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인 규모 회사에서 1인 HR로 재직하며 수 백 번의 인터뷰를 거치며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기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사담당자님, 오늘 인터뷰 참석자 000 입니다. 말씀주신 층에 도착 후 연락드립니다.’
‘네 000 님, 제가 모시러 가겠습니다. ….. 혹시 인터뷰 전 간단하게 음료는 물/주스/커피 중 어떤게 필요하실까요?’
지난 주 n번째 후보자와 진행한 대화 내용 중 일부입니다. 저는 매 번 후보자를 대기실에 안내하기 전 꼭 위 문구를 여쭙습니다. 단순 먼 길 온 지원자의 갈증 해소도 있지만 지원자분을 절대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작은 저만의 제스처 입니다.
인터뷰 진행 전 지원자에게 건네는 물 한 잔, 누구에겐 당연한 접대, 누군가에겐 회사 첫 인상을 결정하는 사소한 배려일 수 있습니다. 이 작은 행동이 단순 회사 이미지를 위한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요?
저는 물 또는 음료 한 잔이 인터뷰에 참석하는 양측에게 생각보다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인터뷰는 지원자 자신의 역량을 증명하고, 인터뷰어가 역량이 회사 방향성에 맞느가에 대한 고찰을 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다른 관점을 생각해 봤습니다.
지원자는 인터뷰를 통해 본인 역량과 경험을 발표합니다. 반대로 면접관 역시 제한된 시간 안에 지원자의 사고방식, 잠재력, 경험을 파악합니다. 고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적합성을 판단하는 상호적인 만남입니다.
첫째, 지원자의 역량을 충분하게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한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탈수는 인지 수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특히 주의력과 실행에 유의미한 영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인터뷰는 단순 질문 답하는 과정이 아닌, 질문을 듣고 이해하고 과거의 경험을 질문에 녹여내고,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복합적인 인지 활동이죠. 이를 물 한 잔으로 결과를 바꾼다고 단정 지을 순 없습니다. 그렇지만 불필요한 신체적 긴장감을 낮추고 본인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둘째, 낯선 환경으로부터 발생되는 심리적 부담을 완화하는 출발점이 됩니다. 인터뷰는 지원자에게 낯선 환경에서 처음 만나는 면접관과 고도의 심리적 대화를 주고 받습니다. 이때 물 한 잔은 특별한 서비스가 아닌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목을 축여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심리적 완충제 역할을 합니다.
면접관은 지원자의 직무 역량과 잠재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일관된 평가를 진행해야 합니다. 이런 결과물을 내려면 지원자의 불필요한 부담이 최소화되야 합니다. 충분한 의사전달이 진행되지 않으면 면접관에게도 여러 의미로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죠. 이를 완화하기 위해 물 한 잔은 평가에 필요한 환경을 조성하기도 합니다.
또한 면접관은 기계처럼 질문을 던지고 평가지를 만지작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지원자와 상호작용하며 다양한 질문을 생각하고 물어보며 지원자를 해석합니다. 인터뷰 전 물 한 잔을 거네는 행동은 함께 대화를 나누는 사람으로 존중을 의미하는 비언어적 메시지를 내포합니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 그리고 더 유의미한 대화를 만드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채용에 있어 공정성, 객관적 평가 기준, 구조화 면접 질문 중요성에 대해 끊임없이 얘기합니다. 물론 올바른 채용을 위해서 반드시 실행되야하는 요소이지만 그 전에 놓치지 말아야 할 것도 있습니다.
그건 바로 사람을 대하는 기본 태도입니다.
물/음료 제공하는 데 큰 비용이 들지 않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더 큰 가치를 가집니다. 지원자는 자신의 역량을 효율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배려를 받고, 면접관에겐 진솔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시작한느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좋은 채요 경험은 합격 통보를 받는 순간이 다가 아닙니다. 합격한 기분을 마음에 품고 지원한 회사에 인터뷰를 보러오는 순간 특히 문을 열고 들어와 처음받는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인터뷰장에서 건네는 또는 받는 물/음료 한 잔은 서로를 존중하는 방식에 대한 가장 가치있는 표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본 글은 AI thumbnail 외 업무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