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는 문
채용 업무와 멀어진 지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HR이라는 익숙한 영역을 벗어나, 판이 완전히 다른 교육 시장에 자리 잡고 있죠. 새로운 직무에 적응할수록 과거의 업무와 겹치는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연결고리 중 하나가 바로 '채용'입니다.
교육 시장에서도 (단기) 아르바이트나 계약직 인력 운용을 위해 채용 공고를 올리는 일은 계속되고 있답니다.
최근에 당근알바로 아르바이트 채용을 진행하면서 느낀 부분을 글로 남겨봅니다.
당근알바를 처음 접한 계기, 동료의 추천
당근알바를 접한 계기는 동료 추천이었어요. 기존에 알바몬, 사람인 2가지 채널로 모집을 했습니다. 과거에도 다른 교육사업도 동일한 채널로 모집했기에 이번에도 다를 게 없었습니다. 그런데 별다른 성과 없이 공고 조회수만 제자리였습니다. 실패가 계속될 수록 어떻게 이것을 극복할지 답이 나오지 않더군요.
그마저도 지원자 자기소개서는 아르바이트 공고와 다른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때 멀리서 들리는 한 마디가 있었습니다.
“당근알바에 한 번 올려보세요.”
그렇게 시작한 당근알바 첫 APP 경험, 과연 여기에 사람들이 지원할까? 안전하게 모집이 될까? 신원이 확실할까? 등등 여러 고민이 있었지만 이제 아르바이트를 채용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왔기에 주저할 수 없었죠.
일반채용과 동일하게 접근? 반전이 숨겨져 있다!
처음에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사람인과 알바몬보다는 허수 지원이 없겠지 하는 생각만 했습니다.
새로 가입하면 지원 받을 수 있는 광고비 (첫 사입자 이벤트) 활용해서, 게임 부스터처럼 공고 노출을 높였더니 10명 지원이 어느 덧 70명 까지 증가하는 신세계를 맞이했습니다.
지원자 모두가 진성 구직자는 아니었지만, 별표 기능을 통해서 관심이 있는 경력 지원자는 별도 분류했습니다. 이전에도 ‘잡코리아/사람인/리멤버’ 에서도 폴더나 별표 등으로 다시 봐야 할 지원자는 분류했던 것과 비슷해서 낯설지 않았습니다.
채용과정을 진행하면서, 일반 구직자 채용과 차이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1) 허수 지원자 中, 목적이 확실하지만 구인 입장에서는 애매한 포인트 존재
단기 아르바이트에서도 대학원 졸업자, 유학생 등 예상 밖의 이력서를 접했습니다.
“왜 이런 스펙의 인재가?” 싶을 정도로 다양했으며, 이는 지원자 풀의 폭이 넓음을 보여주지만 생각보다 원하는 모집 (지원자격/우대사항)에 매칭이 되어도 현 상황에서 필요한 스펙에는 너무 과한 수준이라 선택이 어려웠습니다. 채용전형에서도 이런 비슷한 지원자를 접했는데, 아르바이트에서도 존재하더라고요.
일반 채용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지만, 중복 지원 및 오버스펙 역시 투잡을 위한 맹목적인 접근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국 회사와 지원자 모두가 원하지 않는 정보만 탐색하게 되는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2) 국비지원 교육생의 ‘시간 중첩’ 이슈
특히 국비지원·직업훈련 등 교육을 병행 중인 지원자 경우, 실제 근무시간과 교육시간이 겹치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기존 정규채용과 달리 면접 전 확인이 필요한 새로운 체크 포인트였습니다.
아르바이트 적합한 인재를 찾더라도 저희가 원하는 시간에 일을 지속적으로 수행하지 못하는 사유가 발생했습니다. 면접과정에서 파악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일하면서 갑자기 나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면접일정 잡기 전에, 필수로 이력서에 기재하지 않은 사항이여도 국비지원 교육 받고 있는지(온라인/오프라인) 확인하여 업무에 투입되어도 수업과 겹치지 않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겹칠 경우 발행서류나 확인내역 등이 어떤 것이 있는지도 파악해야 하는데요. 실제로 국비지원 관련 운영사무국에서도 주무관과 설명 포인트가 어긋나면 엉뚱한 정보를 전달 받을 수 있기에 꼼꼼하게 재차 확인해야 합니다.
일반채용과 차이점은 실제 지원 이전에 구인 측에서 지원자의 정보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학교 학점연계 인턴십, 현장실습 전형은 입사 지원부터 정보를 구인 입장에서 파악이 됩니다. 서로 확인할 수 있는 중간채널도 존재하기에 정보 누락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채용 진단, 개선 안 실행
: 이전 공고문 내용 수정 & 면접 평가표 활용
(1) 공고문 내용 수정
이전에 진행건을 살펴보면, 지원자가 처참할 정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인 소개로 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느낀 점이 있었습니다. 급하게 구한 분들은 대다수가 업무 이해도가 낮을 수 있다는 것!
