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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하는 인사 담당 후배에게

새 출발하는 인사 담당 후배에게

정년 퇴직은 한 단계의 종착일 뿐이다. 다음 단계로 새 출발에 기대와 즐거움이 느껴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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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Jul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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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하는 인사 담당 후배에게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언덕이 사라진 후

대기업에 근무할 때에도 조직의 병폐가 많았다. 부서와 개인 이기주의가 심했고, 상사와의 관계가 모든 것을 결정했다. 아무리 직무 역량이 뛰어나고 성과가 높아도 상사가 싫으면 좋은 평가 등급을 받기 어려웠다. 위계에 의한 보이지 않는 견제와 갈등이 심했다. 정해진 규정이나 지침에 반하는 행동이나 보고서 작성을 할 수 없었다. 내 일이 아닌 상대의 일에 제언하는 것도 간섭하는 일이 되는 문화였다. 그러면서도 밤에 어울려 음주를 즐겼는데, 참석하는 사람이 대부분 정해져 있었고, 불참은 충성심을 의심받는 행동으로 간주하였다.

 

많은 병폐를 가진 회사지만, 퇴직을 하면 회사 언덕이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알 수 있다. 퇴직한 후, 매일 내 자리라고 했던 책상과 의자에 앉을 수도 없지만, 어렵게 사무실에 들어가 내 자리가 그렇게 낯설게 느껴진다. 처음부터 내 자리가 아닌 회사의 자리에 잠시 앉아 있었을 뿐인데, 있는 동안에는 느끼지 못했다. 회사 근무할 때에는 대부분 일에서 갑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퇴직하고 나면 회사와 계약을 맺을 때, 철저한 을이 된다. 처음 얼마 기간은 전관 예우를 해주지만, 지인이 사무실에 보이지 않을 때에는 방문도 쉽지 않고, 모든 일이 계약에 의한 사무적으로 진행된다. 후배들은 선배와 불편함인지 별도의 관계를 맺으려 하지 않는다. 그래도 도움은 받지 못하지만 이 회사에 근무했다는 자부심만 간직하고 있게 된다.

 

언덕이 사라진 후, 자신의 역량으로 개척해야 한다.

지인을 공략하는 일이 더 쉽다는 것을 알지만, 지인이 불편해 함을 알기에 연락이 조심스럽다. 꿈과 목표가 있고 사라지지 않은 열정을 믿기에, 맨 땅을 두드려 본다. 언덕 안에 있을 때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한 두 번 거절이 아닌 말도 꺼내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고 나면, 세상이 쉽지 않음을 배운다. 언덕에 있을 때, 선배와 지인의 방문에 적극적으로 응해 준 것이 얼마나 여유 있는 행동이었음을 느낀다. 열심히 두드리지만, 냉랭하다. 아니 관심이 없다. 가끔 담당자가 만나자고 하면 감사하게 된다.

 

인사 팀장이나 임원으로 근무 후 새 출발

기업에서 인사 팀장이나 임원으로 20년 이상 근무하고 정년 퇴직한 후배들이 제 2인생을 살겠다며 도전하는 일이 크게 4가지이다.

첫째, 인사 강의와 컨설팅을 업으로 하는 회사 창업이다. 회사에서 많은 지식, 경험은 기본이고 중요한 것은 컨텐츠와 네트워크이다. 요즘 퇴직하는 후배들은 개인 정보 보안으로 컨텐츠가 없다.

둘째, HR 경험과 네트워크를 살린 헤드헌팅 사업의 추진이다. HR 직무 수행을 하며 각 포지션의 역할과 책임, 지식과 경험의 조건 등을 잘 알기 때문에, 넓은 네트워크로 경력직 또는 전직자를 위한 취업 알선 업무를 수행한다.

셋째, 인력 지원 사업이다. 대기업 HR 팀장 이상 임원의 경우, 대기업 계약직 또는 일용직의 인력 제공 및 관리 사업을 맡아 수행하는 경우가 있다.

넷째, 재취업이다. 그 동안 HR 지식과 경험을 살려 중소 기업의 계약직 직원으로 재취업하는 것이다. 정년퇴직을 했기 때문에, 정규직으로 재취업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무기 계약직이면 매우 좋은 조건이고, 통상 2년 이하의 계약직으로 근무한다.

사실 4가지 경우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퇴직 후 할 수 있는 일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새 출발하는 인사 담당 후배에게 전하는 말

퇴직과 동시에 갈 곳, 할 일, 만날 사람이 없이 거실을 지키는 천덕꾸러기는 곤란하다. 가장 현명한 사람은 직장 생활 중 자신의 퇴직 이후를 설계하고 준비해 퇴직과 동시에 추진한다.

하지만, 대부분 팀장이나 임원은 회사 근무하면서 퇴직 이후 일을 준비하기가 쉽지 않다.

퇴직 후 가장 먼저 할 첫번째 일은 자신의 퇴직을 알리고, 하고 싶은 잘하는 것을 중심으로 일 자리를 추천 받는 것이다. 헤드헌터, 지인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알게 해야 한다. 여러 사유로 특정 몇 명에게만 알리는 것은 절박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두번째 일은 목표와 열정을 잃지 않는 것이다. 120세까지 살 것이다. 정년 퇴직 후 60년을 더 산다고 생각해봐라. 가진 것이 있다고 해도 의미를 찾기 어려운 다람쥐 쳇바퀴 도는 삶으로 60년은 너무 길지 않은가? 자신의 인생 목표를 새롭게 정립하고 열정을 다해야 한다.

세번째 일은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와 유지관리이다.

힘들고 외롭고 허전하고 어려울 때, 어깨를 기댈 수 있는 동반자가 몇 명이 되는가? 혼자 살아갈 수 있지만,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것이 더 아름답다. 철저한 자기 관리는 기본이고, 함께 즐기며 아픔을 나누며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와 술 한잔 할 수 있는 동반자를 옆에 둬야 한다.

네번째 일은 가족, 특히 아내(남편)와 영육간 건강한 삶이다.

60세 넘어 배우자 없는 지인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본인의 불편함을 떠나 그냥 측은지심이 느껴진다. 아내(남편)의 건강과 행복은 본인의 가장 큰 축복이다. 소중하다면 소중하게 간직만 하면 안된다. 소중함이 깨지는 일이 없도록 마음과 행동을 다해 지켜가야 한다.

다섯번째 일은 봉사하는 삶이다.

60년 동안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왔다. 이제는 시간과 물질의 여유가 있지 않은가?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눔을 행하는 마음과 실천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정년 퇴직은 한 단계의 종착일 뿐이다. 다음 단계로 새 출발에 기대와 즐거움이 느껴지지 않는가? 너무 거창하고 큰 성취를 생각하기 보다 즐기며 뛰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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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HR 전반 및 리더십 강의 및 컨설팅 실행
삼성인력개발원과 삼성경제연구소, GS칼텍스,KT&G 에서 인사업무만 사원부터 임원까지 수행한 행운아이면서 전문가입니다. 20권의 HR과 리더십 책 출간, 4천개의 기고, 1년에 100회 강의를 하고 2024년 명강사 수상을 했습니다. 매년 HR담당자를 위한 1년간 멘토링을 하고 있습니다. HR당당자는 회사의 지속 성장을 이끄는 전략적 파트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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