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교육도 돈이 있어야 하지 않나요. 저희는 작은 회사라 그렇게 하기 어려워요"
교육이 잘 구성된 글로벌 기업, 대기업에 다니시는 분들이 아니라 일반적인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 계시는 분들은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고민 하지만 교육의 비용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이야기 하십니다. 교육을 하는 데는 당연히 비용이라는 지출은 피할 수가 없습니다.
조금 오래된 내용이지만 휴넷에서 진행한 2020 기업 교육 현황' 조사에서 예산 내용을 보면 2020년 연평균 기업 교육비는 약 7억 8000 만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물론 기업 사이즈에 따라 약 9300 만원으로 줄어들긴 합니다. 하지만 지출하기에 가벼운 비용으로 볼 수는 없겠죠. 이런 비용을 들여야만 구성원을 교육할 수 있다면, 당연히 교육에 대해서 쉬이 접근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현장에서 우리는 어떤가요. 교육 예산이 정해진 기업이라면 정해진 예산 내에서 제공 가능한 교육을 열심히 찾아서 목적에 부합하는 교육적 가치를 최대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시고 계실겁니다. 반면에 교육 예산이 정해져 있지 않고, 진행하려는 교육 건 별로 승인과 지출을 해야 한다면 그건 또 쉽지 않은 상황일 것 같습니다. 위탁 교육을 하는 경우, 고용노동부 지원으로 진행하는 재직자 교육이 아니라면 1인 당 소요되는 비용은 생각보다 부담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교육을 손 놓아도 될까요? 구성원의 성장과 커리어를 위한다는 우리의 구호들은 그냥 이대로 무용지물이 되어도 될까요?
우리 한 번 상황을 가정해 볼까요.
당신은 50인 남짓의 중소기업에 첫 교육 담당자로 입사했습니다. 이제껏 내부 교육을 해 본 적이 없는데 구성원은 교육을 너무 원해서 그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서 고용이 된 셈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경험이 없기 때문에 교육에 당장 예산을 편성하기를 선호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이럴 경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퇴사 말고요 😂
난감한 상황일 것 같습니다. 해법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 같고요. 예산 없고, 별다른 지원 없고, 알아서 해야 한다는 것은 상당한 스트레스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금액이라는 재화는 없지만 시간이라는 재화는 있거든요. 저라면 콘텐츠를 자체 생산하고 직접 교육하는 방향으로 시작해 볼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교육 결과와 효과를 확인하고 그것을 근거로 다음 해 교육 체계와 연간 교육 계획을 만들고 적정 교육 예산을 요구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세상일이 그렇게 쉽게 풀리지는 않겠지만 충분히 해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금전적 부담을 피하려면 스스로의 노력과 시간을 조금 더 투자하면 되는 것 같더라고요. 교육에 대해서 너무 크고 대단하게 생각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는 현실적인 단위에서 생각을 한 번 해 봅시다.
콘텐츠를 자체 생산하는 것은 할 수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시점에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냐도 중요하고, 어떤 콘텐츠를 어떤 메시지로 포장하여 어떤 수준으로 어떻게 구성하고, 누가 그것을 교육하고 누가 운영하는 등 생각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그 주체가 내가 아니라 타인이 되면 적절한 보상이라는 것이 또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크게 생각하면 할 수록 할 수 있는 것이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Divide and Conquered. 작은 단위로 분할하여 하나씩 정복하라는 의미 인데요. 애자일 방법론에서도 실행 가능한 작은 단위로 작업하는 것을 말하듯 많은 방법론에서 유사한 내용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작게 실행하고 그 실행을 기반으로 반복하고 확대하는 것. 그렇게 해 나아가면 될 것 입니다.
"말은 쉽지 네가 해봐라"
네, 해보니까 되더라고요. 이전 글에서도 이야기 드렸지만, 앞으로 제가 이야기 드릴 내용은 전적으로 경험을 나누는 이야기 입니다. 간접 경험이 성장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간접 경험을 통한 성장을 멘토링 과정에서 꼭 이야기 하는데, 굳이 저를 만나지 않더라도 그런 간접 경험을 확산하고 싶어서 이 글을 쓰고 있는 겁니다. 큰 영향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이렇게도 하는 사람이 있네. 확인하시고 작은 힌트라도 되면 좋겠습니다. 필요한 분에게 적절한 예시가 되길 바랄 뿐 입니다.
나의 작은 기여로 내 동료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들의 성장에 내가 기여하면 좋겠다. 마음가짐 하나면 시작하기에 충분한 동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HR과 HRD는 제도만 만들고 뒤로 숨는 역할이 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비즈니스에 임팩트를 가져오기 위해 수많은 구성원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그 관계 속에서 의미 있는 협업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메시지가 전해진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 하지만, 거창한 계획이나 비용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낼 수 있는 약간의 시간과 생각이 필요합니다. 구성원에게 줄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일까. 특별한 사람만 교육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내가 어떤 교육과 가치를 전할 수 있을까. 내가 만드는 교육이 우리 구성원과 회사에 어떤 영향과 비즈니스 임팩트를 만들 수 있는 가를 생각하는 것. 그 생각이 중요하고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