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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로 연결되는 HRD: 4가지 원칙

성과로 연결되는 HRD: 4가지 원칙

HRD가 조직의 전략과 현장을 잇는 실행 시스템으로 설계될 때, 숫자와 행동이 함께 바뀝니다. 성과를 만드는 설계, 4가지 원칙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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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ㅣThe ROI GroupOct 2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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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교육은 ‘실행 설계’입니다.

“제도가 잘 짜여 있는데도, 왜 숫자는 그대로일까요?”

탄탄한 제도는 조직의 토대를 형성하지만, 사람의 행동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제도는 종이 위에 머무르는 결과를 낳습니다. 저는 HRD(Human Resource Development) 를 통해 그 토대 위에 실행력을 더하는 방법을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조직이 교육에 투자하고도 성과가 미미한 이유를 돌아보면, 대부분 ‘교육을 받는 순간’과 ‘현장에서 행동을 바꾸는 순간’ 사이에 연결 다리가 부재했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가르쳤느냐’보다 ‘무엇이 달라졌느냐’를 먼저 묻지 않는다면, 교육은 비용으로만 인식됩니다.

저는 HRD 현장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며, “교육은 콘텐츠가 아니라 설계”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교육이 조직 전략과 프로세스, 그리고 일상의 습관을 매끄럽게 잇는 순간, 학습 효과는 성과 지표로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이 글은 인사관리의 제도적 관점에 ‘실행 설계’로서의 HRD를 결합해, 조직 성과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네 가지 원칙을 제시합니다. 거창한 이론보다는 현장에서 검증된 방법과 시작하기 쉬운 실천 방안을 중심으로 풀어냈습니다. 서두가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는 HRD가 ’부드러운 지원 기능’에 머무르지 않고 경영 성과를 만드는 실천 영역임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2. 원칙

1) KPI 기반 역방향 설계

교육 목표는 비즈니스 언어로 정의됩니다.

교육은 ’실패한 지표’를 ’성공한 지표’로 전환하는 효율적인 장치여야 합니다.

성공적인 HRD는 조직의 목표 언어와 교육 언어를 완벽히 일치시키는 데서 출발합니다. HRD를 기획할 때 “우리가 키우고 싶은 역량이 무엇인가?”를 묻기보다 “이번 분기에 회사가 꼭 달성해야 하는 숫자는 무엇인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KPI를 출발점으로 삼아 그 숫자를 움직일 구체적 행동을 파악하고, 마지막 단계에서야 학습 모듈을 설계하는 접근을 역방향 설계(Backward Design)라고 부릅니다. 이는 미국 공교육 개혁 모델 ’UBD(Understanding by Design)’의 핵심 원칙이자, 전략적 HRD 연구에서 입증된 방법론입니다.

[5단계 방법론]

 

[적용 시뮬레이션] (영업 직무 예시)

 

 

2) 시스템-역량 분리 진단

문제의 80%는 시스템에 있습니다.

조직이 교육을 요청할 때 흔히 “직원들이 역량이 부족하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데이터를 살펴보면 성과 저하의 주범은 역할 중첩, 정보 단절, 의사결정 지연과 같은 구조적 결함인 경우가 80% 이상입니다. Baldwin & Ford(1988)의 전이 모델(Transfer of Training Model)도 학습 자체보다 작업 환경이 성과 전이에 큰 영향을 준다고 보고합니다. HRD 담당자는 컨설턴트의 시선으로 시스템을 해부한 뒤, 교육이 필요한 지점만을 정밀 타격해야 합니다. 교육은 시스템이 뚫린 곳을 보강하는 수단이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 열쇠가 아닙니다.

[4단계 진단 프로세스]

 

[적용 시뮬레이션] (영업 직무 예시)

 

 

3) 학습-전이 구조화

 배운 순간”보다 ‘적용 첫 일주일’이 성패를 가릅니다.

