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워크가 뛰어난 조직은 정말 실수를 덜 저지를까? 우리는 직관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현실은 훨씬 더 복잡하다. 하버드대 조직심리학자 에이미 에드먼슨은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에드먼슨 교수는 의료 현장에서 ‘좋은 팀 문화’와 ‘의료 과실률’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을지 궁금했다. 예상대로라면, 협력이 잘 되는 병동일수록 실수는 적어야 했다. 그런데 결과는 정반대였다. 팀워크가 좋을수록 실수가 오히려 많았던 것이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에드먼슨은 추가 조사를 진행했고 결과는 흥미로웠다. 실제로 실수가 더 많은 것이 아니라, '더 많이 드러났던 것'이었다. 상대적으로 더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분위기 덕분에 간호사들은 자신의 실수를 숨기지 않고 공유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해당 내용은 책 <두려움 없는 조직>에서 상세하게 언급된다.
다시 말해, 심리적 안전감이 높은 팀은 실수 그 자체보다 실수를 다루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었다. 실수를 '문제'로 바라보는가, 아니면 '학습'의 기회로 바라보는가? 특히, 리더가 "실수를 어떻게 대하는지"는 조직 분위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갈림길이다.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면 '심리적 안전감'의 중요성만 강조하는 셈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연구 중 다른 예외가 발견됐다. 실수를 쉽게 공유하지 못하지만, 팀워크가 강한 팀도 있었던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예외 사례를 매우 흥미롭게 느낀다.
이 팀은 매우 프로페셔널한 팀이었다. 서로를 존중했고, 업무 능력을 칭찬했으며, 자부심도 강했다. 한 간호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병동의 반듯하고 완벽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