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온더 블럭'에 출연한 젠슨 황은 왜 위대함이 고통을 통과해야 한다고 말했을까
logo
Original

'유퀴즈 온더 블럭'에 출연한 젠슨 황은 왜 위대함이 고통을 통과해야 한다고 말했을까

중요한 것은 고통의 유무가 아니라, 그 시간을 지나며 무엇을 배우고 어떤 사람이 되는가입니다.
조직문화리더십전체
rk
Grace ParkJun 12, 2026
2816

요즘은 정말 주식 이야기를 하지 않고는 대화가 잘 이어지지 않습니다. 누가 어떤 종목을 샀는지, 무엇이 더 오를지, 다음 시장은 어디로 움직일지 모두가 예측에 몰두하며 신경이 곤두서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늘 엔비디아가 있고, 그 중심 인물로 젠슨 황이 있습니다. 그가 최근 한국을 찾았고, tvN의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화제가 됐습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라이브로 방송될만큼 그의 한국에서의 일정은 엄청난 화제였습니다. 특히 이번 유퀴즈 방송은 젠슨 황의 전 세계 최초 예능 토크쇼 출연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방송을 통해 본 그의 이야기는 ‘세계적인 CEO의 성공담’ 그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가 전한 한 문장이었습니다.
젠슨 황은 밸런스 게임에서 완벽한 예측 능력보다 회복 탄력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깨지지만 않는다면 어떤 미래가 오든 성공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어려울수록 더 명확하게 생각해야 하며, 위기야말로 사람들이 평소에는 떠올리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꺼내는 시간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위대해지려면 어느 정도의 고통과 실패를 지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이 유난히 크게 다가온 이유는, 그것이 단순히 성공한 사람이 던지는 교훈처럼 들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방송에서 젠슨 황은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던 청년이 세계 정상급 기업의 CEO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했고, 실제로 한때 엔비디아 내부에는 ‘파산 D-30’이라는 말이 붙어 있을 정도로 절박한 순간도 있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는 그 시기에 두려움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직원들이 자신과 회사를 믿고 있었기 때문에, 실패는 자신의 체면 문제를 넘어 누군가의 삶과 연결된 문제였다는 뜻이었습니다. 회사가 잘 나가도 사람들은 자신을 바라보고 회사가 잘 안나가도 사람들은 자신을 바라보는 것에 큰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젠슨 황이 더 실제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대기업 CEO들 역시 저마다의 고충과 부담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그들은 재벌2세, 재벌3세로 우리와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밑바닥에서 출발해 한 계단씩 올라온 시간보다는, 이미 높은 자리에서 시작된 경로가 우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느껴질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조언은 때때로 맞는 말이지만, 피부에 와닿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반면 젠슨 황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접시를 닦던 시절에서 시작해, 파산 직전의 회사를 버티고, 실패 속에서 다시 방향을 잡아 온 사람의 말이기 때문에 더 친근하고 더 현실적으로 들립니다. 그의 말에는 ‘성공한 뒤의 정답’보다 ‘버티는 동안의 체감’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공감이 됩니다.

성공은 맞히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버티고 돌아오는 사람의 것이다

우리는 너무 자주 성공을 ‘정확히 내다본 결과’로만 이해합니다. 빨리 읽은 사람, 먼저 안 사람, 정확히 예측한 사람이 성공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젠슨 황의 메시지는 조금 달랐습니다.
미래를 보는 능력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미래가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무너지지 않는 능력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위기 속에서 사람들이 더 선명하게 생각하고, 조직이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엔비디아가 파산 직전의 위기 속에서도 오히려 더 날카롭게 사고하고 더 놀라운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위기는 조직을 깨뜨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들을 뭉치게 하고 단결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이 말은 특히 지금 한국의 청년들과 저와 같은 직장인들에게 크게 다가오게 됩니다.
많은 이들이 열심히 노력해도 정말 높은 자리까지 갈 수 있을지, 지금의 구조 안에서 자신의 삶이 얼마나 바뀔 수 있을지 쉽게 확신하지 못합니다. 어떤 사람은 출발선부터 다르고, 어떤 사람은 애초에 올라갈 수 없는 사다리처럼 느껴지는 현실을 경험합니다. 그래서 “노력하면 된다”는 말은 때때로 공허하게 들립니다.


그런데 젠슨 황의 이야기는 조금 다른 결로 다가옵니다. 그의 삶은 단지 성공담이 아니라, 낮은 곳에서 시작해도 끝이 이미 결정된 것은 아니라는 증거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희망이란 낙관적인 말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 경로를 통과한 사람의 서사에서 생깁니다.

