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피스트 필진 첫 번째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 했습니다. 프로그램 중간에 각자가 돌아가며 자신을 소개하고 경력과 연차를 이야기했는데, 놀라운 것은 이미 충분히 긴 경험과 연차를 쌓은 분들이 여전히 함께 공부하며 서로의 지혜를 나누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겸손이란 바로 이런 태도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무엇을 알고 있든, 또 어떤 자리에 있든, 여전히 배우려는 마음을 유지하는 자세 말입니다.
인사 담당자의 핵심 덕목 중 하나는 겸손입니다. 겸손은 단순히 낮은 자세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지 않음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려는 태도를 뜻합니다. 저 역시 인사 업무를 하면서 여러 번 깨달았습니다. ‘내가 충분히 안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변화는 나를 앞질러 가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인사·노무 환경은 끊임없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노동법 개정, HR 트렌드, AI 같은 변화가 매년 우리를 새로운 배움으로 이끕니다. 담당자는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책을 읽거나 세미나에 참여하고, 온라인 강의를 통해 자신을 끊임없이 업데이트합니다.
반대로 ‘나는 인사평가 제도는 충분히 안다’ 라는 태도를 가진다면 변화에 뒤처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겸손한 태도로 더 좋은 평가 방법이 있을지 배우고 싶다 라는 마음을 품는다면, 새로운 제도를 탐구하고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겸손은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힘을 발휘합니다. 타인의 경험과 지혜를 존중하는 태도는 곧 네트워킹으로 이어집니다. 인사 담당자는 사내 구성원뿐 아니라 외부 전문가나 다른 기업의 HR 담당자들과도 적극적으로 교류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얻은 다양한 사례와 인사이트는 제도 설계나 문제 해결에 큰 힘이 됩니다. 예컨대, 한 담당자가 인사 업무를 하고 있는 사람들 모임에 나가 사람들과 교류하며 다른 기업의 인사운영 사례를 접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를 자사 상황에 맞게 도입한다면 구성원의 만족도를 높이고, 경영진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까지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네트워크 활동은 이제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조금만 검색해도 HR 담당자들이 모여 있는 오픈채팅방이나 단체 대화방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자신의 분야에 대해 꾸준히 공부하고 성장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더 좋은 배움은 단순히 정보를 소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글로 정리하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그 공간이 지금 활동하고 있는 오프피스트라고 믿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듯, 가장 좋은 학습은 자신이 배운 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고 글로 표현해 보는 것입니다. 쓰는 과정에서 사고가 정리되고, 나누는 과정에서 더 깊은 통찰이 생깁니다. 오프피스트는 이런 의미에서 인사 담당자에게 단순한 네트워킹을 넘어, 배움과 성장의 장을 제공하는 귀중한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겸손은 단순히 사람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행위가 아닙니다. 그것은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동력이자, 타인과 협력할 수 있는 기반입니다. 인사 담당자가 겸손을 실천할 때 조직은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겸손을 실천하는 방법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업무 중 모르는 부분이 있을 때 솔직히 인정하고 동료에게 묻는 것, 세미나나 강연에서 익숙한 주제라 해도 새로운 시각을 찾겠다는 마음으로 경청하는 것, 회의 자리에서 팀원의 의견을 먼저 듣고 존중하는 것, 모두가 겸손을 드러내는 작은 실천입니다. 이런 행동은 겉으로는 사소해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동료들의 신뢰를 쌓고 협업의 문화를 만드는 중요한 씨앗이 됩니다.
저는 앞으로도 인사 담당자로서 겸손을 잃지 않으려 합니다. 아직 배울 것이 많다 는 사실을 늘 마음에 새기며, 배우고 나누고 성장하는 HR 담당자가 되고 싶습니다. 특히 배운 것을 혼자 간직하지 않고, 글과 대화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려 합니다. 그 과정에서 제 지식은 더 단단해지고, 다른 이들의 피드백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은 자세의 차이가 결국 큰 변화를 만듭니다. 겸손하게 배우고 나누는 태도는 한 사람의 성장을 넘어 조직 전체의 변화를 이끌어냅니다. 언젠가 누군가가 제 모습을 보며 겸손한 HR 담당자와 함께해서 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말해 준다면, 그것이야말로 제가 바라는 최고의 성과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