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있는데 적임자가 없다
logo
Original

사람은 있는데 적임자가 없다

직함보다 필요한 능력으로 사람을 쓰겠다
조직문화시니어리더임원CEO
a)
김지인(Ella)Aug 24, 2026
3007

회의실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있는데, 적임자가 없다.

저는 이 문장이 지금의 인력 운영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 준다고 생각합니다.

직무는 채워져 있습니다 조직도도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일이 떨어지면 누구를 넣어야 하는지 멈칫하게 됩니다.

저는 그 멈칫거림의 원인을 사람 부족보다 사람을 직무로만 읽어 온 습관에서 찾습니다.

스킬 기반 HR을 정답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지금 현장의 답답함을 푸는 데에는 직무보다 스킬을 먼저 보는 편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직무명은 그대로인데 일의 내용은 이미 바뀌어 있습니다.

어제까지 잘하던 일의 일부가 사라지고 없던 과업이 붙습니다.

그런데 사람을 보는 기준만 예전 그대로이면 판단이 어긋납니다.

저는 그 어긋남이 쌓이면 조직은 바빠 보이면서도 정작 중요한 일에 사람을 못 쓰는 상태가 된다고 봅니다.

이 변화가 설득력을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는 민첩해야 하고 구성원은 스스로의 가치를 지켜야 합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부서명과 직함만으로는 사람을 재배치하기 어렵습니다.

구성원 입장에서는 한 회사 안에서만 통하는 경험으로는 안심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스킬이 안에서는 배치의 기준이 되고, 밖에서는 개인의 시장 가치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저는 스킬을 만능처럼 포장하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스킬 목록이 사람을 움직이게 하지는 않습니다 사람을 어떻게 쓰느냐가 먼저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일의 성패가 HR 제도보다 CEO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좋은 사람을 다른 팀에 보내는 결정은 부서장에게는 손실처럼 느껴집니다.

그 결정을 HR이 설득만으로 끌어내기는 어렵습니다.

CEO가 직함보다 필요한 능력으로 사람을 쓰겠다는 기준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현장은 금방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평가와 승진은 직무와 근속에 묶여 있는데 스킬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은

제 기준으로는 공허합니다.. 위에서 사람을 공유하지 않으면 아래는 사람을 숨깁니다.

제가 현장에서 반복해서 확인하는 지점도 비슷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강점을 생각보다 잘 설명하지 못합니다.

저는 기획입니다라고 말하지 어떤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푸는 사람인지는 잘 말하지 않습니다.

관리자 역시 우리 팀 사람으로는 기억해도 그 사람이 잘 해낸 과업 단위로는 잘 기억하지 않습니다.

저는 스킬 기반 논의의 출발점이 거창한 체계가 아니라

바로 이 설명을 구체화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을 쪼개 보고 그 일을 잘한 사람이 실제로 쓴 능력을 말로 남기는 것입니다.

구성에 대한 제 입장은 단순합니다 완벽한 모델을 먼저 그릴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조직 안에서 같은 능력을 같은 이름으로 부르고 그 정보를 한 번 조사하고 끝내지 않으며, 이동과 육성, 평가에 조금이라도 연결해야 합니다.

목록만 만들고 사람을 쓰는 방식은 그대로라면 저는 그것을 스킬 기반이라고 부르기 어렵습니다.

현장은 문서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일이 먼저 바뀌고 기준이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효과에 대해서도 저는 조건부라고 봅니다.

스킬을 관리 항목처럼 다루면 실패할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CEO가 내부 이동을 손실이 아니라 조직 능력의 재배치로 보면,

그때는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내부에서 사람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채용에만 기대지 않게 되며,

구성원도 자기 커리어를 직함이 아니라 해 온 일로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그 변화가 생기면 조직은 조금 더 솔직해집니다.

없는 사람을 찾느라 헤매기보다, 있는 사람을 제대로 쓰기 시작합니다.

제가 이 주제를 중요하게 보는 이유는 트렌드 때문이 아닙니다.

일이 고정되지 않는데 사람만 직무에 묶어 두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정답은 없다고 봅니다 어떤 조직은 내부 이동부터 열어야 하고, 어떤 조직은 일을 쪼개는 것부터 해야 합니다.

다만 제가 양보하기 어려운 지점은 하나입니다 방향은 위에서 분명해야 합니다.

우리 팀에 누가 있는가 가 아니라 이 일을 해낼 능력이 어디에 있는가 를 먼저 묻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그 질문이 반복될 때 조직은 사람을 소유하는 곳에서

사람을 활용하는 곳으로 바뀐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이 글은 제가 최근에 오프피스트 모임에서 권석균 교수님 강연을 듣고

제게는 아직은 어려운 과제인 Skill in HR 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보며 글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강연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a)
김지인(Ella)
오픈 Head of HR
조직의 성과와 사람의 성장을 함께 설계하는 HRer입니다. 숫자와 제도 너머에 있는 사람의 마음을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

댓글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주)오프피스트 | 대표이사 윤용운
서울특별시 서초구 사임당로8길 13, 4층 402-엘179호(서초동, 제일빌딩)
사업자등록번호: 347-87-03493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제2025-서울서초-2362호
전화: 02-6339-1015 | 이메일: help@offpiste.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