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9일 HR 및 기술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동국대학교 이중학 교수의 신간 '경계없음' 출간 기념 북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내러티브(Narrative)와 IESE의 협력으로 마련되었으며,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개인과 조직이 마주한 새로운 과제들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었다.

◇ "카나리아가 울고 있다"... 지식 노동자의 위기
이중학 교수는 강연의 서두에서 '카나리아' 비유를 들어 현대 노동 시장의 위기 신호를 경고했다. 과거 광부들이 유독가스를 감지하기 위해 카나리아를 탄광에 데리고 들어갔듯, 현재 우리 사회에도 위험을 알리는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스탠퍼드 연구에 따르면, 의사, 변호사, 교수 등 '코드화된 지식(Codified Knowledge)'으로 먹고사는 전문직들이 AI에 의해 가장 먼저 대체될 위험에 처해 있다"며, "우리가 오랫동안 믿어온 수직적·수평적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 무너지는 수직·수평의 경계... '의도적 언보싱'과 '직무 해체'
강연에 따르면 조직 내의 전통적인 피라미드 구조는 이미 균열이 가고 있다. 승진을 거부하는 '의도적 언보싱(Unbossing)' 현상과 중간 관리자 층이 사라지는 '디 레이어링(De-layering)'이 대표적이다. 또한, 학위의 유통기한이 1년 미만으로 짧아지면서 대학 교육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수평적으로는 개인의 고유 영역인 '직무 전문성'이 사라지고 있다. 이 교수는 "이제는 한 분야의 전문가라도 다른 영역과 융합하여 일해야 하는 시대"라며 "AI와 협업하는 능력이 성과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 AI 에이전트와 '병렬적 시간'의 활용
이 교수는 특히 'AI 챔피언'들이 일하는 방식에 주목했다. 이들은 시간을 순차적으로 쓰는 일반인과 달리, 여러 AI 에이전트를 동시에 돌리며 시간을 '병렬적'으로 활용한다. 강연 중에는 '하네스 백(Harness 100)'이라는 AI 에이전트 팀 활용 사례를 직접 시연하며, 마켓 리서치부터 보고서 작성까지 복잡한 워크플로우를 AI가 어떻게 스스로 수행하는지 보여주어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그는 "일을 작게 쪼개어(Task-based) 어느 부분에 AI를 넣고 어느 부분에 인간이 개입할지 설계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워크플로우를 재정의하는 사람이 미래의 핵심 인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최고의 복지는 동료(최복동)"... 유연한 생태계로의 전환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이제 배움과 일이 하나로 합쳐지는 시대"라며, 유능한 동료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인재 밀도'가 높은 조직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또한 주 4일제 도입과 같은 근무 형태의 변화가 일하는 생태계를 더욱 유연하게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행사를 지원한 테니지먼트의 강근 대표는 개인의 강점과 관계 시너지를 진단할 수 있는 도구를 소개하며, 조직 내 갈등 관리와 업무 몰입을 위한 HR 솔루션을 제안해 북세미나의 의미를 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