그리고 젠슨 황의 메시지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젠슨 황은 방송에서 이제 지능은 흔한 자원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좋은 대학도 많고, 뛰어난 학생도 많고, 게다가 이제는 AI까지 있기 때문에 단순한 똑똑함만으로는 차별화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함께 일할 사람을 볼 때 인간성(Human Character)을 더 중요하게 본다고 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타인의 성공을 보고 기뻐하지 못하지만, 자신은 다른 사람이 성공하는 것을 보면 기쁘다고 말하며, 관대하고 친절한 사람, 그런 사람이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AI 시대에 끝내 사람을 구분하는 것은 지능이 아니라 태도다

이 문장은 단순한 인재론이 아니라, 그가 왜 회복 탄력성을 그렇게 중요하게 보는지를 설명해 줍니다.
실패를 견디는 사람은 대개 능력만으로 버티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람과 책임을 품고 있는 사람입니다.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서는 이유가 있고, 다시 일어섰을 때 함께 가고 싶은 누군가가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회복 탄력성과 인간성은 따로 떨어진 가치가 아닙니다. 젠슨 황은 똑똑한 사람이 너무 많은 시대일수록,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의 태도가 더 중요해진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오래 가는 사람을 만드는 것은 두뇌의 선명함만이 아니라, 실패를 견디고 타인의 성공을 기뻐할 수 있는 인격의 근력입니다.

젠슨 황은 엔비디아의 철학을 “미션이 상사다(Mission is the Boss)”라는 문장으로 설명했습니다. 이 표현은 개인의 눈치를 보거나 사내 정치에 휘둘리기보다, 회사가 향하는 목표와 해야 할 일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압축합니다. 결국 상사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미션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뜻이고, 그래야 모두가 같은 곳을 바라보며 나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문장은 저에게 특히 강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일보다 관계, 과업보다 눈치, 본질보다 정치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쓰는 조직을 경험합니다. 그래서 “미션이 상사다”라는 말은 단지 멋진 슬로건이 아니라, 일의 본질로 돌아가자는 선언처럼 들립니다. 실패를 겪더라도 본질을 잃지 않고, 누군가의 평가보다 해야 할 일의 의미를 따라가자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젠슨 황의 회복 탄력성은 결국 개인의 정신력만이 아니라, 무엇을 위해 버틸 것인가를 아는 조직철학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남습니다.
방송 중에 그는 이제 인터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MC의 말에 그는 시계를 차지 않는다과 말했습니다. 손목시계를 차지 않는 이유를 묻는 장면에서, 지금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그가 왜 실패와 위기를 말하면서도 동시에 담담한 힘을 갖는지를 보여주는 보조선처럼 느껴집니다. 과거의 실패에 붙들리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과도하게 두려워하기보다, 지금 해야 할 일을 끝까지 해내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그의 신념이 느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그의 언어에서 그의 인품이 더욱 잘 느껴졌습니다.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들조차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또박또박 말씀하시는 그의 언어에서 그의 인품이 느껴졌습니다.

젠슨 황이 희망으로 읽히는 이유는, 높은 자리에 있어서가 아니라 낮은 곳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희망은 막연한 낙관이 아닙니다.
“잘될 거야”라는 가벼운 위로도 아닙니다. 정말 필요한 것은, 낮은 곳에서 시작해도 끝이 정해진 것은 아니라는 증거, 그리고 실패해도 다시 갈 수 있다는 실제감입니다. 젠슨 황이 주는 힘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그는 완벽한 예측으로만 여기까지 온 사람이 아니라, 실패와 위기를 통과하며 여기까지 온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그의 말은 더 멀지 않고, 더 친근하며, 더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결국 우리를 움직이는 것은 가장 높은 자리의 권위가 아니라,
그 자리까지 가는 동안 무엇을 견디고 어떻게 다시 일어섰는가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지금의 청년과 직장인들에게 젠슨 황이 주는 가장 큰 메시지일지도 모릅니다.
성공은 특별한 사람만의 예외가 아니라,
끝내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사람의 가능성이라는 메시지입니다.


rk
Grace Park
인사/교육/문화 + @ 디지털/AI
반도체 제조 현장에서 20년 동안 사람의 성장을 설계해 온 HR 전문가입니다. 채용/육성/조직문화/코칭까지 HR의 전 과정을 직접 이끌었고, 최근에는 HR Analytics와 조직/리더십 진단으로 성장의 방향을 더 정교하게 잡는 일을 합니다. 제도와 콘텐츠를 연결해 배움이 성과로 이어지는 조직을 현실에서 구현해왔습니다.

댓글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주)오프피스트 | 대표이사 윤용운
서울특별시 서초구 사임당로8길 13, 4층 402-엘179호(서초동, 제일빌딩)
사업자등록번호: 347-87-03493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제2025-서울서초-2362호
전화: 02-6339-1015 | 이메일: help@offpiste.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