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장 승진의 기쁨은 잠시, 신임 리더가 되면 곧바로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찾아옵니다. 실무자일 때 일을 잘해서 리더가 되었는데, 막상 리더가 되니 실무자 때의 성공 방정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많은 초보 리더들이 '내가 직접 하는 게 빠를까, 믿고 맡겨야 할까?', '좋은 선배가 되어야 할까, 엄격한 상사가 되어야 할까?' 사이에서 갈팡질팡합니다.
오늘은 리더가 초기에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5가지 긴장(Tensions)을 다룹니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이 5가지 영역에는 100% '정답'은 없습니다. 상황과 맥락에 따라 최적의 지점을 찾아가는 '줄타기'가 있을 뿐입니다.

🔍 리더가 조율해야 할 5가지 긴장 스펙트럼
위 이미지는 신임 리더가 초반기에 마주하는 의사결정의 스펙트럼을 보여줍니다. 위쪽은 과거의 전통적 관리 방식이나 실무자 관점이라면, 아래쪽은 현대적 리더십이나 조직 관점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아래쪽이 무조건 맞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관리(Management): 지휘·통제 vs 정렬
"나를 따르라" vs "우리가 갈 곳은 여기다"
지휘·통제: 위기 상황이나 경험이 부족한 팀원에게는 명확한 지시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통제하려 들면 팀의 자율성은 죽고 리더는 과부하에 걸립니다.
정렬: 현대 리더십의 핵심입니다. 리더는 '북극성(목표)'을 보여주고, 그곳에 도달하는 방법은 팀원들이 찾도록 돕습니다. 원칙과 기준이 확실하게 인식되어 있으면 불필요한 소통이 줄게 되고, 구성원의 책임감과 자율성은 올라갑니다. 소리 없이 성과 나는 팀이 최고입니다. 소통은 비용이고 에너지이기 때문입니다.
💡 Insight: 넷플릭스의 '맥락으로 리드하라(Lead with Context, not Control)'는 원칙처럼,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여 팀원 스스로 판단하게 하는 '정렬'의 비중을 높여야 합니다.
집중(Focus): 마이크로 매니지먼트 vs 위임
"이거 했어? 저거 했어?" vs "당신을 믿습니다"
마이크로매니지먼트: 디테일을 챙기는 것은 중요하지만, 사사건건 개입하면 팀원은 '지시받은 것만 하는 기계'가 됩니다. 이러면 팀의 성장은 해당 팀장이 성장하는 만큼만 성장하게 됩니다. 그럼 왜 팀을 이뤄서 일하는 걸까요?
위임: 낮은 수위의 ‘과정 위임’, 높은 수위의 ‘결과 위임’이 있습니다. 물론, 무조건적인 위임은 '방임'이 될 수 있습니다. 리더는 제대로 위임하고 남은 여력은 리더가 진짜 해야 할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 Insight: 켄 블랜차드의 '상황적 리더십'에 따르면, 팀원의 역량과 의욕에 따라 이 슬라이더를 조절해야 합니다. 신입에게는 구체적인 가이드를, 숙련자에게는 전적인 위임을 제공하는 유연함이 필요합니다.
성과(Performance): 개별 성과 vs 팀 성과
"슈퍼스타 플레이어" vs "승리하는 팀의 코치"
개별 성과: 리더 자신이 실무를 직접 처리하여 성과를 내는 유혹입니다. 당장은 빠르고 퀄리티가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팀원일 때 모습입니다. 팀장이 이렇게 움직이면 팀원들 역시 각자 움직이게 됩니다.
팀 성과: 리더의 진짜 성적표는 '팀의 총합 이상'입니다. 팀원 5명이 각각 10을 한다면 그 팀의 성적은 50일까요? 그럼 왜 팀장이 필요할까요? 그 이상을 해내도록 이끄는 것이 리더의 역할입니다.
💡 Insight: 구글의 'Project Oxygen' 연구 결과, 최고의 매니저는 팀원의 권한을 강화하고 성장을 돕는 사람이었습니다. '내가 골을 넣는 것'에서 '팀이 골을 넣게 돕는 것'으로 쾌감의 원천을 바꿔야 합니다.
역할(Role): 플레이어 vs 환경 조성자
"그라운드의 선수" vs "잔디를 관리하는 사람"
플레이어: 실무형 리더(Playing Coach)가 늘어나면서 여전히 중요한 영역입니다. 하지만 실무에만 매몰되면 큰 그림을 놓칠 수 있습니다.
환경 조성자: 팀원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장애물을 치워주고, 심리적 안전감을 제공하는 '정원사'의 역할입니다. 정원사는 개별 식물을 관리하기보다 정원 전체를 먼저 살핍니다.
💡 Insight: 리더는 씨앗(팀원)이 잘 자라도록 토양(문화)과 햇빛(비전)을 관리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관계(Relationship): 좋은 사람 vs 적합한 리더
"점심 같이 먹고 싶은 사람" vs "나를 성장시키는 사람"
좋은 사람: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입니다. 싫은 소리를 못 하고 갈등을 회피하면, 결국 조직은 병듭니다. 팀원들과 순간은 편하게 넘어갈 수 있지만 오래 갈 수 없습니다.
적합한 리더: '완전한 솔직함'이 필요한 지점입니다. 개인적인 관심을 기울이되, 뼈아픈 조언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 Insight: '착한 상사 콤플렉스'를 버려야 합니다. 팀원들이 진정 원하는 리더는 무조건 친절한 사람이 아니라, 내가 일을 더 잘하게 만들어주고 커리어를 성장시켜주는 '유능한' 리더입니다.
⚖️ 결론: 리더십은 고정값이 아니라 '변숫값'입니다
위의 5가지 슬라이더에서 '황금 비율'은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조직의 맥락: 초기 조직이라면 '관리'와 '플레이어'의 비중이 높아야 할 수 있습니다.
업무의 성격: 창의성이 필요한 업무는 '위임'과 '환경 조성'이, 규정 준수가 중요한 업무는 '통제'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대상: 신입 사원에게는 '친절한 가이드'가, 선배 사원에게는 '냉철한 피드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훌륭한 리더는 이 5가지 긴장 속에서, 지금 우리 팀에게 필요한 최적의 좌표가 어디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조율하는 사람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리더십 슬라이더는 어디에 맞춰져 있나요? 혹시 한쪽 끝으로 너무 치우쳐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 보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