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로 사람을 바꿀 수 있을까?

"애초에 논리는 타인을 바꿀 수 없다. 왜냐하면 어떠한 인간도 완벽한 논리로 자신의 입장을 가지게 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의 가치관이나 세계관, 각종 입장이나 주장이 태어나는 건 논리가 아니라 그의 삶이다. 누구나 경험에 뿌리내리며 자기 자신이 되고, 논리가 그 우주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티끌 같은 수준에 불과하다."

"그래서 타인을 일개 논리 따위로 바꾸겠다는 건 일종의 오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내가 남을 바꿔야 할 만큼 옳은 존재라 믿는 것도 놀라울 정도의 거만함이다. 내 논리에 남이 맞지 않는 건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나의 논리라고 해봐야, 협소한 나의 삶에서 탄생한 불완전하고 남들이 볼 때는 터무니 없는 말장난에 불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남을 바꾸려는 데 관심이 없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나를 이해'시키는 것 정도라고 생각한다."

정지우 작가(@jungjiwoowriter)님의 "논리는 타인을 바꿀 수 없다"는 인스타 게시물을 읽고, 일부를 발췌한 내용인데요. 이 글을 읽으며 문득 예전에 읽었던 리사 크론의 《스토리만이 살 길》에서 읽었던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인간이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감정' 덕분이다. 우리 뇌는 어떤 경험을 한 후, 생존을 위해 반드시 변화해야 한다고 느낄 때만 변화를 받아들인다. 그렇지 않은 정보는 우리의 인지적 무의식에 의해 걸러지고, 잊혀진다."

"즉, 감정은 생존에 필요한 일종의 조기 경보 시스템인 셈이다. 이처럼 감정이 강하게 결합된 기억은 일반적인 기억보다 훨씬 더 생생하고 오래 지속된다." 

결국, 정지우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