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팀의 분위기는 누가 만들까?

요즘 우리 팀의 분위기는 누가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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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담
코치혜담Jul 2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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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팀의 분위기는 누가 만들까?

회의가 끝나고 나면, 방 안에는 늘 무언가가 남는다. 발언은 사라지고 안건은 기록되지만, 사람들의 표정에 묻어 있던 공기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누군가는 그것을 "오늘 분위기가 좀 무거웠다"는 말로 정리하고, 또 누군가는 아무 말 없이 자리로 돌아가 조용히 메신저 창을 닫는다. 우리는 흔히 이 공기를 우연한 것, 혹은 그날의 날씨 같은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조직을 오래 들여다본 사람이라면 안다. 팀의 분위기는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누군가로부터, 정확히는 리더로부터 시작되어 조직 전체를 한 바퀴 돌아 다시 그 리더에게로 돌아오는 순환의 결과다.

이창준 교수의 박사학위 논문은 이 순환의 출발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리더십을 카리스마적 리더십과 감성적 리더십으로 나누고, 각각이 구성원에게 서로 다른 정서를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실험연구와 대규모 현장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비전을 제시하고 자신감을 보이는 카리스마적 리더는 구성원에게 흥미와 열정이라는, 미래를 향해 뻗어나가는 감정을 일으킨다. 반면 공감하고 경청하는 감성적 리더는 기쁨과 만족이라는, 현재를 안정시키고 관계를 다지는 감정을 만들어낸다. 흥미로운 점은 이 두 감정이 서로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이다. 흥미와 열정은 도전과 혁신을 이끌고, 기쁨과 만족은 팀에 대한 몰입과 응집력을 키운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특히 감성적 리더십은 구성원의 불안과 염려를 줄이는 데 카리스마적 리더십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비전만으로는 사람의 불안이 가라앉지 않는다. 불안을 가라앉히는 것은 결국 곁에서 함께 느껴주는 사람의 존재다.

그런데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 볼 필요가 있다. 리더의 감정이 구성원에게 옮겨간다는 사실만으로는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 정말 중요한 질문은 그다음이다. 그 감정은 구성원 안에 머무는가, 아니면 다시 어딘가로 흘러가는가.

시스템의 관점에서 보면 답은 분명하다. 감정은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다. 감정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흐르는 에너지다. 피터 센게가 말한 시스템적 사고, 보웬의 가족체계 이론, 게슈탈트의 장(場) 개념은 모두 같은 통찰을 공유한다. 문제는 어느 한 사람 안에 있지 않고, 관계의 흐름 속에 있다는 것이다. 대표가 불안해하면 임원이 말을 아끼기 시작하고, 임원이 조심스러워지면 팀장은 질문을 멈추며, 팀장이 침묵하면 구성원은 자기 생각을 꺼내지 않는다. 회의는 조용해지고, 그 조용함을 본 대표는 "요즘 왜 다들 이렇게 수동적이냐"고 묻는다. 그러나 그 수동성은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대표 자신의 불안이 조직을 한 바퀴 돌아 되돌아온 모습일 뿐이다.

그러니 리더가 진짜로 관리해야 할 것은 자신의 감정 그 자체가 아니라, 감정이 흐르는 방식이다. 회의에서 던진 짜증 섞인 한마디는 그 순간으로 끝나지 않는다. 팀장이 그것을 가져가 팀원에게 더 날카로운 말투로 전달하고, 팀원은 그 긴장을 안은 채 고객을 응대하며, 결국 클레임이 되어 대표의 책상 위로 되돌아온다. "요즘 서비스가 왜 이러냐"는 질문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대개 그 시작점은 회의실이다.

그렇다면 리더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몇 가지는 비교적 명확하다. 첫째, 자신의 감정이 아니라 팀 전체의 공기를 읽는 습관이다. 회의가 끝난 뒤 "오늘 우리 팀의 공기는 어땠는가"라고 스스로 묻는 것만으로도 리더는 개인이 아닌 장(場)을 보는 시야를 얻는다. 둘째,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제가 오늘 조금 조급했습니다"라는 한 문장은 감춰진 긴장을 풀어내는 힘을 지닌다. 셋째, 감정을 붙잡아두지 않고 흘려보내는 것이다. 화가 났던 감정을 다음 회의까지 끌고 가지 않는 것, 그것이 시스템에 쌓이는 감정의 총량을 줄이는 가장 단순한 방법이다. 넷째, 흥미·열정·기쁨·만족과 같은 긍정정서를 의식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오늘 우리 팀은 무엇 때문에 웃었는가"라는 질문을 매일 스스로에게 던지는 리더와 그렇지 않은 리더의 팀은, 시간이 흐를수록 전혀 다른 조직이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 하나. 리더는 언제나 조직 안에서 감정이 가장 먼저 발신되는 지점에 서 있다. 감정은 위에서 아래로 가장 빠르게 이동한다. 리더의 표정, 목소리의 속도, 숨을 고르는 방식, 말하지 않고 넘어가는 침묵까지도 결국은 조직문화가 된다. 복지제도나 근사한 슬로건이 문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문화란 리더의 감정이 사람을 통해 반복되고, 공유되고, 축적된 결과물이다.

AI가 아무리 정교해져도 이 지점만큼은 대체하지 못한다. AI는 보고서를 쓰고 회의록을 정리하며 지표를 계산할 수 있지만, 회의실의 공기를 만들지는 못한다. 긴장을 녹이지 못하고, 침묵 속에 담긴 불안을 읽어내지 못하며, 희망을 사람들 사이로 퍼뜨리지도 못한다. 그것은 오직 몸을 가진 존재, 표정과 목소리와 숨결을 지닌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AI 시대일수록 리더의 역할은 오히려 더 선명해진다.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서를 설계하고 조직의 장을 만들어가는 사람으로서의 역할이다.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요즘 우리 팀의 분위기는 누가 만드는가. 답은 언제나 같다. 그 분위기는 저절로 생겨나지 않는다. 그것은 오늘 리더가 던진 한마디, 흘려보내지 못한 감정, 혹은 이름 붙이지 못한 조급함에서 시작되어 조직 전체를 돌고 돌아, 다시 리더 자신에게로 되돌아온다. 리더십이란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기술이 아니라, 조직의 정서를 설계하는 능력이다.


혜담
코치혜담
Conerstone Coaching Lab
삼성전자, GE, SKT, 피에스앤마케팅과 같은 회사에서 리더십, 조직개발,코치육성,마케팅영업교육과 같은 업무를 해오고 있으며 한국형리더십코칭을말라하다(2023)외 ESG2050(2023등의 공저자이자 경영, HR컬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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