HRD의 가장 큰 고민은 ‘좋은 강의=행동 변화’라는 등식이 쉽게 성립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Holton(2005)의 Learning Transfer System Inventory 연구에 따르면 적용 계획, 피드백, 동료와 상사의 지원 네 요소가 매우 중요한 학습 전이의 요인이라고 합니다. 교육 콘텐츠의 품질을 아무리 높여도 이 연결 고리가 없으면 성과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결국 HRD 설계자는 ‘교육’과 ‘현장’을 잇는 튼튼한 다리를 먼저 놓아야 합니다. 교육 단계에서부터 ’전이 인프라(Transfer Infrastructure)’를 함께 설계해야 배움이 곧바로 업무로 이어집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연구팀이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 실험을 현대 설비로 재현한 결과, 학습 뒤 24 시간이 지나면 평균 기억량이 30 %대로 떨어지고 7일이 지나면 20 % 안팎까지 급락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즉, 일주일을 넘기면 지식의 4분의 3이 사라집니다. 89편의 실증연구를 통합한 메타분석(Blume 외, 2010)은 훈련 종료 직후 ‘구체적 행동 목표(goal-setting)’를 잡은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전이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다고 보고했습니다. 연구팀이 비교한 14개 설계 요인 중 ‘교육 후 목표 설정’은 몇 안 되는 유효한 전이 촉진 인자였습니다.

두 결과를 합쳐보면, 한 가지 메시지로 이어집니다. 학습 직후 7 일 안에 ‘무엇을, 언제, 어떻게’ 실행할지 작게라도 정하고 움직여야 기억 손실 구간을 넘어가며, 실제 업무 전이(Transfer) 지표도 유의하게 올라갑니다. HRD 설계자가 첫 일주일을 ‘행동 다리’로 설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학습-전이 운영 가이드]


[현장 적용 체크리스트]

  • 교육 전에 ‘무엇을 해 볼지’ 팀장과 함께 적어 두었나요?

  • 행동 증거를 남길 수단(스크린샷 등)을 정해 두었나요?

  • 피드백을 줄 동료나 상사를 지정했나요?

  • 30일 후 성과와 적용률, 사례를 보여줄 간단한 성과 요약표가 준비됐나요?

 

4) 학습-성과 순환 실행

1회성 이벤트를 학습 생태계로 진화시켜야 합니다.

우수한 워크숍 한 번으로 조직이 완전히 변하는 사례는 드뭅니다. 강렬한 하루가 참여자에게 동기 부여를 줄 수는 있으나, 사람은 일주일 후 절반 이상을 잊고 한 달 뒤면 열의까지 희미해집니다. W. Edwards Deming(1950)의 PDCA 사이클이 강조하듯 개선은 ‘계획‑실행‑점검‑행동’이 끊임없이 돌 때 비로소 누적됩니다. Wenger(1998)의 Community of Practice 연구도 똑같은 결론을 보여 줍니다. 구성원이 일터에서 배운 내용을 서로 공유하고, 작은 실험을 반복하며, 경험을 되돌아보고, 개선 아이디어를 다시 현장에 적용할 때 지식은 일회성 정보가 아닌 조직의 ‘습관’으로 체화됩니다.

따라서 HRD 담당자는 교육을 ‘점 이벤트’로 끝내지 말아야 합니다. 워크숍이 첫 점이라면, 그 뒤를 이어 주간 실행 · 코칭 · 동료 리뷰 · 성과 시연 같은 다양한 선을 계획하고, 이를 하나의 학습‑실행 생태계라는 면으로 엮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참가자는 교육장에서 얻은 통찰을 실제 업무에 시험해 보고, 동료의 피드백으로 보완하며, 점진적으로 품질을 높이는 경험을 반복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학습은 개인을 넘어 팀과 조직의 집단 지성으로 성장합니다.

 

[12주 순환 실행 가이드]


 [적용 시뮬레이션] (영업 직무 예시)

 

3. 결론

HRD는 ‘설계 과학’입니다.

지난 수십 년간 HRD는 ’교육 콘텐츠의 품질’을 높이는 일에 집중해 왔습니다. 그러나 교육이 아무리 훌륭해도 현장에서 행동이 바뀌지 않으면 숫자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변화를 일으키는 주체는 콘텐츠가 아니라 설계입니다. 이 글에서 제시한 네 가지 원칙- ① KPI 기반 역방향 설계, ② 시스템-역량 분리 진단, ③ 학습‑전이 구조화 ④ 학습-성과 순환 실행-은 교육을 ’콘텐츠 소비 이벤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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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ㅣThe ROI Group
경영 성과에 직결되는 HRD-ROI 구조
"자신을 늘 새롭게 발견하는 즐거움"을 만드는 The ROI Group CEO 입니다. (문의 : Together@the-roi.co.kr / 홈페이지 : www.the-ro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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