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CEO를 통해 본 학습민첩성의 의미

스타트업 CEO를 통해 본 학습민첩성의 의미

데스밸리를 버텨낸, 피보팅을 반복하면서도 무너지지 않은 사람들, 정답 없는 시장에서 학습을 멈추지 않은 스타트업 CEO들이 보인 학습민첩성이란
리더십전체
창현
임창현Jun 2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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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에서 오랫동안 해 온 일은, 리더십을 진단하고, 연구하고, 교육하는 일 이었다. 현장에서 느끼는 점은, 모두가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강조하는 듯 보이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리더십에 대해 그다지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누군가 말하길.. 리더십은 마치 ‘듣기 좋은 x소리’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리더십 강사를 불러 강의하며 가르치려 들기 보다, 세상의 문제를 센싱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도전하며, 지속적으로 실험과 시도를 통해 부딪히고, 끊임 없이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의 스토리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것이 스타트업 CEO들을 만나, 이들의 생생한 사업 스토리와 고민, 실패의 반복과 성장의 감동 스토리를 만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스타트업 CEO 14명을 만나 이야기 하면서 느낀 점은, 그동안 관심 갖고 고민하고 있었던 ‘학습민첩성’의 모습을 현장에서 가장 real하게 실천하고 있는 이들이 어쩌면 스타트업 CEO들이 아닐까 싶다. 데스밸리를 버텨낸 사람들, 피보팅을 반복하면서도 무너지지 않은 사람들, 정답 없는 시장에서 학습을 멈추지 않은 사람들..

그동안 학습민첩성 측정 도구를 만들고, 데이터로 증명하려 애썼지만, 그런 당위적이고 뻔한 모습을 넘어, 이들이 보이는 독특한 지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먼저 이들은 빠르게 배운 게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속도가 아닌 지속성이 핵심이었다.

반복되는 실패, 줄어드는 런웨이, 방향을 바꾸라는 외부의 압박.

그 모든 것 앞에서도 학습을 멈추지 않은 이유가, 놀랍게도 스킬이 아니라 의미의 구조에 있었다.

"우리가 만든 물건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건 진짜 엄청난 일이거든요. 결국에는 저희 회사를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이 이 부분이 아닌가."

학습민첩성을 속도의 문제로 보면, 우리는 항상 'how to learn faster'를 묻게 된다.

하지만 이들이 먼저 답하고 있던 질문은 달랐다. 'why to keep learning.'

 

유연한 사고? 지속적인 변화?

학습민첩성은 기본적으로 fast와 flexible을 전제한다.

그런데, 이들은 수단은 바꾸되 방향은 절대 안 바꿨다. 유연성에도 불변의 축이 있었다.

가장 유연하게 움직인 사람들에게, 오히려 절대 바꾸지 않는 것이 있었다.

"이순신이 육군에서 수군으로 옮겼지만 나라를 지킨다는 목표는 같잖아요."

피보팅의 기준이 시장 데이터가 아니었다. 정체성 질문이었다.

"내가 나다움을 포기하고 얻을 수 있는 게, 과연 내가 포기한 것보다 클 수 있을까?"

이 질문 하나로 방향을 결정했다.

진짜 유연한 사고는 무엇이든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라, 무엇을 절대 바꾸지 않을지 아는 것이었다.

수단은 유연하게. 방향은 완강하게.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작동하고 있었다.

 

학습민첩성에 관한 기존 연구는 주로 대기업 임원과 핵심인재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스타트업 창업가의 환경은 대기업과는 사뭇 다르다.

역할도, 자원도, 정답도 없는 상태에서 학습은 생존을 위한 필수였다.

그래서 이들의 데이터에서 나온 발견은 더 날 것의 질문에 가깝다.

무엇이 사람을 계속 배우게 하는가.

그것은 스킬이 아니었다. 속도도 아니었다. 유연성만도 아니었다.

자신의 학습과 행동이 개인적 의미 또는 사회적 가치와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

그 인식이 데스밸리를 통과하게 했고, 피보팅의 기준이 됐으며, 팀원이 어려운 순간에도 함께 버텨주는 이유가 됐다.

 

How to learn faster 이전에,

Why to keep learning을 먼저 물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학습민첩성은 방법의 문제이기 이전에, 의미의 문제다.


창현
임창현
리더십, 조직문화, 자기다운 커리어 전환
리더십을 진단하고, 연구와 개발을 통해 성장을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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