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밋업
컨퍼런스
커뮤니티
[인사담당자 묵이의 고군분투기 1편] : EP1. "채용"

[인사담당자 묵이의 고군분투기 1편] : EP1. "채용"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인사 담당자분들께, 이 글이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하루를 버텨낼 힘이 되길 바랍니다!!
채용전체
코치
호기심코치Jan 24, 2026
11816

이 글을 시작하며

이 글은

오늘도 현장에서 구성원과 회사 사이를 오가며 마음을 번역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인사담당자들을 떠올리며 썼습니다.


우리는 구성원에게는 “인사는 회사 편이잖아요”라는 말을 듣고,

경영진에게는 “그래도 인사니까 이해하겠죠”라는 기대를 받는 사람들입니다.


같은 구성원이지만 늘 더 단단하길 요구받고, 알아도 말할 수 없는 역할을 맡은 사람들입니다.
이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하지만 이 안에 담긴 상황과 감정들은 현장에서 일하는 많은 인사담당자들에게 결코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여러분들에게, 이 글이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하루를 버텨낼 힘이 되길 바랍니다!!


캐릭터 소개

  • 이름: 묵이

  • 경력: 12년 차 인사 담당자

  • 이력: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거쳐, 현재는 소규모 조직에서 인사리더로 일하고 있음

  • 성향:

    • MBTI는 I지만, 일할 때만큼은 E처럼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 말이 많지 않고, 입이 무거움

    • 속정이 깊고 따뜻한 편이지만, 차분하고 단정한 인상 탓에 종종 까칠하고 정 없어 보인다는 오해를 받음

  • 일하는 방식:

    • 감정보다는 맥락을 먼저 봅니다.

    • 갈등 앞에서 누구의 편을 들기보다, 문제의 근본부터 들여다봅니다.

    • 누군가 대신 떠안지 않으면 굴러가지 않는 일들을

      조용히 맡아 처리하는 문제 해결사에 가깝습니다.

  • 좌우명:

    “사명감을 갖고 일하자. 회사와 구성원, 그리고 고객을 항상 최우선으로 생각하자.”

EPISODE 1

지금 정말 ‘채용’이 필요한가요?

나는 인사리더입니다.

그리고 “채용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면,

대개 조직이 꽤 지쳐 있다는 걸 먼저 느낍니다.


그날 회의도 그랬습니다.

프로덕트팀 리더와 대표가 먼저 와 있었습니다.
소규모 조직이다 보니, 프로덕트 배포 일정이 곧 회사의 일정이었고,
두 사람의 표정에는 요즘의 압박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묵이님,”

프로덕트팀 리더가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지금 상황이면 한 명은 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말투는 조심스러웠지만, 표정에서는 이미 꽤 오래 고민해 왔다는 기색이 보였습니다.


“일이 많이 밀렸군요.” 제가 말했습니다.

“네. 우선순위를 아무리 조정해도 계속 급한 일이 생깁니다.”

리더는 잠시 멈췄다가 덧붙였습니다. “지금 인원으로는 속도가 잘 안 납니다.”


대표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프로덕트 일정이 밀리면 다른 팀들도 다 영향을 받습니다.”
“지금 단계에서는 리스크를 줄이는 선택이 필요해 보입니다.”


두 사람의 말은 모두 이해가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바로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이번에 한 분을 더 모신다면, “그분이 오셔서 가장 먼저 맡게 될 일은 어떤 걸까요?”
제가 물었습니다.

프로덕트팀 리더가 잠시 정적 끝에 말했습니다.
“지금 조직에서 하는 일들을 전반적으로 같이…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 표현이 익숙했습니다. 그리고 그 말 안에 담긴 기대도 알고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라는 말에는 정해지지 않은 역할과, 아직 말로 정리되지 않은 기준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대표가 말을 보탰습니다.

“지금은 역할을 세밀하게 나누기보다는 일단 숨통이 트이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맞는 말입니다. 프로덕트 팀에서는 완벽한 설계보다 실행 속도가 중요한 순간도 많습니다.

다만 저는 이 장면을 여러 번 본 적이 있었습니다.

사람을 더 뽑았지만 팀의 속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몇 달 뒤에는 “생각보다 기대에 못 미친다. 잘 뽑은 건지 모르겠다”라는 말이 다시 나오던 순간을요.

그래서 저는 말을 조금 바꿔 이어갔습니다.


“그럼 이 분이 합류하셨을 때, 우리가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건 뭐가 있을까요?”

두 사람이 잠시 저를 바라봤습니다.

“입사하고 나서 처음 3개월 동안
이 분에게 꼭 맡기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어떤 모습일지 명확하면 좋겠습니다.”


리더가 잠시 생각하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게 정리되지 않으면,” 제가 조심스럽게 이어갔습니다.
“일을 맡긴다고 해도 결국은 서로 기대가 어긋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회의실이 잠깐 조용해졌습니다.

누군가 틀린 말을 한 건 아니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는
‘사람’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었고,
‘역할’에 대해서는 충분히 말하지 않았다는 걸 모두가 조금씩 느끼고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회의실을 나오며 저는 생각했습니다.

사람만 뽑으면 팀의 속도가 빨라질 거라고 우리는 종종 믿습니다.


하지만 속도는

사람 수보다,

역할(Role)의 정의가 얼마나 분명한지에 더 크게 좌우됩니다.


코치
호기심코치
HR Advisory & Coach
People Lab Team Lead at FuturePlay

댓글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주)오프피스트 | 대표이사 윤용운
서울특별시 서초구 사임당로8길 13, 4층 402-엘179호(서초동, 제일빌딩)
사업자등록번호: 347-87-03493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제2025-서울서초-2362호
전화: 02-6339-1015 | 이메일: help@offpiste.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