적합한 지원자를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이를 반복하지 않게 계획을 잡고 공고문을 수정했습니다.
step 1. 이전 공고문 내용 파악 (현재 업무와 매칭 가능한 포인트 찾기)
step 2. 현재 업무 시간별 활동 파악, 구조화 진행 (정기/비정기 항목 구분)
step 3. 명료하게 읽을 수 있는 문장 다듬기
위 세 가지 단계를 거치고, AI 도움을 받으면 가독성을 확보하는 공고문 작성 완료!
(2) 평가표를 아르바이트 채용에 맞게 구성!
제가 담당하기 전, 지인소개 바탕으로 채용한 상황이라 면접을 봐도 일반적인 (주요 질문도 포함이었지만..) 질문으로 합격 여부를 판단했습니다. 평가이력을 누적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평가표를 만들었습니다. (실제 활용은 제가 면접관 참여 이후, 소리 없이 스르르 수면 아래로 사라졌습니다.)
평가표를 만든 이유는 면접관이 질문 포인트를 업무와 연계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또한, 지원자 이력서에서 매칭할 수 있는 유관 요소를 찾아서 연결하는 구조를 갖추는 것입니다.
지원자 이력서를 살펴보면, 매칭 포인트가 적어 보여도 실제로 2번 더 읽어 내려가면 유사한 부분을 발견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때 메모를 하는 것보다는 평가표 항목과 연결하는 것으로 질문(기본)을 수정 하는 방법을 취할 수 있습니다.

평가점수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
각 항목 세부 질문에 대한 답변을 평가할 수 있는 점수 척도를 마련했으면 좋았지만, 아쉽게도 그 부분은 충분히 보완하지 못했습니다.
역량 도출, 세부 활동,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직무 명세서 형태의 구조를 기대했으나, 시간 제약으로 완성도를 높이지 못했습니다.
다시 당근알바를 사용한 이유!
1회 채용 성공 후, 다시 아르바이트를 채용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당근알바 app 을 다시 찾았던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후보자 그룹화
면접 과정에서 ‘차기 모집에도 참여 가능한지’ 를 미리 묻고, 추후 다른 모집 시 추천 안내도 가능합니다.
지난번 전형에서 아쉽게 떨어진 지원자 상황을 다시 파악하여 재지원 여부를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방학기간이 아니면 사실상 지원까지 도달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에 해당 방법은 가능성으로 남겨둡니다.
2️⃣ 광고비 실험
초기에는 많은 금액을 쓰기보다, 주 단위 실험을 진행하여 타겟과 시점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2차 공고 업로드 시기에는 이벤트 적용이 어려웠기 때문에, 소규모 비용(1,000~5,000원) 으로 노출량을 일단위 시간을 쪼개면서 조절했습니다.
처음 진행한 것에 비하면, 조금 기대에 못 미치는 지원자 모수가 잡혔는데요.
그래도 꾸준히 진행했습니다.
왜냐하면, 빠르게 모집해서 연락할 수 있는 실시간 퍼널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 참 고 (당근알바 채용진행시 유의할 사항)
(1) 채용담당 입장
허위 지원자 정보 파악
: 지원자가 많아도 실제로 살펴보면 단순 뿌리기로 무작위 지원자를 발견합니다.
한 번 공고 지원하고, 다시 또 지원하는 상황으로 이력이나 아르바이트 활동이 모집과 상관 없는 경우.
응답 회신 여부 파악
: 면접자에게 당근앱 메시지를 보내도 응답이 늦을 수 있습니다. 1주 기간 넘게 답이 없다면 지원자 허수일 수 있고, 실제오 모집 이해도가 낮을 수 있는 지원자로 분류합니다.
평판(리뷰) 파악
기존 아르바이트 활동에서 채용했던 업체에서 남긴 리뷰나 평가도 있다면 꼼꼼하게 읽어야 합니다. 간혹 맥락을 살펴보면 ‘헉’ 하는 순간을 예상하는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흔히 우리가 이야기하는 ‘~쎄 하다.’ 이 느낌이 문장에서도 느껴집니다.
(2) 지원자 입장
과도한 개인정보 요구, 고수익 언급 주의
: 기본적인 인적사항은 연락을 위해서 필요하지만, 이 외에 세부적인 정보를 더 요구할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물론 합격하고 비용 지급을 위한 증빙서류 안내는 예외 입니다.
면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