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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벤치에 있어도

부상으로 벤치에 있어도

팀을 위해 뛸 수 있는 경기장 밖, 또 다른 경기에 대하여
세진
김세진Aug 1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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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당한 선수는 두 번 아프다

한 번은 몸이 다쳤을 때, 또 한 번은 경기에 뛸 수 없다는 사실이 마음을 찌를 때이다.

관중의 함성은 여전히 크고, 팀은 여전히 달리고 있는데 나만 벤치에 앉아 있는 기분이다.


‘혹시 나 없어도 팀이 잘 굴러가면 어쩌지?’,

‘내 포지션 뺏기면 어쩌지?’

이 불안은 경기장 밖에서 더 크게 다가온다. 그리고 이 감정은 스포츠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조직에서도 성과가 떨어져 중요한 프로젝트에서 빠지거나, 한동안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시기가 있다.

옆자리 동료들은 회의와 보고서로 바쁘게 움직이는데, 나만 멀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마치 ‘조직의 벤치’에 앉아 있는 듯한 순간이다.

조직의 벤치에 있을 때도 할 수 있는 플레이

부상 중인 선수가 시간을 그대로 흘려보내면, 복귀 후에도 같은 한계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벤치에 있어도, 다른 방식으로 뛰는 법을 찾는 선수는 무언가 다르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성과가 부진해 스스로 벤치 멤버처럼 느껴지는 순간에도, 내가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은 분명히 있다.

여기, 벤치에 있을 때 시도해볼 세 가지 플레이를 소개한다.

1️⃣ 관찰자의 시야 가지기
벤치에서는 경기장에서 보이지 않던 흐름과 패턴이 눈에 들어온다.
조직에서도 실무에서 한 발 떨어질 때,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다.

Tip!
회의에서 발언이 줄었다면,
- 다른 팀의 회의나 브리핑을 들으며 “어떻게 저 팀은 빠르게 의사 결정 하지?” 같은 질문을 적어둔다.
- 회의 진행 순서, 결정 과정, 리더의 질문 방식, 구성원들의 반응 패턴을 구체적으로 기록한다.
- 이 기록을 바탕으로 <우리 팀에 적용할 수 있는 3가지 개선 포인트> 등으로 정리해본다.

2️⃣ 피드백 전달하기
관찰한 플레이나 아이디어를 동료에게 나누는 것이다.
성과가 없는 시기에도, 다른 팀원들의 성장을 돕는 역할은 가능하다.

Tip!
- 팀의 보고서나 발표 자료에 대해 ‘전체 구조, 전달력, 논리 흐름’ 중 한 가지만 집중해서 피드백한다.
- 지적이 아닌, '여기 예시를 넣으면 전달력이 커질 것 같아요' 처럼 구체적/실행 가능한 제안을 준다.
- 이런 방식은 '성과 없는 사람'이 아니라 ‘팀 성과를 완성 시키는 조력자’로 인식될 수 있다.

3️⃣ 팀 문화 지키기
벤치에서 웃으며 응원하고 분위기를 잡는 선수는 팀을 흔들리지 않게 한다.
조직에서도 ‘팀의 온도 조절기’가 될 수 있다.

Tip!
프로젝트에서 배제됐다고 소극적으로 변하기보다, 팀 내 소통 허브 역할을 자처한다.
예를 들어, 팀 워크숍 · 회의 · 사소한 정보 공유를 챙기는 것 만으로도 구성원 간 연결이 유지된다.

이 시기는 공백이 아니라 빌드-업의 기회

부상은 결코 선수 커리어의 ‘정지 버튼’이 아니다.

다음 경기를 위한 숨 고르기이자,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는 빌드-업의 시간이 될 수 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동안,

우리는 오히려 더 넓은 시야를 얻고, 흔들리지 않는 멘탈을 만들며, 복귀 후를 준비할 수 있다.

조직에서도 그렇다.

성과가 안 나올 때, ‘나는 지금 아무 영향력이 없다’고 생각하면 진짜로 영향력이 줄어든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는 없지만, 오히려 이 시기에만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비하고

새로운 툴과 기술을 배우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다져두면

복귀했을 때 훨씬 빠르고 강하게 달릴 수 있다.

이 시기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결과는 극명하게 갈린다.

무의미한 시간으로 흘려보낼 수도 있고, 복귀를 위한 체력과 전략을 쌓는 시간으로 만들 수도 있다.
선택은 내 몫이다.

경기든 조직이든 본게임 외의 또 다른 게임, The Other Game은 늘 진행 중이다.
눈에 보이는 플레이가 없어도, 팀을 위해 뛸 수 있는 또 다른 경기는 계속된다.

그 경기장 밖의 또 다른 경기를 성실히 치른 사람은,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을 때 이전보다 넓은 시야와 강한 자신감을 갖게 된다.

그리고 깨닫게 된다.

벤치에서의 이 시간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The Other Game은 팀과 선수의 성장을 위한 경기장 밖의 또 다른 게임을 이야기합니다.

스포츠에는 본게임 외에도 반드시 임해야 할 리더십, 팀워크, 팀 문화, 피드백, 마인드셋의 게임이 있습니다.

이 게임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경기력은 물론, 개인과 팀의 성장으로 이어집니다.


세진
김세진
The Other Game
스포츠씬에서의 또 다른 게임, 리더십과 마인드셋에 대하여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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