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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담일]발코니에서 조직 바라보기 & 방안의 코끼리를 마주하는 Adaptive리더(1)

[인담일]발코니에서 조직 바라보기 & 방안의 코끼리를 마주하는 Adaptive리더(1)

Basics to Adaptive :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보다 복잡한 조직의 문제를 adaptive하게 바라보고 해결해나가는 리더가 필요하다.
조직문화HR 컨설팅리더십시니어리더임원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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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인담일 멤버, 제리리 93)Feb 2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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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과 사람 그리고 리더에 대한 얘기는 어쩌면 뻔하고 답이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다시금 꺼내 보는 이유는 좀 더 본질(Basics)에 충실하게 조직을 들여다보면서 더더욱 복잡한 시대에 적응적(Adaptive) 리더로서의 역할과 역량이 보다 필요하다는 관점 때문이다. 1편에서는 주로 개념과 상황에 대해서, 2편에서는 사례를 중심으로 전개해 보려 한다.

[계단에서 마주한 조직의 문제들과 리더의 본질]

설 연휴가 끝나가는 저녁, 몸이 좀 찌뿌듯하여 바깥으로 러닝을 하려다가 아파트 계단을 걷기로 했다. 꽤 고층인 아파트 40층을 두 번 올라가기로 했다. 음악을 들으면서 혼자 계단을 올라간다. 아무도 없는 어두컴컴한 계단은 올라갈 때 센서가 감지하여 불이 들어온다. 지나가고 나면 이내 몇 초 지나서 다시 어두워진다. 올라가면서 문득 느껴진 부분이 있다. 계단을 올라가는 것이 리더의 길이자 역할이라고 대입해 본다면 '리더는 과연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며 그것은 어떤 의미일까?'라고 말이다.

아무도 없는 계단을 혼자 올라가는 것이 외롭다. 하지만 꼭 올라가야 하는 목적(목표)이 있다면 힘들더라도 가야 한다. 포기하는 것도 또한 어렵지 않다. 보는 사람도 없고 올라가라고 하는 살마도 없기에 올라가다가 옆문으로 그냥 나가면 된다. 계단을 올라가는 것이 조직에서 새로운 일들을 하는 것이라면, 쉽지 않은 결정을 하고 이를 실행하는 역할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어떤 것인가? 결국, 해야 할 유일한 방안은 아직 올라가지 않은 어두운 길을 먼저 내딛으며 가는 일일 것이다.

'Lead'의 어원은 인도유럽어 ‘Letith’에서 왔는데 ‘문지방을 넘는다’는 뜻이라고 한다. 익숙하고 안전한 세계를 떠나서 낯설고 불안한 세계로의 여정을 떠나는 것이다. 또는 전쟁터에서 죽음이 바로 코앞임에도 불구하고 적진을 향해 깃발을 들고 먼저 뛰어나가는 것이라고 한다. 결국 이 말에는 ’죽이다‘라는 의미가 있는데, 새로운 세계에 들어가려면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안전한 것(기존의 역량, 정체성) 등을 파괴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따라서 ‘죽이다’라는 말은 알고 보면 ’새로 태어난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리더가 자기 결단을 통해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먼저 내딛음으로써 그것을 보고 따르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므로, 리더는 자기 자신을 잘 이끌어가고 고민하는 표본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매우 냉정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요즘 상황에서 과연 어떤 리더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일을 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 것 같다. 더욱이 요즘은 더더욱 복잡한 상황 속에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AI 전환의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에, 조직이 크든 작든 내부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이슈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 것이 최선일지에 대해 리더들의 고민의 깊이가 오히려 얕아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많은 분이 AI 시대의 변화와 대응에 대해서 얘기한다. 그러다 보니 피로감마저 든다. 그 부분을 언급하지 않고 주제를 전개한다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조직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사뭇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생성형 AI에 그 상황과 해결 방안을 물어본다. 물론 선배나 멘토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참고는 되지만 명쾌한 정답이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왜냐하면 조직 및 사람에 대한 문제는 구성원들의 행동, 태도, 표현, 감정 등이 조직의 구조, 시스템과 긴밀한 연관성(타인과의 관계, 조직 내 프로세스, 관행적 행동 등)에 따라 어느 시점에 불쑥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 이전부터 조그만 징후나 변화들이 나타나지만 대체로 그것을 눈치채거나 중요한 변곡점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또한 사람의 문제도 그 자체로 가치, 신념, 믿음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시스템이자 문화이기도 하다. 그래서 파악도 해결도 쉽지 않다.

