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소정의 《컨티뉴어스》를 읽으며, 오랜 시간 일터에서 쌓아온 경험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AI가 몇 초 만에 정보를 찾아주고 필요한 지식을 만들어주는 환경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질문이 생긴다.
나는 지금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저 더 많은 정보를 소비하고 있는가.
책장을 넘기다 오래 머문 문장이 있었다.
“머리로는 안 되는 공부가 있더라고. 몸으로 쌓아서 감이 되어야 하는 것들.”
22년 동안 HR 현장에서 사람과 조직을 만나며 일해온 시간들이 이 문장과 겹쳐졌다.
아무리 많은 지식과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도 사람과 조직을 이해하는 진짜 안목은 책상 위에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현장에서 부딪히고, 판단하고, 실패하고,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마주하면서 배운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의 감각이 된다.
그리고 그 감각이 축적되면 비로소 안목이 된다.
HR에서 데이터는 매우 중요하다.
이직률, 조직진단, 몰입도, 생산성, 인재 데이터와 같은 지표는 조직을 이해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하지만 숫자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영역이 있다.
회의에서 아무 말 없이 앉아 있는 사람의 표정,
1 on 1에서 쉽게 꺼내지 못하는 말,
반복되는 작은 갈등과 조직의 미묘한 분위기.
좋은 HR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데이터를 읽는 능력만이 아니라 데이터 뒤에 있는 사람과 조직의 맥락을 읽어내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이 문제인지보다
왜 이런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지,
무엇을 할 것인지보다
지금 무엇부터 움직여야 하는지,
그리고 조직의 어떤 지점에 에너지를 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