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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히가세요. 멋진 여정을 응원합니다.

Off-Boarding : Wishing you an amazing journey a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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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규
이승규Jun 26, 2026
9216

오시는 길에 편안하셨나요?

행복한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안녕히가세요.

다시 만나요 우리.

지난 아티클에서는 비행기에 탑승하는 승객 관점을 온보딩으로 바라보았고, 이번에는 목적지에 도착해서 비행기에서 내리는 승객관점을 오프보딩으로 접근했다.

기업에서 퇴사자를 배웅하는 오프보딩은 단순히 '짐을 싸서 보내는 과정'이 아니라. 온보딩만큼이나 기업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HR액션이다. 온보딩이 기업의 ‘첫인상’을 결정한다면, 오프보딩은 기업의 ‘끝인상’을 결정한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보여주는 회사와 멤버의 태도가 곧 그 회사와 멤버의 진짜 품격이자 경쟁력이다. 그래서 이별이 진짜 중요하다.

모든 관계는 시작과 함께 이별이 존재한다. 그 이별의 시기가 가깝거나 먼 훗날일 수 있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기업의 인재들 역시 이곳 저곳 많이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기업을 선택해서 합류한 멤버는 기업의 성장과 함께 할 때, 더 성장하고 더 많이 얻어야 오랫동안 함께하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더 좋은 옵션이 생기면 '잘 헤어지고' 또 새로운 도전을 응원해줘야 한다. 우리는 그것을 ‘괜찮은 이별’이라고 한다.

<괜찮은 이별>

- 들어오고 나가는 것은 자연스럽게

- 서로 예측 가능하게

- 매너있게

- 다시 만날 수 있게

기억을 추억으로 만드는 매개체

군대를 전역하는 장병들이 “군부대 방향으로는 소변도 안싼다”는 말이 돌 정도로 본인 몸담았던 시공간을 부정한다. 당시 장교였던 나는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너무나 슬펐다.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하는 용사는 이제 국민이 되는데, 그런 국민에게 군생활을 조금이나마 좋은 기억으로 추억 할 수는 없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당시 소대장이었던 필자는 부임 후, 전역하는 용사들에게 사비로 직접 ‘포토북’을 만들어서 선물로 전달했다. 그 포토북에는 해당 용사가 군생활 동안의 모습, 그리고 함께 근무했던 전우들의 사진과 이름 그리고 그들의 짧은 편지를 담았다. 나아가 부대의 어른인 대대장/주임원사, 중대장/행정보급관의 손편지도 함께 담았다. 물론, 필자인 소대장과 부소대장, 하사분대장도 손편지를 썼다. 그 후로도 가끔씩 소대원들을 만나는데, 그들 모두 소중한 자산으로 간직하고 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너무나 뿌듯했다.

행복한 여정이었다는 생각

시간이 지나 기업의 HR담당자가 되어, 구성원의 퇴사관련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오랫동안 기여해온 구성원의 퇴사가 너무나 건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떠나기 전, 퇴사자 서베이를 요청하고, HR과 면담을 통해 서베이에서 못다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리더의 의견까지 담아 퇴사자 리포트(오프보딩 리포트)를 발행하여 퇴사자의 리더와 임원에게 발송했다. 앞으로 우수한 인재의 퇴사가 조금이라도 예방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퇴사하는 멤버에게 “그 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로 말씀 드리며, 그 동안 회사에서의 모든 여정이 향기를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디퓨저를 선물로 드렸다.

함께한 동료들에 대한 감사함 그리고 상호응원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퇴사자도 남아있는 동료들에게 선물을 남길 수 있지 않을까? 를 고민해봤다. 오랜기간 일하며 감사한 동료가 한둘이 아닐텐데 말이다. 물론, 구두나 메신저로 전달할 수 있겠지만, 겸언쩍을 수 있다. 그래서 HR이 대신 퇴사메일(졸업편지)를 보내준다. 퇴사하는 구성원이 직접 작성하면, HR에서는 약간의 포맷 수정과 디자인을 해서 마지막 근무일에 해당 구성원의 회사를 떠난 후, 동료에게 메일로 대신 발송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이고, 서로 좋은 기억으로 남을 때, 비로소 괜찮은 이별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아마 비행기에 내릴때 승무원에게 ‘감사하다’ 한마디만으로도 보람을 느끼게 할 수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아마존(Amazon)과 넷플릭스(Netflix)는 전 세계에서 가장 치열하게 일하면서도, 퇴사 프로세스를 지독하리만큼 철저하게 운영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두 회사가 각각 '철저한 Exit 인터뷰'와 '부검 메일'을 도입한 이유는 조직의 극단적인 효율성과 투명성을 유지하기 위한 고도의 경영 전략이다. 방식은 다르지만 두 회사 모두 "떠나는 사람을 통해 남은 조직을 더 강하게 만든다"는 강력한 오프보딩 목적을 가지고 있다.

기업, HR 관점에서 오프보딩을 잘 조율한다는 것은 행정적으로는 빈틈없이 깔끔하게, 감정적으로는 존중과 예의를 담아 진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퇴사 프로세스를 매끄럽게 이끌어 기업의 리스크를 줄이고 긍정적인 끝인상을 남길 수 있다. 그리고 퇴사 인터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은 조직 내 미처 알지 못했던 리더십과 문화 이슈, 평가/보상체계의 이슈, 비효율적인 프로세스를 포착할 수 있다. 그래서 퇴사 인터뷰는 단순한 '작별 인사'가 아니라, 조직의 건강 상태를 진단하는 가장 정밀한 '분석도구’이다.

매너는 쌍방의 노력으로 형성된다.

필자가 온보딩을 담당하면서 1일차 신규입사자들에게 ‘괜찮은 이별’에 대해 설명하는 이유는 저희는 서로에게 매너를 지키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이후에도 좋은 인연을 이어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이별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인연의 시작이기도 하다.

참고로 떠나간 멤버는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승규
이승규
사람경영코치
구성원과 비즈니스의 성장을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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