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고를 잘하기 위한 괴팍한 팁"
의외로 중요한 보고의 성공 포인트가 있다.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다.
실무자는 조금 박해져야 한다. 예를 들어, 통계적으로 팀별 월 30만원의 도서구입비를 지원하는게 합리적인 경우, 1안 10만원, 2안 20만원, 3안 30만원으로 보고를 해야 효과적이다. 그래야만 임원은 "근엄하고 후하게" 30만원으로 결정하게 된다.
만약 실무자가 대단한 인류애를 동원하여 1안 30만원, 2안 40만원, 3안 50만원과 같이 의견을 제시하면, 결국 임원은 금액을 낮추는 "옹졸한" 의사결정자가 된다. 토의를 통해 합리적인 답을 찾았다하더라도 임원은 왠지 기분 나쁘다. 점심을 함께 하자는 제안을 받지 못하고, 그 보고는 장기적 관점의 실패다.
앞서 재무적인 예시를 들었지만, 기술 분야의 보고도 마찬가지다. 논리로 겁박을 주듯 밀어붙이기보다는 약간의 토의나 조언을 할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 특히 프로세스 설계나 일정 보고 시, 하나의 구간 정도는 의견을 구해서 결정하도록 여지를 두는 게 좋다. "이 단계에서 구성원 의견을 한번 더 들어볼까요?" 같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반응하고 개입하는 순간 임원은 마음 속에 그 일을 긍정적으로 담는다. 누가 그 일에 대해 물으면 자신의 일처럼 말한다. “알지. 그거 내가 했지”
만약 보고가 1:1이 아니라, 임원의 의사결정 활동을 바라보는 주니어 관객이 많은 상황이라면, '여지'는 더욱 중요해진다.
보고서 준비는 과학자가 하고, 보고는 협상가가 하는게 낫다.
세상은 "합리"가 아닌, "합의"로 움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