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이 추가되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
“이유를 설명해주었나요?”
“아뇨, 특별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를 몰라 혼란스러우실 듯 합니다. 저도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요구대로 면접을 진행해보시길 권합니다. 면접을 통해서 이유를 확인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이 남의 일 같지는 않다고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지원자 입장에서, 혹은 채용담당자 입장에서도 한 번쯤 직간접적으로 경험해 보았을 상황입니다.
채용은 회사와 지원자 간의 적합성을 확인하고자 상호 소통하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이 사례에서 충분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회사의 입장에서 다양한 상황이 있을 것입니다. 추가 검증을 할 수도 있고, 다른 직무로의 전환을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리더가 바뀌면서 다시 면접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구요. 회사 입장에서는 '면접 추가가 필요한 타당한 이유'가 존재합니다.
면접 과정이 추가된다는 것은 지원자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운 상황입니다. 당연히 "왜?"라는 의문이 듭니다.
문제는 채용담당자가 충분한 이유를 제공하지 않았고, 지원자도 그 이유를 묻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결국 소통이 되지 않고 지원자는 회사에 대한 불확실성과 걱정을 안게 됩니다.
원인은 간단합니다. 채용담당자는 설명하지 않았고, 지원자는 질문하지 않았습니다.
채용담당자는 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을까요? 많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유를 막론하고 지원자 입장에서 행동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회사의 입장을 반영할 뿐, 지원자에 대한 배려는 빠져 있던 셈입니다.
지원자 역시 질문하지 않았습니다. 이 역시 많은 이유가 있겠죠. 하지만 결론은 지원자가 문제의식을 표현하지 않고, 수용성만 보여준 상황이 되었습니다.
채용담당자는 지원자의 경험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 경험을 통해 지원자는 회사가 지시적으로 소통하는 문화를 가졌다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실제 조직문화가 그렇지 않더라도, 지원자는 채용담당자의 말과 행동을 통해 회사의 조직문화를 추정합니다. 지원자는 회사의 문화를 지시적으로 인식하고, 회사의 모습이 본인의 기대와 맞는지 비교할 것입니다. 이 상황이 채용담당자가 원하는 모습일까요?
채용담당자는 지원자 경험을 고려한 채용의 설계와 실행이 필요합니다. 회사와 담당자의 멋진 의도가 있다면, 그 의도를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지원자의 행동은 채용담당자에게 메세지로 전달됩니다. 궁금한 점을 묻지 않고 넘어가면, 담당자는 지원자를 수동적이거나 적극성이 부족한 성향으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정중하고 명확한 질문을 던진다면, 지원자는 자신의 주도성과 관심도, 그리고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감각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질문은 단순한 문의를 넘어 자신의 강점과 일하는 방식을 어필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회사가 갑자기 면접을 추가했다'는 지원자 입장에서 시작된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채용담당자를 위한 이야기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채용전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안내와 연락은 채용담당자에게 일상적이고 루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원자에게는 단 한 번 뿐인 경험입니다. 채용담당자의 무의식적인 행동이 지원자에게는 매우 큰 의미를 담은 행동으로 전환될 수 있는 것입니다. 채용은 인재에 대한 회사의 진정성이 전달되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을 완성하는 것은 오롯이 채용담당자의 몫입니다.
채용담당자에게는 책임감과 섬세함, 꼼꼼함이 필요합니다. '나의 행동이 곧 우리 회사의 격을 대변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지원자 경험을 설계해 나갈 때, 비로소 회사가 원하는 최고의 인재를 끌어당기는 채용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 이 글은 켄 블랜차드의 <성장은 나를 최고로 만든다>에서
주인공이 ‘다른 회사에서는 세 번째 면접을 다시 요청했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영감을 받아
정리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