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즈의 계절(2022) - 김민주 작가>
"재즈는 어디에나 있다."
김민주 작가의「재즈의 계절」이라는 책에 나오는 문구입니다. 언뜻 들리기에 다소 추상적일 수 있는 이 말은 사실 분명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재즈 음악 자체만 놓고 봐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재즈 공연장뿐만 아니라, 길을 가다 지나치는 카페 스피커에서도 재즈를 듣고, 지하철역 안에서 깡통을 앞에 놓고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들에게서도 재즈를 듣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김민주 작가가 이야기하는 것은 재즈와 삶의 연관성입니다. 김민주 작가는 재즈를 좋아하기 위해 특별한 자격이나 계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삶의 우연한 순간들이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파리 여행 중 우연히 들른 재즈 클럽에서의 경험이 15년 간 재즈를 듣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는 김민주 작가의 말에서는 재즈와 밀접하게 연관된 그녀의 삶의 방향성이 잘 드러납니다.
재즈는 HRD 담당자들에게도 좋은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재즈에서 삶의 지혜를 얻는 김민주 작가처럼, 재즈를 통해 HRD에 적용할 수 있는 좋은 지혜를 얻는다면, 이 글을 읽는 지금이 「HRD의 계절」 아닐까요? 그렇다면 재즈를 통해 어떤 HRD적 통찰을 경험할 수 있는지 아래에서 알아보겠습니다.
💡 시간이 없다면 간단 요약 💡1. 즉흥연주: 재능이 아닌 노력의 산물
2. 창조와 혁신: 성과를 위한 새로움의 추구
3. 성공에 대한 확신: 회복탄력성의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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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 연주 중인 재즈 세션>
다른 음악과 구별되는 재즈의 가장 핵심적인 정체성은 '즉흥성(improvisation)'입니다. 하지만 재즈 뮤지션들의 즉흥연주는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재즈평론가 김현준 씨는 '즉흥연주는 농익은 시간의 축적이 필요한 힘겨운 창조 과정'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재즈를 일컬어 '아는 만큼 연주하고, 아는 만큼 들리는 음악'이라고 부릅니다.
마찬가지로 HRD도 시행착오의 경험이 쌓일수록 더 노련하고 더 능숙하게 해낼 수 있습니다. 교육 기획의 경우 사전에 알고 있는 배경지식이나 모듈 정보가 없다면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지만, 수십에서 수백 가지의 비슷한 교육 모듈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면 그를 토대로 현재 니즈에 맞는 교육을 기획하는 것이 더 수월합니다. 누군가가 하는 일이 쉬워 보인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끝없는 노력을 통해 경지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더 노련하고 좋은 교육의 연주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 재즈적인 HRD의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쿨 재즈 뮤지션 쳇 베이커(Chet Baker)>
음악의 각 장르마다 고유의 색깔이 있듯, 재즈는 창조와 혁신의 음악입니다. 수많은 재즈 뮤지션들이 경청하고 받아들이도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규정된 틀과 관습, 익숙한 연주 방식을 거부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해 왔습니다. '쿨 재즈'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쳇 베이커(Chet Baker)는 음을 아끼면서도 감성적인 면을 극대화하는 본인만의 스타일을 통해 전설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HRD도 이와 같습니다. 기존의 것을 답습하기보다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시대의 흐름을 늑장부리며 뒤쫓는 것이 아니라 누구보다 빠르게 흐름을 타고 '지금 우리 조직에는 무엇이 필요할까?' '어떻게 하면 더 새로운 HRD를 통해 성과를 낼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작년에 만족도가 높았던 교육을 올해 동일한 내용, 동일한 강사, 동일한 강의장에서 똑같이 진행하는 것이 업무의 효율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작년과 올해 구성원들의 니즈는 동일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람이 달라지면 교육도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더 새로운 교육을 통해 구성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 재즈적 HRD입니다.

<재즈 트럼펫 연주자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
김민주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일화는 재즈 피아니스트 허비 행콕(Herbie Hancock)이 어린 시절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와 합동 공연 중 결정적인 코드 실수를 했을 때 일어난 일입니다. 당시 거장이었던 마일스 데이비스는 연주를 멈추고 틀린 코드에 맞는 연주를 즉시 선보여 '틀린 게 틀린 게 아니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일화를 통해 허비 행콕은 마일스 데이비스가 자신의 실수를 실수로 받아들이지 않고, 이미 일어난 사건을 옳게 만드는 고민을 했을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실수와 실패에 직면합니다. 하지만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마음 먹기에 달려 있습니다. 재즈의 정신을 가진 HRD 실무자들은 부정적인 상황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더 나아지고 발전할 기회로 만듭니다. 올해 교육 예산이 부족해 연말로 계획된 팀장 리더십 교육의 진행이 어렵게 되었다면, 같은 날짜에 팀장 간담회를 열어 당사자들이 직접 니즈를 이야기하고, 해결책을 제안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이처럼 누구보다 빠른 회복과 선제적 대처를 통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드는 것 또한 재즈적 HRD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즈의 계절」은 우리에게 재즈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는 책이 아닙니다. 작가의 삶의 자세와 더불어 여러 다른 학문 분과와의 연결을 통한 다방면의 인사이트까지 제공합니다. 우리는 김민주 작가의 재즈 라이프를 바라보며 우리의 삶의 자세를 점검하고, 한층 깊어진 지식에 득의만면한 미소를 지으며 뒷표지를 덮습니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HRD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을 위 글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많이 듣고 많이 보며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부터,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마인드, 그리고 빠른 회복을 통한 성공으로의 전환까지. 재즈스러운 삶의 자세를 통해 우리는 더 능력 있는 HRD 실무자로 거듭나게 됩니다. 오늘은 빌 에반스의 피아노 곡을 들으며 "멜로디가 완전 HRD인데?"라며 감탄하는 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