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인가, 신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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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인가, 신뢰인가

구성원을 성장시키는 리더가 가져야할 중심 감정
리더십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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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dia.CSep 2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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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팀장은 저를 믿어주시니깐요.."

어느 날, 이전에 함께 일했던 팀원이 말했다. 지금 팀장은 자신을 인정해주고 믿어준다고. 그래서 감사하다고. 그 말 끝에 묻어 있는 뉘앙스는 분명했다. 이전의 팀장인 나는 그러지 못했다는 것.

나는 그 팀원을 아꼈다. 깊이 있는 고민이 담긴 보고서를 읽는 것이 즐거웠고, 힘들어할 때 곁에 있어주고 싶었다. 그런데 왜 그 팀원은 나에게서 신뢰를 느끼지 못했을까.

그 질문이 오래 머릿속을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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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생각한 끝에 내린 결론은 이것이었다.

나는 그 팀원을 신뢰한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 후배로 좋아한 것이었다.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리더십의 맥락에서 이 둘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사랑은 존재를 향한다. 그 사람이 좋고, 잘 되길 바라고, 이야기를 듣고 싶은 마음이다. 따뜻하지만, 막연하다.

신뢰는 행동으로 증명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 사람 편에 서고, 기회를 주고, "나는 당신이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는 메시지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구성원의 입장에서 보면 차이는 더 선명하다.

사랑받는 팀원은 따뜻함을 느낀다. 그러나 신뢰받는 팀원은 성장한다. 자신이 할 수 있다는 믿음이 리더의 시선을 통해 형성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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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은 단기적으로 신뢰를 따르고, 장기적으로 사랑을 기억한다

흥미로운 것은, 사람은 신뢰와 사랑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 단기적으로는 신뢰를 따른다는 점이다.

나 역시 그랬다. 내 존재 자체를 아껴주는 리더와, 내 능력을 믿고 기회를 주는 리더 사이에서, 나는 후자를 더 따랐다. 더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평생 마음에 남는 사람은 나를 사랑해준 리더였다. 능력이 아닌 존재로 나를 바라봐준 사람. 실패해도 곁에 있어준 사람.

갤럽의 강점 기반 리더십 연구도 이를 뒷받침한다. 구성원의 몰입도를 높이는 가장 강력한 요소 중 하나는 "나의 리더는 나를 한 인간으로서 신경 써준다"는 느낌이다. 이것은 신뢰이기도 하지만, 그 바탕에는 결국 사랑에 가까운 관심이 깔려 있다.

Amy Edmondson이 말하는 심리적 안전감 역시 마찬가지다. 구성원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환경은, 리더가 구성원의 존재를 조건 없이 수용할 때 만들어진다. 사랑 없이는 심리적 안전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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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사랑의 함정

그러나 여기서 리더가 반드시 직면해야 할 불편한 질문이 있다.

나는 리더로서 인정받기 위해 신뢰나 사랑을 주고 있지는 않은가.

구성원을 아끼는 마음이 순수한 것인지, 아니면 그 사랑의 이면에 "나를 좋아해줬으면", "나를 따라줬으면" 하는 기대가 숨어 있는 것인지.

이것이 리더십에서 가장 다루기 어려운 영역이다. 감정의 결이 사랑인 것 자체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 사랑이 이기적일 때, 구성원은 그것을 감지한다. 그리고 서서히 멀어진다.

리더의 이기적 사랑은 관계성의 외양을 띠지만, 실제로는 구성원의 자율성을 침해한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아끼려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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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에게 남은 숙제

그렇다면 리더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결국 사랑과 신뢰는 택일의 문제가 아니다. 사랑은 리더십의 토양이고, 신뢰는 그 위에서 자라는 나무다. 사랑 없는 신뢰는 차갑고, 신뢰 없는 사랑은 막연하다.

그리고 가장 어려운 숙제는 이것이다.

구성원 스스로조차 자신을 믿지 못할 때, 리더가 먼저 그를 믿는 것.

이것이 가능하려면 리더가 먼저 자신의 안목을 신뢰해야 한다. "내가 이 사람에게서 보이는 가능성은 진짜다"라는 확신. 그 확신이 구성원에게 전달될 때, 비로소 신뢰는 사랑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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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dia.C
26년차 HRer. 코치(PCC/KPC)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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