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만날 인연은 만난다 | K교수님의 다양성 수업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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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만날 인연은 만난다 | K교수님의 다양성 수업 #1

두 번의 불합격, 그리고 2년 반의 기다림. 돌고 돌아 마침내 시작된 ‘다양성’ 수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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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masAug 2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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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만날 인연은 만난다…

‘다양성’ 과목 새 학기 첫 수업 시간, 아이스 브레이킹을 위해 교수님께서 왜 이 수업을 선택했는지 수강생들에게 물었습니다. 저마다 이 수업에서 기대하는 바를 이야기합니다. 어느새 제 순서가 되었고 “대학원을 졸업하기 전에 교수님 수업은 꼭 한번 듣고 싶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교수님은 “분위기가 훈훈하네요.”라며 멋쩍으신 듯 다음 사람에게 질문을 넘겼습니다.

K교수님을 만나기 위해 2년 반을 돌아왔습니다.

그를 처음 만난 건 몇 년 전 회사 팀장 교육 특강 때였습니다. 조직행동과 리더십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인 그는 지식 전달 못지않게 유머와 위트도 뛰어났습니다. ‘학창 시절 유도 선수를 하면서 용인대학교를 가고 싶었는데, 못 가서 S대를 갔다는 이야기’, ‘맨손으로 강도를 때려잡아서 용감한 시민상을 받았다는 이야기’ 등 다른 교수님들과는 다른 매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저는 대학원 진학 생각이 전혀 없다가 사회생활을 20년 쯤 했을 때 더 성장하고 싶다는 자각을 했습니다. HR 직무 리더로서 관련 분야의 국내 여러 대학을 알아보다가 K대학교 노동대학원을 알게 되었습니다. ‘명색이 대기업 팀장인데, 원서만 넣으면 합격하겠지’라는 오만한 마음으로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주임 교수이자 면접관이 K교수님이라 더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름 면접을 잘 봤다고 생각했고 합격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한 달 후 결과 발표에서 보기 좋게 불합격했습니다. K교수님께 공손하게 메일을 보내 봤습니다. “제가 부족해서 불합격 했습니다.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피드백 해주시면, 잘 보완해서 다음에 또 지원하겠습니다.” K교수님으로부터 답장이 왔습니다. “토마스님은 부족하지 않습니다. 저희 대학원은 원우들의 Learning Experience 다양성을 추구합니다.” 이해할 듯 말 듯 아리송한 피드백이었지만, 답장을 보내주신 건 감사했습니다.

절치부심 해서 다음 학기에 두 번째 지원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불합격을 했습니다. 속상한 마음에 소주 한 병을 마시고 일찍 잠이 들었다가 새벽에 K교수님께 메일을 보냈습니다. “이번에도 저의 부족함 때문에 불합격을 했습니다. 아쉽고 속상한 마음에 소주 한잔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K교수님은 답장을 주셨습니다. “토마스님! 아쉬운 결과를 전하게 되어 송구합니다. 제가 술친구라도 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렇게 저는 K대학교 노동대학원 진학의 꿈을 접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지인으로부터 K대학교에 MBA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영어를 잘 못 하는데 MBA를 갈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자기소개와 지원동기만 말할 수 있는 수준이면 충분해요.”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다시 용기를 내어 지원한 K대학교 MBA에 최종 합격을 했는데, MBA의 주임 교수가 K교수님이었습니다. ‘나와 이분이 무슨 인연이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교수님은 MBA에서 기초 공통인 ‘조직행동론’과 전공 필수인 ‘다양성’ 두 과목 수업을 하는데, 1학년 2학기에 개설된 조직행동론 수업은 인기가 많아서 수강 신청에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학년 1학기 ‘다양성’ 수업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이분의 존재를 알게 된 후 2년 반 만의 만남이었습니다. 이 수업은 매주 수업 시간 전 교수님께서 제시하는 다양성 주제에 대해 본인의 경험과 생각을 작성하는 Experience Log 과제를 한 학기 동안 2번 제출해야 했는데, 저는 어렵게 신청한 과목인 만큼 매주 작성해 보겠다고 속으로 다짐을 했습니다.

첫 번째 주제는 ‘Gender Diversity’였는데, 이때는 몰랐습니다. 이 과제를 수행하면서 20년 넘게 사회 생활을 해온 제가 오히려 제 안의 편견을 하나씩 발견하게 될 줄은…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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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mas
사람과 문화를 배우고 있는 성장 Designer
오랜 시간 회사를 다니면서 사람과 문화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경험이 쌓일수록 여전히 모르는 게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터에서 겪은 경험과 다시 공부하며 배운 것들, 그 사이에서 생긴 질문과 생각을 솔직하게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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