[리더의 발코니에서 바라보기와 방안의 코끼리 드러내기]

조직의 문화는 통상 4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1)스토리(사람들이 자주 하는 이야기로, 조직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려주는 이야기), 2)리츄얼(예: 신입사원이 들어왔을 때 환영하는 방식, 프로젝트가 성공 또는 실패했을 때 피드백 하는 방식 등), 3)집단규범(조직에서 예의를 표하는 방식이나 복장에 대한 규정 등), 4)회의규칙(문제를 해결하거나 의사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이 문화적 요소는 조직의 변화 적응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만약 조직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리더는 당장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한 발짝 떨어져서 조직에서 일어난 현상과 그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발코니에 서서 조직을 바라보기). 발생된 문제가 기존 지식을 활용(현 조직 구조, 절차, 업무 방식 내에서)하여 해결할 수 있는 ‘기술적 문제’인지 아닌지 파악해 봐야 한다. 그런데 요즘은 기술적 문제로 해결되는 경우가 별로 없는 것 같다. 리더들이 간과하는 많은 오류 중의 하나는 대부분의 문제를 기술적 문제로 해결하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조직 내 갈등을 일으키는 구성원을 다른 팀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그것이다. 때로 원만히 해결되기도 하지만 역시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그곳에서 더 큰 이슈를 발생시키고 그 팀에서 주요한 팀원들이 퇴사하게 된다.

한편, 또 다른 관점에서 조직문화의 4가지 신호를 하나씩 잘 살펴보면서 겉으로 드러난 현상과 그 아래에 감춰진 모습들을 판단해 봐야 한다. 그리고 그곳의 핵심 이슈가 무엇인지를 파악해 보면서 관행적으로 해왔던 결정과 행동들이 무엇인지 함께 리뷰해 봐야 한다. 그런 다음 조직의 핵심 문제를 오픈하여 드러내고 구성원들과 함께 해결해야 할 준비를 해야 한다. (방 안의 코끼리 이야기하기)

조직에서 사람들이 어떤 문제를 얘기하게 될 때, 리더는 그들의 이야기 이상의 것들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말 속에 감춰진 노래’라고 하는데, 말하는 것만큼이나 말하고 있지 않은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통상 조직에서 이루어지는 회의에서는 4가지 형태로 대화가 일어난다. 1)공식적이고 밖으로 드러내는 대화(표면적), 2)비공식적으로 이루어지는 대화(수다, 복도 대화, 회의 전 일부만 하는 사전 회의 등), 3)참석자의 머릿속에서 진행되는 내적 대화(겉으로 드러내지 못한 곤란한 이슈들,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진짜 문제들에 대한 해석과 관찰 등), 4)회의가 끝나고 일어나는 대화(회의에서 다루지 못한 주제, 공개적이지 않았지만 숨겨진 의견 등).

이렇듯 리더는 조직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대화들을 구조화하여 바라보고, 조직의 이슈를 진단하는 데 사려 깊고 용기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 조직은 주요 문제인 '방 안의 코끼리'를 오픈하여 꺼낼 수 있고, 향후 일어날 변화에 대한 적응력에 진전이 생기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구성원들의 독립적인 판단과 책임을 이끌어 낼 수 있고 전반적인 역량도 개발할 수 있는 준비가 될 것임이 분명해진다.

[다시 계단을 오르는 리더의 길]

다시 계단 올라가기로 돌아가 보자.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조직을 기본(Basic)적이면서도 적응(Adaptive)적으로 바라보고 실행해 본다면, 계단을 올라가다가 센서가 고장 나 불이 켜지지 않더라도 힘들지 않게 올라갈 수 있다.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계속 움직이고 인내하며 목적(목표)을 향해 나간다면 반드시 도달할 것이다. 내려와 다시 올라가는 것은 여전히 힘들지만, 그래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기 때문에 그다지 두렵지 않을 것이다.

조직에서 리더의 길이라는 게 그런 것일까? 뒤돌아보면 계단의 아래쪽은 어둡고 아득하다. 그럼에도 걸어온 길이기 때문에 다시 올라갈 만하다고 생각이 들 것 같다. 인생도 그런 것일까? AI 시대, 너무나 엄청난 변화와 속도와 두려움 속에서, 다시 내려갔을 때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가 다시 작동되어 수월하게 올라올 수 있을까? 계단에 계속 서 있어야 할까? 아니면 올라가서 계단 밖으로 나가봐야 하는 것일까? 등등의 여러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다음 편에서는 실제 사례를 가지고 어떻게 'Basic to Adaptive'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좀 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내용이 궁금하다면 참고 도서 『Adaptive Leadership』 5권(발코니에 올라,

방 안의 코끼리, 시스템의 온도, 내면의 현, 나만의 실험실)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3)
이동훈(인담일 멤버, 제리리 93)
‘성장의 정원사‘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93년 금성사(현 LG전자) R&D기획으로 입사하였고 이후 하고 싶었던 HR직무를 해오고 있습니다. 조직성과에 기여할 수 있는 아젠다를 새롭게 고민하고 구성원들과 협업하여 기획하고 실행하는것을 좋아합니다. 지향하는 조직문화의 변화를 만들어가고 이를 조직 전체 경험으로 전환하고 확대하는 것, HR후배 육성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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