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직장인이 착각하는 점이 있습니다.
“열심히 하면 인정받겠지”라는 믿음입니다. 그래서 야근도 마다하지 않았고, 회식도 열심이 쫒아다닙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분명 바쁘게 살았는데 성과평가 시즌이 오면 반대로, 늘 차분해 보이던 동료가 더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직장은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 잘 하는 사람을 원한다.”
도대체 잘 한다는게 무엇일까?
‘잘 한다’는 건 재능이 아니라 일을 대하는 방식입니다. 오늘 칼럼은 한 번쯤 누구나 던지는 질문
“어떻게 하면 일을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해 류량도 박사님의 ‘일공부’ 도서 내용과 경험적 생각을 종합 정리한 것입니다. 핵심은 단순합니다.
일을 잘한다는 건, 일을 시킨 사람이 원하는 결과물을 ‘원하는 시간’에 내놓는 능력입니다.
그리고 그 능력은 ‘요령’이 아니라, 훈련 가능한 습관들로 만들어집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먼저 자신에게 질문합니다.
나는 우리 회사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고객과 동료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 사람인가?
이 질문은 거창한 자기계발이 아니라 직장 생존 전략에 가깝습니다.
‘나’라는 브랜드가 분명할수록, 상사와 동료는 나에게 일을 맡길 때 고민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신뢰는 속도를 냅니다.
브랜드 문장 한 줄로 정리해보면 좋습니다.
“나는 고객과 동료에게 도움을 주는 __________ OOO 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고객과 동료에게 도움을 주는 문제를 구조화하는 OOO입니다.”
“나는 고객과 동료에게 도움을 주는 일정을 지키는 실행형 OOO입니다.”
“나는 고객과 동료에게 도움을 주는 현장 데이터를 읽는 OOO입니다.”
이 문장은 자기소개를 위한 문장이 아니라, 상사가 나를 찾게 만드는 차별화 포인트가 됩니다.
직장에서 많은 오해가 여기서 시작됩니다.
“저는 최선을 다했는데요.”
“밤새 했는데요.”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왜 이래요?”
하지만 직장은 ‘노력’이 아니라 결과물로 거래하는 시장에 가깝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관점 전환이 하나 있습니다.
상사는 ‘나의 고객’이다.
고객이 흔쾌히 돈을 내고 사갈 만한 결과물을 만드는 사람이 프로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프로: 내가 만든 결과물을 “돈 받고 팔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든다
아마추어: 결과물은 있지만 “구매(인정)되기 어렵다”
이 관점이 세워지면 질문이 달라집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뭐지?” → (개인 관점)
“내가 해야 할 일은 뭐지?” → (조직 관점)
그리고 조직 관점의 ‘해야 할 일’은 보통 다음 조건을 만족합니다.
한정된 자원을 먼저 써야 할 만큼 중요한 과제인가?
실제로 성과 창출 가능한가?
(현장에서는) 지금 여기에서 실행 가능한가?
일을 잘하는 사람은 ‘바쁜 일’이 아니라 중요한 일을 찾습니다.
일을 제대로 해내는 핵심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일을 시킨 사람이 원하는 결과물을 사전에 정확히 파악하고
원하는 시간에 끝낸다
문제는 대부분 1번에서 생깁니다.
상사가 말하는 “대충 정리해봐”에는 수십 가지 의미가 섞여 있습니다.
보고서 분량은 1장인가 10장인가
의사결정용인가 공유용인가
임원 보고용 톤인가 실무 공유용 톤인가
오늘 오후인가 다음 주인가
그래서 일을 잘하는 사람은 ‘시작’에 시간을 씁니다.
‘착수’가 아니라 합의부터 합니다.
스스로를 점검할 때 도움이 되는 10가지 질문을 소개합니다.
(저는 분기마다 한 번씩 체크해보곤 합니다.)
내 몸값에 걸맞은 밥값을 하는가? (직장은 시장이다)
성과의 기준을 ‘상사의 만족’으로 정의하고 있는가?
작은 일에도 정성을 들이는가? (간절함은 생존 본능이다)
직장과 나의 미래를 함께 바라보는가? (관점은 그릇의 크기다)
목표를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세우는가? (악보는 설계도다)
문제의 답을 현장에서 찾는가? (고객은 현장이다)
노력이 아니라 결과물로 거래하는가?
