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더는 팔로워의 또 다른 이름이다
우리는 조직도 속 일직선의 관계에 익숙하다. 누군가는 앞서고 누군가는 뒤따른다. 이 경계가 고정되어 있다는 믿음은 관리의 편의함에서 나온다. 하지만 실제 현장은 훨씬 역동적이다. 리더와 팔로워는 서로 맞서는 두 사람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 역할을 바꿔가며 서로의 성장을 이끄는, 한 사람의 두 가지 모습에 가깝다.
조직도는 효율적 관리를 위한 필수 도구다. 직책은 책임과 권한의 범위를 명확히 한다. 그러나 실제 일의 흐름은 조직도의 위계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10년 차 리더가 신입사원의 날카로운 디지털 감각을 따라잡을 수 없고, 노련한 관리자가 후배의 새로운 기술을 하루아침에 익힐 수도 없다. 이때 필요한 것은 직위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누가 가장 적합한 사람인가'를 알아보는 눈이다. 진정한 리더십은 자신이 이끌어야 할 때와 기꺼이 뒤를 맡겨야 할 때를 구분하는 지혜에서 시작된다. 가장 강력한 리더십은 때로 가장 훌륭한 팔로워가 되는 용기에서 나온다.
상황에 맞는 리더십 전환
시장과 세대, 프로젝트의 성격이 바뀌는데 리더의 방식만 그대로라면 그것은 리더십이 아니라 '직위에 기댄 관성'일 뿐이다. 유연한 리더는 상황이라는 무대에 맞춰 자신의 위치를 바꾼다. 때로는 앞에서 길을 열고, 때로는 옆에서 보조를 맞추며, 때로는 뒤에서 지원한다.
그들에게는 정해진 답이 없다. 상황에 맞는 '리더십 도구'를 꺼내 쓸 뿐이다. 어떤 순간에는 단호한 결정이, 어떤 순간에는 묵묵히 지원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리더가 그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있느냐다.
그러나 현실에서 리더가 유연해지기는 쉽지 않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이유는 '과거의 성공 경험' 때문이다.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조직 문화 속에서 리더는 약점을 숨겨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린다. 모르는 것을 묻는 행위는 무능함의 증거가 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권위가 떨어지는 일로 여겨진다.
이러한 방어적 태도는 리더를 외롭게 만든다. 실패가 두려워 결정을 미루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