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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읽고, 조직문화를 쓰는 일

사람을 읽고, 조직문화를 쓰는 일

경험을 지식으로, 사람을 콘텐츠로 만드는 HR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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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Aug 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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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은 한 권의 책과 같다.” 다양한 사람을 만날수록 이 말의 의미가 선명해진다. 같은 직장, 같은 나이, 같은 직무여도 각자는 다 다른 본인의 인생 서사를 써 내려가고 있음을 피상적이지 않은 대화 몇 번만으로도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한 조직에서 함께 일한다는 것은 단순히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넘어, 서로 다른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과 매일 마주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만의 고유한 관점과 경험, 가치관을 담은 책이라면 일터는 꺼내 읽을 수 있는 이야기로 가득한 배움의 장소다.

[시스템과 암묵지: 경험을 조직 자산으로 전환하기]

심리학에서는 개인차(Individual Differences) 개념을 중요한 연구 주제로 다룬다. 사람마다 성격, 동기, 일의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이 다르고, 일하는 방식 역시 다양하다. HRD 관점에서 이러한 다양성은 단순히 관리해야 할 변수가 아니라, 조직의 성장과 혁신을 위한 자산이다. 조직이 구성원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이를 기반으로 학습과 성장의 문화를 설계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한국은 미국에 비해 동질성이 강한 탓에 아직 기업 단위에서 DEI의 중요성이 크진 않은 듯하다)

조직이 규모를 키워갈수록 시스템과 프로세스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화된다. 이는 한 사람이 나가도 금방 빈자리가 채워지고 잘 돌아간다는 효율성과 일관성을 보장하지만, 동시에 개별 구성원의 경험과 노하우가 조직의 자산으로 축적되지 못한 채 사라질 위험도 내포한다. 특히 우수한 성과를 내는 구성원이 암묵지를 공유하지 않고 조직을 이탈할 경우, 조직은 귀중한 지식과 문화를 상실하게 된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개인의 경험을 조직 차원의 지식으로 전환하고 시스템 안에 녹여 구성원 간 상향평준화를 도모하는 것은 HRD의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한 권의 책을 함께 쓰는 경험: 노하우 공유 컨퍼런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기획된 것이 노하우 공유 컨퍼런스였다. 프로그램의 핵심은 우수한 퍼포먼스를 내는 우수 직원의 암묵지를 발굴하고 체계화해 동료들과 공유하는 것. 본인 직무에서 베테랑인 구성원과 여러 차례 심층 인터뷰를 통해 노하우를 정리하는 과정은 마치 한 권의 책을 공동 집필하는 작업과도 같았다.

그들의 경험에서 인사이트를 뽑아 와닿는 문장으로 번역하고 설득력 있게 강의안에 담아내는 과정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협업이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노하우를 전수하는 이들 역시 자신의 경험을 언어화하고 구조화하면서 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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