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담당자 책장 1]  누구나 혼자 서는 순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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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담당자 책장 1] 누구나 혼자 서는 순간이 온다

HR 커리어코칭리더십전체
이빗
데이빗Jun 1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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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이 저자의 《누구나 혼자 서는 순간이 온다 : 회사 인간에서 1인 기업으로》는 AI의 빠른 변화와 고용 불안이 익숙해진 시대에, 언젠가 마주하게 될 ‘회사 밖의 삶’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이야기해 주는 책이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출근하고, 정해진 업무를 처리하고, 월말이면 꼬박꼬박 월급이 들어오는 삶.
직장인에게 회사는 참 묘한 존재다. 답답하고 벗어나고 싶을 때도 많지만, 막상 생각해 보면 가장 안전하게 나를 지켜주는 울타리이기도 하다.

나 역시 그랬다. 회사에서 받은 명함과 직함이 곧 나를 설명해 준다고 생각했고, 그 안에서 안도감을 느끼며 지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 한편에는 늘 불안이 있었다.


‘나는 언제까지 이렇게 일할 수 있을까?’
‘만약 내일 당장 이 울타리가 사라진다면, 나는 내 이름만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은 바로 그 불안을 정면으로 건드린다. 그래서 읽는 내내 뜨끔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아주 현실적인 위로를 받는 기분도 들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이 책이 무작정 퇴사를 부추기는 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회사 때려치우고 나와라” 같은 식의 자극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오히려 회사에 다니고 있을 때 독립할 힘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막연한 용기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준비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책 초반에서는 ‘회사 인간’으로만 살아가는 삶의 한계를 짚어준다. 예전처럼 회사가 내 미래를 끝까지 책임져주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고, 이제는 스스로 설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메시지가 분명하게 전해진다. AI, 구조조정, 경기 불황 같은 단어들이 더 이상 뉴스 속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걸 생각하면, 이 책의 문제의식이 결코 과장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2장에서 다룬 ‘독립의 조건’과 ‘프리토타이핑’ 이야기였다. 보통 독립이나 창업이라고 하면 완벽한 계획, 충분한 자본, 대단한 아이템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저자는 완벽한 계획은 애초에 없다고 말한다. 대신 리스크를 너무 키우지 않으면서, 내 아이디어와 능력을 작게라도 세상에 내보며 검증해 보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 부분이 꽤 크게 와닿았다. 괜히 요즘 뜨는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보다, 내가 원래 잘해왔고 오래 해온 것, 그러니까 내 안에 이미 쌓여 있는 고유한 강점을 먼저 발견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말이 특히 좋았다. 결국 독립이라는 것도 거창한 시작보다, 나다운 무언가를 찾고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연결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3장과 4장에서는 혼자 일하며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태도와 감각을 이야기하는데, 이 부분은 1인 기업을 꿈꾸는 사람뿐 아니라 지금 회사에 다니는 사람에게도 정말 유용할 것 같았다.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그걸 돈이 되는 구조로 만들지 못하면 오래 버티기 어렵고, 내 가치를 지키면서도 관계를 망치지 않는 협상력도 꼭 필요하다는 점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개인적으로는 ‘친절하되 만만하지 않은 사람이 되는 법’ 같은 이야기가 꽤 기억에 남았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선을 넘겨주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내 가치까지 가볍게 보이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혼자 일하든 조직 안에서 일하든, 이건 정말 중요한 태도인 것 같다.

좋았던 건 이 책이 독립을 마냥 낭만적으로만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회사 밖으로 나온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고, 그곳에도 번아웃이 있고 외로움이 있고 불안이 있다. 또 단숨에 뭔가를 이루는 일은 없고, 결국은 꾸준히 쌓아가는 시간과 버티는 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함께 해준다. 그래서 더 믿음이 갔다. 괜히 달콤한 말만 하는 책이 아니라, 현실을 알고도 준비하라고 말해주는 느낌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한동안 내 명함이랑 모니터를 괜히 번갈아 보게 됐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정말 내 힘으로 쌓은 가치일까, 아니면 회사라는 시스템 안에서만 가능한 역할일까.
조금 불편했지만 꼭 필요한 질문을 받은 기분이었다.

결국 이 책이 말하는 ‘홀로 선다’는 건 단순히 회사를 그만두거나 창업을 한다는 뜻만은 아닌 것 같다. 조직 안에 있든 밖에 있든, 내 커리어의 주도권을 남이 아니라 내가 쥐고 사는 것. 그리고 ‘나’라는 사람의 가치를 스스로 만들어가고 증명해 나가는 힘을 기르는 것. 아마 그게 진짜 홀로 서기 아닐까 싶다.

《누구나 혼자 서는 순간이 온다》는 미래가 불안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애써 모른 척하고 있던 내 마음을 정확히 건드린 책이었다. 동시에 막연히 무섭게만 느껴졌던 회사 밖의 삶을, 조금은 현실적으로 준비해볼 수 있겠다는 용기도 줬다.

부록에 실린 ‘나만의 일 찾기 워크숍’도 그냥 넘기지 않고 하나씩 써보고 싶어졌다. 아직 당장 회사를 나갈 계획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이제는 회사라는 울타리만 믿고 있기보다 내 힘으로 설 수 있는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정말 혼자 서야 하는 순간이 왔을 때, 그때는 두려움보다 설렘이 더 크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이빗
데이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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