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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스트레스의 시대, ‘다정함’이라는 지능이 보험이 될 수 있을까요?

성과 스트레스의 시대, ‘다정함’이라는 지능이 보험이 될 수 있을까요?

다정함은 지능이다.
조직문화리더십시니어리더CEO
루나
루나Nov 21, 2025
132217

JTBC의 ‘사랑의 이해’라는 드라마에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오, 이런 진실적이고 과학적이고 시적인 한 줄 대사라니!)

오늘은 다정함이 왜 ‘지능’인지, HR 관점에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인사’의 역할이 종종 ‘개인’보다 ‘조직’ 중심적이다 보니,

객관·공정·형평·합리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냉정함이나 무정함, 혹은 무감정이 더 나은 가치라는 의미는 아니겠죠.

오히려 오늘의 일터에서는 ‘다정함’이 점점 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다정함은 단순한 성격적 특성이 아니라,

팀워크·유대감·신뢰·소속감·건강함까지 촘촘히 연결된 핵심 변수이기 때문입니다.


일터에서의 다정함, 선택이 아닌 생존의 기초

컬럼비아대 정신의학과 교수 캘리 하딩 박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개인의 우편번호가 유전자보다 건강을 더 잘 예측한다.”
(a person's zip code is a stronger predictor of health than his genetic code.)

지역이라는 환경적 요인이 유전적 요인보다 개인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입니다.
즉, 내가 속한 환경의 친절함과 다정함 같은 사회적 유대감이 ‘행복감’ 수준을 넘어

신체적 건강을 좌우하는 강력한 요인이라는 사실도 포함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터’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너무 자명하겠죠?


하물며 ‘토끼’도 다정함에 반응한다는 사실

유명한 ‘토끼 효과’ (Rabbit Effect) 에 대해 잠시 이야기 해볼까요? 

1978년 코넬대 의학 연구실에서는 고지방 식단이 심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실험이

진행되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고지방 식단 - 고콜레스테롤이 자명한 사실이 아니었거든요.)


모든 조건이 동일했음에도 한 그룹의 토끼들만 유독 건강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반복된 실험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오자 변수를 추적했고, 뜻밖의 요인을 발견했던거죠.

그 그룹을 돌보던 연구원만이 매번 먹이를 줄 때 토끼의 이름을 불러주고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돌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실험 조건에는 고려되지도 않았던 이 ‘다정함’이라는 변수는

결국 토끼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연구진이 “우리는 의학 연구를 하는 거지 사회과학 연구를 하는 게 아니다!”라며 다시 실험을 반복했지만,

결과는 동일했고 결국 학술지에 게재되었습니다.

하물며 토끼조차 다정함에 반응한다면,
사람에게 다정함이 신체적·정신적 건강의 기초 연료라는 사실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그리고 신체적, 정신적 건강함은 성과 역량의 가장 기본이 됩니다.


성과역량의 기초 중의 기초를 다지는 일

‘다정함의 과학’ 책에서도 개인 건강의 중요한 변수로 ‘직장에서의 존엄성’을 강조합니다.

동료와 팀에 대한 다정함과 신뢰는 신체적·정신적 건강함의 근간이며,
이 기반이 만들어지고 유지될 때 조직은 목표 달성과 성장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인풋을 넣는 만큼 아웃풋이 자동으로 나오는 기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다정함’을 곧 휴먼 스킬(Human Skills)과 동의어라고 생각합니다. 

사이먼 시닉(Simon Sinek) 역시
“휴먼 스킬은 단순히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이제는 필수입니다.”
라고 강조하며 ‘소프트 스킬’이라는 표현은 더 이상 적절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하드 스킬, 소프트 스킬이 역량을 왜곡하는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고 본거죠.)

휴먼 스킬은 다음과 같은 역량을 포괄합니다.

  • 인간적 관심(Human interest)

  • 경청(Listening)

  • 공감(Empathy)

  • 복잡한 대화를 다룰 수 있는 역량 (Handling complex conversations)


다시 말해, 인간적 관심과 연결, 경청과 공감은

그 자체로 뇌와 몸에 실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작은 다정함의 실천입니다. 

우리 조직 환경을 휴먼 스킬에 기반해 세팅하고, 동료와  리더를 다정하게 대하는 것은

그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돕는 필수적인 행위이며, 관심을 기울이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니까 다정한 일터를 조성하는 것은 단순히 인간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일을 넘어, 

구성원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지키고 궁극적으로 조직의 지속 가능한 성과를 담보하는 필수 전략인거죠.


다정함의 힘: 조직을 지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의 전문성

결국 조직의 성과를 만드는 것은 제도나 시스템 이전에, 사람들이 서로를 대하는 방식입니다.
다정함은 감정의 영역이 아니라, 건강과 성과를 가르는 환경 요인이자 역량의 기초입니다.

그리고 HR은 이 환경을 설계하는 직무입니다.
우리가 만드는 매뉴얼, 절차, 피드백의 언어, 리더십 기준, 팀의 일상적인 상호작용 하나하나는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방식’을 결정하는 강력한 신호가 됩니다.

다정한 조직은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설계된 관심, 지속적 관찰, 일관된 행동이 있을 때에만 유지됩니다.

불확실성과 복잡성이 커지는 시대,
사람을 목표로 모아지게 하는 가장 근본적인 전략은 다정함, 휴먼스킬입니다.
그리고 그 전략을 현실로 만드는 자리, 그 가장 앞에 HR이 서 있습니다.

사람을 고민하는 직무이기에, 사람을 지키는 다정함이야말로
우리가 더욱 깊이 관심 가져야 할 핵심 휴먼 스킬이 아닐까요.


저는 조직에서의 다정함이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팀원을 안심시키는 그런 반듯함 같은 거요.


루나
루나
Be You, Be Present.
기능이 아닌 ‘존재’로 함께하는 사람과 조직을 지향합니다. 다정함의 과학을 믿고, 체계와 기술보다 연결과 숨결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 HRer에서 창업가로 길을 옮겼지만, 목적지는 늘 같습니다 — '사람' 중심 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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