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근길 엘리베이터 버튼만 봐도 심박수가 오르는 날이 있다. 회의실 의자는 왜 그렇게 진실을 말하기 어렵게 만드는지, 프린터는 왜 급할 때만 종이를 씹는지. 직장생활은 원래 힘들다. 그래서 노하우가 필요하다. 견디는 요령이 아니라, 내가 왜 여기서 일하는지 스스로 납득시키는 논리와 습관 말이다.
첫째, “나는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인가?”를 분명히 하자.
성과표의 숫자와 상사의 기분은 매일 바뀌지만, 내가 만드는 가치는 분명하다. 고객의 시간을 절약시키는 사람인지, 동료의 사고를 정리해 주는 사람인지, 팀의 불안을 낮추는 사람인지. 이 기준이 선명하지 않으면 매번 말풍선처럼 흔들린다. 오늘은 ‘열정’, 내일은 ‘관계’, 모레는 ‘보고서 디자인’에 목숨을 걸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가치는 내 편이다. 내 편이 있어야 버틴다.
둘째, 코드가 맞는 사람과 시간을 늘리자.
신기하게도 일은 ‘누구와’가 ‘무엇을’보다 오래 남는다. 같이 일하면 에너지가 차오르는 동료가 있다. 말 한마디로 복잡한 상황을 정리해 주는 사람, 회의 끝에 “그래도 우리 해보자”라고 말하면 정말 해낼 것 같은 사람. 이런 사람들과의 시간을 늘리고, 반대로 매번 영혼을 탈취하는 ‘흡혈관계’에는 경계선을 그어라. 관계는 투자다. 수익률이 좋은 곳에 시간을 넣자.
셋째, 말이 거칠어진 시대에 우리는 더 다정한 방패가 필요하다.
상사의 ‘솔직’이라는 포장지에 싸인 직설, 피드백이라는 이름의 과도한 팩폭
동료의 농담인 척 시작되는 비아냥, 은근한 배제와 말꼬리 잡기, 너를 위한다는 미명 아래 불편한 말 전달!
회의실 밖에서 이어지는 책임 밀어내기, 눈치 주기
단톡방에서 쌓이는 뒷말의 스크롤,
익명 게시판에서 부풀어 오르는 반쪽짜리 진실….
(요즘 타인의 말 때문에 마음이 흔들린다면, 이 문단을 당신에게 보낸다.)
기억하자!! 상대의 말, 악풀은 당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다. 그것은 쓰는 사람의 인격을 보여주는 지표일 뿐이다. 누군가 마음을 다치게 하는 말을 “선물”처럼 건네면, “아, 독특하시네” 하고 휴지통에 넣자. 굳이 뚜껑을 열어 냄새를 맡을 필요 없다. “이 냄새의 의도는 뭘까? 혹시 내가 문제일까?” 하고 스스로를 의심하지 말자. 내 마음을 지키는 일은 예의이자 권리다. (다만, 쓰레기통—즉, 독한 말—을 봐야 할 순간이 온다면, 인정할 건 담담히 인정하고 아닌 건 툭 털어버릴 수 있을 때만 열어보자. 그게 어려운 날엔 과감히 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