지시한 것 이상의 결과물을 만드는가? (프로는 자가 발전기를 가진다)
성과와 직결되는 역량을 쌓는가? (역량은 성과 창출력이다)
상사가 묻기 전에 먼저 찾아가 소통하는가? (소통은 거래다)
이 질문은 “더 열심히 하라”가 아니라, 더 정확히 일하라는 요청입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공통된 흐름으로 움직입니다.
다음 5단계는 어떤 업무에도 적용 가능한 프레임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조직이 필요로 하는 일을 찾습니다.
그 일은 자원 배분의 우선순위에 올라갈 만큼 중요해야 하고, 성과로 연결돼야 합니다.
목적이 불명확하면 결과물도 불명확합니다.
“그래서 이 일을 통해 무엇을 얻어야 하죠?”
이 질문을 초반에 반드시 정리해야 상사와의 소통이 선명해집니다.
방법을 고민하기 전에 먼저 “왜”를 정리합니다.
이 일을 왜 해야 하지?
무엇이 달라져야 하지?
목표가 달성된 모습은 어떤 상태지?
조감도가 생기면 ‘무엇을 어떻게’가 보입니다.
조감도 없는 실행은 대부분 방향을 잃습니다.
목표를 세웠다면, 이제 전략입니다.
장애 요인을 예상하고, 자원 낭비를 막기 위해 핵심 변수 몇 개에 집중합니다.
많은 사람이 “더 많이” 하려고 실패합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더 중요하게” 하려고 성공합니다.
여기서 승부가 갈립니다.
상사와 ‘전략과 방법’을 합의하고 출발하면, 중간에 방향이 크게 틀어질 확률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중요한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나라는 존재가 인정받지 못하면, 내가 만든 성과물도 인정받기 어렵다.”
결국 성과는 결과물만이 아니라, 평소의 신뢰와 함께 패키지로 평가됩니다.
그래서 일을 잘하는 사람은 “보고”가 아니라 “코칭 요청”으로 소통합니다.
성과가 단기전이라면, 성장은 장기전입니다.
장기전의 핵심은 ‘업무 스킬’만이 아니라 사고력의 근육입니다.
스마트 시대에 오히려 ‘읽기’가 중요한 이유는, 책이 상상력·창의력·기억력·의사소통·자제력 같은 고차 기능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천천히 읽기”는 생각을 깊게 하고, 내 언어를 만들게 합니다.
(어떤 책 한 줄에서 “아, 그렇구나”를 발견하는 순간이 결국 변화를 시작하니까요.)

그리고 성장의 두 번째 축은 강점입니다.
우리는 종종 결점을 고치느라 에너지를 다 쓰지만, 탁월함은 대개 한두 개 강점의 극대화에서 나옵니다.
내 커리어에서 가장 몰입했고 효과적이었던 ‘최상의 경험’은 언제였나?
그때 어떤 도전이 있었고, 무엇이 돌파구였나?
그 성공을 만든 나의 강점 3가지는 무엇인가?
강점을 알면 ‘나’라는 브랜드가 더 선명해집니다.
그리고 선명한 브랜드는 기회와 일을 끌어당깁니다.

성과를 만드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건 태도입니다.
저는 이 문장을 종종 떠올립니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오직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
— 『중용』 23장
정성은 감성적인 단어 같지만, 직장에서는 굉장히 실용적입니다.
정성은 결국 디테일이고, 디테일은 신뢰로 연결되며, 신뢰는 권한과 기회를 부릅니다.
명품이 짝퉁과 차이점은 결국 “디테일” 이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디테일을 통해 명품이 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일을 잘하는 사람은 다음을 반복합니다.
나는 어떤 브랜드인가를 정의하고
상사를 고객으로 두며
원하는 결과물과 원하는 시간을 먼저 합의하고
5단계 프레임(해야 할 일→목적→조감도→핵심 변수→코칭)으로 실행하며
읽기와 강점으로 장기 성장을 설계하고
작은 일에도 정성을 들입니다.
일을 잘하는 것은 타고나는 능력이라기보다, 훈련 가능한 습관의 합입니다.
오늘부터 하나만 바꿔보면 어떨까요?
“일단 해볼게요” 대신
“원하시는 결과물의 기준과 마감 시간을 먼저 맞추고 시작하겠습니다.”
그 한 문장이, ‘열심히’에서 ‘제대로’로 넘어가는 첫 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