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하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마음에 품고 일하고 있습니다. AI 시대가 도래할 수록 데이터 뒤에 숨은 사람의 맥락을 읽어내고, 구성원들이 조직 안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따뜻한 문화를 만드는것, 그것이 제가 믿어는 HR의 존재 이유이자 가치였습니다. 하지만 매니저라는 리더의 자리에 오르고 조직의 시스템을 이끌어 가는 HR 리더십이 되어가며 전혀 예상치 못한 무거운 감정과 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외로움”이었습니다. 내 안의 따뜻한 내적 자아는 구성원들의 고충에 깊이 공감하고 그들을 포용하고 싶어 합니다. 반면, 리더로서의 자아는 냉정하게 탤런트 리뷰의 기준을 세워야 하고, 때로는 리스크를 따지며 저성과자관리를 진두지휘해야 합니다, “공감과 온기”를 원하는 내적 자아와 “원칙과 냉철함”을 요구하는 리더의 역할이 상충할때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서늘한 갈등이 일어납니다. 단단하게 중심을 잡아야 하는 HR 리더이기에, 조직안에서 오전한 내편을 두기 어렵다는 고립감은 생각보다 더 쓸쓸하게 다가왔습니다.
문득, 이 외로움과 괴리감이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리더로서 내 책임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훈장 같은 감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어 스스로를 몰아 세우는 대신, 내안의 선한 마음은 조직의 문화를 가꾸는 에너지로 쓰고, 냉철한 원칙은 제도를 운영하는 역할 도구로 분리해 바라보려고 합니다. 아니 그래야 할것 같습니다.
여전히 흔들리고 외로운 날이 많습니다. 하지만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의 온기를 조직에 전파하겠다는 본질만큼은 변하지 않습니다. 오늘도 리더라는 가면을 잠시 내려놓고 진짜 내마음을 돌보며, 가장 나다운 균형점을 찾아 한 걸음 더 성장해 나갑니다. 조직의 모든 외로운 리더들에게, 그리고 저와 같은 고민을 통과 하고 있을 HR 동료들에게 조용히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