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비즈니스 현장에서 참 많은 말을 주고받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인사말 중 하나가 바로 '수고하셨습니다'일 것입니다. 저 또한 매주 목요일 오전마다 참여하는 직책자 회의를 마치고 동료, 선배들과 어김없이 이 말을 나누곤 합니다. 어느 날 문득, 이 익숙한 인사말의 무게와 의미를 좀 더 깊이 헤아려보고 싶어졌습니다. 점심 식사를 하며 떠올린 생각은 곧 사전 검색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일을 하느라고 힘을 들이고 애를 씀. 또는 그런 어려움'이라는 간결하지만 깊은 뜻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영어로는 'trouble, effort, take the trouble, make an effort' 등으로 표현되는 이 단어 하나를 곱씹으며, 저는 문득 리더의 역할과 연결 지어보게 되었습니다.
'수고'에 담긴 다섯 가지 질문: 리더십의 나침반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 속에는 단순히 노력했다는 사실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저는 이 단어의 의미를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이것이 리더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 5단계로 나누어 생각해 보았습니다.
1)일을 한다 → 고객이 원하는 니즈는 무엇인가? 모든 '수고'는 어떤 목적을 향합니다. 리더는 팀과 조직이 수행하는 '일'의 본질, 즉 고객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2)힘을 들인다 →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어떻게 과업을 시작했는가? 단순히 일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니즈를 효과적으로 충족시키기 위한 전략과 계획을 수립하고 첫 발을 내딛는 '힘'이야말로 '수고'의 시작입니다. 리더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해야 합니다.
3)애를 쓴다 → 어느 수준까지 노력했는가?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하는 과정은 '수고'의 핵심입니다. 리더는 팀원들이 열정과 집중력을 가지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적당한 수준의 노력이 아닌, 고객 만족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4)난관에 봉착하다 → 진행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가? 모든 과정에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과 난관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런 어려움' 또한 '수고'의 일부입니다. 리더는 이러한 어려움을 감지하고, 팀원들이 좌절하지 않고 극복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필요한 자원을 제공해야 합니다.
5)결국 해결하다 → 어떻게 해결 및 완결했는가?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마침내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과업을 완결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수고'의 완성입니다. 설령 과정이 순탄치 않았더라도,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을 때 비로소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칭찬에 값할 수 있습니다.
리더의 진심 한마디: 존중과 성장의 격려
리더가 건네는 "수고하셨습니다"는 단순한 인사치레가 아닌, 이러한 5단계의 노고와 헌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중의 표현이어야 합니다. 진정성 있는 이 한마디는 팀원들에게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당신의 노력과 시간을 인지하고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존중과 인정)
"결과 뿐 아니라 과정을 통해 보여준 열정과 고민을 높이 평가합니다." (과정 중시)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아간 당신의 의지를 응원합니다." (인내와 극복)
"오늘의 수고가 당신의 성장과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성장의 기대)
이처럼 '수고하셨습니다'는 리더가 조직 내 심리적 안전감을 조성하고 긍정적인 피드백 문화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팀원들은 자신의 노력이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 더욱 동기 부여되어 다음 도전을 향해 나아갈 힘을 얻습니다. 또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목표를 달성했을 때 받는 진심 어린 칭찬은 성장의 밑거름이 됩니다.
스스로에게, 그리고 동료에게
오늘 하루, 우리는 얼마나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에 걸맞은 노력을 기울였을까요? 리더는 팀원들에게 이 말을 건네기 전에 스스로에게 먼저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고객의 니즈를 명확히 파악하고 팀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었는가? 팀원들이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적절한 지원을 제공했는가? 그리고 그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는가?
저 또한 오늘, 기존 회의를 마치며 동료들에게 건넨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의 무게를 다시 한번 되새겨봅니다. 그리고 다짐합니다. 저 스스로, 그리고 함께 일하는 모든 동료들이 매일의 '수고'를 통해 고객에게 진정한 가치를 제공하고, 그 노력에 합당한 존중과 격려를 주고받는, 그런 의미 있는 하루하루를 만들어가기를 소망합니다.
당신은 오늘, 누구에게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진심으로 말하고 싶으신가요? 그리고 당신의 '수고'는 어떤 결실을 향해 나아가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