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플랫폼 W사에서 근무하며 월에 1억 이상 채용 광고 마케팅비를 쓰며, 성과에 따라 On/Off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이 채용 광고를 제작할 때 어떤 요소들을 포함해야 하는지 정리해보았습니다.
화려한 복지, 높은 연봉이 아닌 가능성을 보고 조인하게 될 스타트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어쩌면 사업 아이템도, 환경도 아닌 대표가 누구냐일 것입니다.
크고 좋은 회사 출신이라는 것이 반드시 성공이나 좋은 뜻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은 알려지지 않은 회사 이름, 비즈니스 모델에서 그나마 관심을 끌 수 있는 요소를 레버리지 삼아 구직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엔비디아 출신 대표가 만든 스타트업의 초기 멤버로 조인하세요!”라는 채용 광고가 뜬다면 한번쯤은 관심이 가지 않을까요?
코로나 시기에는 플랫폼 기업이 시리즈 A를 300억씩 받던 시절도 있었는데요. 코로나 시기를 지나 현재와 같이 투자받기 어려운 시대에는 투자를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받기도 합니다.
구직자에게 어떤 기업이 투자를 받았다는 것은, 단순히 어느 정도 안정적인 요인을 갖췄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조인 전에 본인들이 볼 수 없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VC에서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했으니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하죠.
“알토스가 투자한 스타트업, 총 100억 이상 투자받은 기업!”이라면 구직자의 관심을 끌 수 있겠죠?
최근 기사를 보니 요즘 이직 사유는 근로 시간도 보상도 아니고 일하는 방식이라고 하더군요. 어떤 일을 할 때마다 보고를 해야 하는 기업도 있고, 심지어 대표가 반대해도 임직원이 하겠다고 하면 할 수 있는 기업도 있는 세상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전자가 별로고 후자가 좋다는 뜻으로 말씀드린 것은 아니고요.
우리 회사에서 어떻게 일을 하고 있고 어떻게 성과를 내는지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성향의 사람이 조인하려고 할 것이거든요.
항상 보고하고 확인받고 하길 원하는 사람도 있고, 주도적으로 업무를 하고 싶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 회사가 일하는 방식을 잘 정리하고 업데이트할 때마다 알리셔야 합니다.
그리고 일하는 방식이 묻어나는 복지 제도가 있다면 꼭 채용 공고에 써주시고요.
무제한 휴가, 무제한 교육비 지원
자율 출퇴근
사용하는 업무 툴
연봉 협상 주기(1년에 4번!)
등 우리 회사의 일하는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적어주세요.
스타트업이 돈을 번다는 건 엄청난 일입니다. 이는 비즈니스 구조를 만들었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10배, 100배 성장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불태우게 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B2B로 매출을 버는 기업들은 B2C 기업에 비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으니, 매출 규모를 통해 회사의 규모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창업 초기에는 매출 규모가 너무 작아 알리기 어렵다면 거래액, 유저 수, 리텐션 비율, MAU 등 어떤 숫자든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총동원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여러 요소들이 있지만 연봉만큼 강력한 것이 없죠. 아직은 알려지지 않은 기업의 경우에는 연봉 레인지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실력이 있는 인재더라도 고민할 수 있습니다.
업계 최고 연봉 제공, 전 직원 스톡옵션 제공, 전 직장 연봉의 N% 이상 제공 등 어느 정도 매출 규모 혹은 투자를 받은 상태에서 대규모로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야 할 때 위와 같은 워딩을 사용해보신다면 채용 브랜딩도 되고, 아웃바운드로 구직자에게 제안할 때도 괜찮은 반응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또한 채용 플랫폼에 있는 연봉 데이터를 기준으로 “연봉 상위 5% 이상 기업”이라고 적혀 있다면 채용에 많은 도움이 되겠죠?
어쩌면 일하는 방식과 비슷할 수 있는데요. 우리 회사의 일하는 방식을 설명하기에 어떤 사람들이 함께 만들고 있는지를 알리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습니다.
좋은 회사 출신임을 강조
성공적인 프로덕트나 마케팅 캠페인 경험
업계에서 인정받은 CTO/CMO 합류
예: “○○ 제품을 만들었던 CTO가 이번에 조인한 조직입니다.”
이것만으로도 구직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고, 좋은 인재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력한 어필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은 평판 관리입니다.
구직자들은 블라인드, 잡플래닛 등에서 회사를 검색하고, 부정적인 이슈가 많다면 지원을 주저합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평판을 점검하고 부정적 리뷰에 현명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잡플래닛 평점이 4.5 이상이다라는 것을 광고 소재로 활용하는 경우도 종종 보았는데요.
이는 언제든 떨어질 수 있는 양날의 검이므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가급적 지양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궁극적으로는 꾸준히 조직 문화를 개선하고 구성원이 만족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브랜딩입니다.
오프피스트에 있는 많은 HR 담당자분들이 채용 광고를 만드실 때 어떤 요소들을 담는지 궁금하네요.
더 좋은 의견이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