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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단어장 6] 지금의 리더, ‘역할’ 연기가 필요하다

[리더의 단어장 6] 지금의 리더, ‘역할’ 연기가 필요하다

리더에게 필요한 단어를 모아 새롭게 해석해드리는 단어장입니다
코칭리더십시니어리더임원CEO
이빨
황금이빨Oct 11, 2025
2113

요즘처럼 AI 기술이 하루가 멀다 하고 진화하고, 조직의 일하는 방식과 구조가 급변하는 시대는 일찍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리더의 역할은 과연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HR 전문가로서 피할 수 없는 질문입니다. 저 또한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다양한 아티클들을 찾아보던 중, 맥킨지가 제시한 '21세기 리더십 팩토리'(Scaling the 21st-Century leadership factory) 관련 내용에 깊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리더십 팩토리’는 조직 내에서 미래의 유능한 리더를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양성하는 시스템, 프로세스를 의미합니다. 단순히 일회성 교육이나 개별 훈련 프로그램에 의존하는 전통적 리더십 개발 방식과 달리 조직 전체의 DNA에 리더십 개발을 내재화하여 마치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듯 리더를 ‘만들어내는’접근 방식입니다.

맥킨지는 리더십의 깊이가 AI 혁명 시대의 생존을 결정한다고 역설합니다. 이는 단순히 '리더십 기술'을 넘어, 리더가 맡은 '역할'을 어떻게 정의하고 수행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리더십의 첫걸음은 직책이 아니라 바로 제대로 된‘역할 인식’입니다.

리더는 매일 조직이라는 무대 위에서 ‘리더’라는 배역을 맡아 연기하는 배우와도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role'이라는 단어가 본래 연극에서 배우가 맡은 배역을 뜻하듯, 리더 역시 자신이 맡은 역할을 깊이 이해하고 감정과 행동을 조율해야 합니다. 문제는 ‘그 연기가 진심이냐 아니냐?’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가식적인 '연기'가 아닌, 진정성 있는 ‘깊은 연기(Deep Acting)’입니다. 이 글에서는 감정노동의 개념인 Deep Acting을 중심으로 리더의 역할 인식을 재정립하고, 연기 대가 스타니슬랍스키의 가르침을 접목하여 리더십 역량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방법을 탐구합니다.

  1. 리더, 감정노동자이기도 하다

리더는 비전을 제시하고, 동기를 부여하며, 조직의 정서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리더는 단순한 관리자가 아니라 ‘감정노동자(Emotional Laborer)’로서의 정체성을 가집니다. 셰필드 대학의 피터 토터델(Peter Totterdell) 교수와 맨체스터 대학의 데이비드 홀맨(David Holman) 교수는 감정노동을 두 가지로 구분했습니다. 이 개념을 리더십과 연결해보았습니다.

  • 깊은 연기(Deep Acting):
    자신의 감정을 진심으로 조율하여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
    → 리더는 진정성을 통해 ‘감정 전염(Emotional Contagion)’을 일으키고 심리적 안전감을 조성합니다. 다만, 이 깊은 연기(Deep Acting)이 구성원들에게 ‘진정성’으로 인식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행동의 일관성과 리더의 명확한 가치관 전달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리더십 평가는 행동 자체가 아닌 구성원의 ‘인식’으로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 표면 연기(Surface Acting):
    실제로 느끼지 않는 감정을 억지로 꾸며 표현하는 방식.
    → 리더의 감정 소진을 초래하고, 장기적으로는 구성원의 신뢰를 잃게 됩니다.

결국 리더십의 감정노동은 ‘표면적 친절’이 아니라 ‘진정한 몰입 연기’를 요구합니다. 즉, 리더는 ‘배역’에 진심으로 몰입하여 구성원의 성과와 성장을 돕는 배우가 되어야 합니다.

  1. 스타니슬랍스키의 연기론, 리더십에 답을 주다

러시아 연극 연출가 콘스탄틴 스타니슬랍스키(Konstantin Stanislavski)는 배우가 단순히 인물의 겉모습을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의 내면과 동기를 진정으로 체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연기 시스템’은 리더가 깊은 연기를 실천하는 데 강력한 힌트를 제공합니다.

