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크루터는 HRer인가? Salesman인가?

인사(HR; Human Resource) 영역 안에는 다양한 기능들이 있다.

채용, 육성, 평가, 승진, 보상 등의 여러 모듈들이 정교하고도 복잡하게 얽혀 상호작용을 하며,

구성원의 프리보딩부터 오프보딩까지 조직 생애동안 큰 영향을 미친다.

이 중 채용은 인사의 여러 기능들 중

조직과 구성원이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가장 최초의 경험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이런 맥락에서 리크루터의 존재 이유는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1. 리크루터는 HRer인가? Salesman인가?

최근 회사의 HR 외부 자문과 정기 미팅을 진행했다.

그는 국내·외 유수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서 HR을 리드한 풍부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였다.

채용이 그날 미팅의 주요 아젠다였다.

그가 물었다.

“리크루터는 HRer인가요? Salesman인가요?”

그러면서 말을 이어갔다.

리크루터는 Salesman입니다.

그가 한 말의 의도를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리크루터는 인사에 대한 직무 지식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본질이 무엇인가 생각해 본다면

우리 조직과 직무에 맞는 우수한 인재,

기존 구성원들이 가지지 못한 강점을 가진 인재를 발굴하고 설득해서

우리 조직에 합류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HRer라는 개념 안에는

기존의 제도와 규정을 이슈 없이 잘 운영해야 한다는

'관리적 마인드셋'이 깔려 있다.

반면, 리크루터는 조직 내부의 헤드헌터, 즉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세일즈맨에 가깝다.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뜻이다.

#2. 채용 = 브랜딩

조직의 채용 철학이 무엇인지,

철학을 어떻게 브랜딩해 나가는지에 따라

예비 지원자의 조직에 대한 인식이 형성된다.

입사 지원을 하게 되면,

조직이 세팅한 채용 프로세스를 단계별로

경험하면서 사전에 형성한 인식이 더 강화될 수도

혹은 정 반대의 감정으로 변할 수도 있다.

(리크루터의 전화 한 통에, 인터뷰어의 말 한마디에 지원한 회사에 대해 긍정 혹은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그만큼 채용은 단순히 인재를 모집하고 면접 일정을 조율하는 오퍼레이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조직이 추구하는 인재에 대한 철학과 가치를

잠재적 구성원에게 각인시키는 브랜드 마케팅인 셈이다.

이 관점을 정리하여 리크루터의 역할을 정의한다면,

잘 브랜딩 한 조직을 대외적으로 어필하고

우리 문화와 직무에 맞는 fit 한 인재를 선제적으로 발굴하여

최종적으로 우리 조직에 지원하고 합류까지 이어지도록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리크루터는 전통적인 HRer가 아닌

Salesman의 관점으로 일을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