, 책을 쓰는 작가입니다. 그런데 강의와 코칭 중간 중간에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언제든지 전화나 문자주세요. 고민이 되거나, 갑작스럽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편하게 연락주셔도 됩니다.’ 강의와 코칭을 하는 사람이 강의와 코칭 시간 이외의 시간에 학습자들과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을까요? 돈을 받지 않는 시간인데 말이죠. 그런데 제가 이렇게 업무 외 시간을 다른 사람들에게 사용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고민을 공유할 때가 행동을 바꾸기 시작할 때이기 때문이죠. 강의와 코칭 외에 함께 밥을 먹고, 전화로 대화를 나누는 그 짧은 시간이 행동을 바꾸게 되는 트리거가 되는 시간이 됩니다. 저와 함께 고민 대화를 나눈 학습자는 한가지 행동에 변화를 주기 시작하고, 그 변화가 새로운 영향력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한번은 화장품 MD 분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과업을 ‘매출을 일으키는 사람’ 이라고 소개해 주셨던 분이죠. 그런데 짧은 대화를 통해 그 MD분은 자신의 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제가 개발한 화장품을 사용하시는 여성분들이 예뻐졌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일의 의미를 생각하다 보니 내가 하는 일이 누구에게 영향을 주게 될까?를 생각해 보게 되었고 ‘모든 여성들이 자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 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고객이 누군인지, 고객이 원하는 것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어떤 가치 있는 일을 부여할 것인가?’ 라는 것을 찾은 분이었죠. 이 MD는 그 누구보다 많은 여성분들을 만나며 그분들의 불편함, 속상함을 기록하고 동료들에게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팀에 작은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생각할 질문 2]

2-1) 나는 주어진 일을 하고 있나요? 일에서 내가 기대하는 가치를 만들어 가고 있나요?

2-2) 나는 이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변함없이 일하고 있나요? 내가 정한 가치를 만들기 위해 업무에서 더 좋은 방법을 찾고, 학습하고 있나요?

내 일의 의미를 찾는 질문들입니다.

일의 의미를 찾는 방법은 다양하게 있습니다. 이미 일의 의미를 찾은 선배와 동료들에게 그들이 일을 하는 이유를 물어보는 방법도 있고, 책이나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를 들으며 내가 적용할 것을 찾는 방법도 있죠. 그 외에 현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찾아 볼 수 있는 3가지 단계의 질문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우선 일의 의미를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1단계>

1) 내 일에 대해 고민해 보세요.

‘내 일의 고객은 누구인가요?’

‘내가 일을 잘하면 고객과 팀에 어떤 긍정적 영향(가치)이 주게 되나요?’

2) 내 주변 동료들에게 한번 물어보세요.

‘내가 어떤 도움을 주고 있나요?’

‘내가 어떤 영향을 주면 좋을까요?’

3)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나는 어떤 사람과 함께 일을 하고 싶은가요?’

‘나는 어떤 사람이 내 리더가 되었으면 하나요?’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동료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4) 이제 한 문장으로 정리해 볼께요

‘내가 고객, 조직에 기여 / 공헌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이런 질문들을 통해 제가 찾은 제 일의 가치는 ‘누군가의 가치관과 행동의 변화를 돕는 것’과 ‘나와 시간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성장을 돕는 코치’가 되었습니다.

<2단계>

이제 1단계에서의 내 고민을 가지고 일을 조금 더 확장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1)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보면 어떻게 될까요?’

(얻고자 하는 목표, 기간, 협업하는 동료, 전략)

2) ‘조직과 팀의 비전과 미션 달성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요?‘

(계속할 일, 그만할 일, 지금부터 새롭게 시작할 일)

<3단계>

마지막은 새로운 변화를 위해 내 지식과 경험을 학습하는 시간입니다. 아는 만큼 실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새로운 나의 일을 위해 내가 지금부터 학습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2) 내 리더와 동료에게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내가 일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일과 삶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일과 삶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내가 하고 있는 일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데 내 삶이 행복해 질 수 있을까요?

일과 삶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모두의 행복을 위해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삶에서 ’내 시간과 노력의 의미를 찾는 것‘ 입니다.

이제 내가 하는 일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면 내 시간 사용이 달라지게 될 겁니다.

그 과정에서 내 성장이 따라올거라 믿고요.


종화
백종화
그로플 (Growple) Coach
성장과 성공을 돕는 리더십 코치이자, 작가 백종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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