1️ 배역의 목표(Objective): 리더십의 방향을 세우라

배우는 배역이 이루려는 ‘궁극적 목표(Super Objective)’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리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리더의 궁극적 목표는 “팀원들의 성장과 조직 비전의 달성”이어야 하며, 각 상황에서는 “이번 대화로 어떤 감정 변화를 유도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설정해야 합니다. 이 목표 인식이 리더의 감정과 행동을 일관되게 만듭니다.

2️ 마법의 ‘만약에’(Magic If): 진짜 공감의 시작

배우는 “만약 내가 이 인물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느낄까?”를 상상합니다.리더에게 이 질문은 곧 공감의 기술입니다. “만약 내가 지금 이 팀원이라면, 이 피드백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 질문 하나가 리더의 감정 표현을 진정성 있게 바꿉니다. 공감은 감정의 통로이자 깊은 연기(Deep Acting)의 첫 단계입니다.

3️ 신체적 행동(Physical Action): 행동이 감정을 만든다

스타니슬랍스키는 “행동이 감정을 낳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리더가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싶다면, 먼저 몸의 방향을 팀원에게 돌리고, 눈을 맞추며, 경청의 자세를 취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행동이 감정을 이끌고, 일관된 행동이 진정성을 증명합니다.

  1. 리더의 Deep Acting, 세 가지 균형점

리더가 진정한 Deep Actor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1️ 공감과 경계의 균형
리더는 구성원의 감정을 공감하되, 감정의 늪에 빠지지 않아야 합니다. ‘모두에게 좋은 리더’가 되려다 감정 에너지를 소진하면, 결국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공감에는 반드시 건강한 거리 두기가 필요합니다.

2️ 감정 표현의 균형
리더십의 감정 표현은 긍정만이 답이 아닙니다. 때로는 실망, 위기감, 엄중함도 리더의 진심으로 전달되어야 합니다. 특히 팀의 책임감을 높여야 하는 상황에서, 리더는 엄중함을 표현하면서도 팀원의 심리적 안전감을 깨드리지 않도록 고도의 깊은 연기(Deep Acting)가 필요합니다. ‘좋은 연기’는 다양한 감정을 정확히 전달하는 연기입니다.

3️ 지속 가능한 자기관리
Deep Acting은 감정의 체력전입니다. 리더는 명상, 운동, 회복 루틴을 통해 자신의 감정 에너지를 충전해야 합니다. 나아가 HRD부서는 리더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조직 차원의 ‘회복시스템’을 설계하여 이 감정 체력전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해야 합니다.

  1. 리더, 진정한 Deep Actor가 되라

리더십은 연기입니다. 하지만 그 연기는 가식이 아니라 진정성의 기술입니다. 스타니슬랍스키가 말한 ‘살아있는 연기’처럼, 리더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몰입하여 구성원과 감정적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리더의 깊은 연기(Deep Acting)은 조직의 심리적 안전감을 키우고, 긍정적 감정 전염을 통해 팀의 창의성과 성과를 높입니다. 결국, 리더십은 매일의 연기력으로 완성되는 예술입니다.

  1. 리더십 팩토리 : 깊은 연기(Deep Acting)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아키텍쳐

AI시대에 리더십 역량이 생존을 결정한다는 맥킨지의 통찰은 결국 깊은 연기(Deep Acting)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진정성 있는 깊은 연기(Deep Acting)도 지속적인 훈련없이는 표면연기로 회귀합니다. ‘리더십 팩토리’의 핵심은 바로 ‘프로그램’이 아닌 ‘프로세스 아키텍쳐’에 있습니다. 리더십 역할 인식, 역량향상은 2~3일짜리 교육이 아닌, 끊임없는 연습과 피드백을 통해 발전하는 근육과 같습니다. HRD부서에서는 리더가 매일의 업무에서 깊은 연기(Deep Acting)을 실천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인 학습환경과 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리더여, 매일의 ‘진정한 연기력’으로 팀을 빛나게 하세요. 그 연기가 연말 평가에서 최고의 찬사를 받을 것입니다.


이빨
황금이빨
PSI컨설팅 이사
사람,리더,말,글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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