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일반적인 HR 관련 주제의 글이 아니라, 아티클 작성에 대한 저의 고민과 경험을 담은 글임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
지난달에 오프피스트 3기 필진 모임에 참석했다. 'Pioneer'라는 필진의 명칭이 무색하지 않게 참석자분들 모두 에너지와 자기 계발의 열정이 넘쳐 보였고 오랜만에 나도 좋은 기운을 받고 왔다. 윤용운 대표님의 발표 시간엔 독자들에게 더 많이 읽힐 수 있는 아티클 작성 팁도 알려 주셨다. 집중해서 듣고 있던 중 스크린 위에 갑자기 내 이름이 나왔다. 그야말로 '깜짝' 놀랐다. 나를 '특별한 필진'이라 소개하면서 윤 대표님이 본 내 글의 차별화 포인트를 짚어 주셨다. 7월에는 '이달의 Pioneer'로 선정되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내 글이 모범 사례처럼 소개가 되다니, 과거의 내 고민을 생각하면 무척이나 영광스러운 일이면서 아직도 얼떨떨하다.


*이미지 출처 : HR Pioneer 3기 필진 모임 발표자료 중
최근 오프피스트에 10번째 아티클을 기고했다. 연인이 사귀면 100일, 1년 등의 기념일을 챙기듯이 10편의 아티클 기고를 자축하며 짧은 소회를 남겨두고자 한다. 요즘 청소년들은 사귄 지 20일도 기념한다더라. 기가 막힌다. 그만큼 사귀는 기간이 짧아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면서 한 편으로는 소소하게 축하할 일을 자주 만드는 그들의 문화가 부럽기도 하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 했으니까.
'자축' 외에 또 하나 이 글의 목적에 욕심을 내어 보자면, 글을 쓰고 싶은데 아직 시작을 망설이고 있는 분들에게 몇 가지 참고할 팁과 위안, 그리고 조금의 자신감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
근데 애초에 이런 성격의 글을 오프피스트에 올려도 되나 모르겠다. 안 되면 안 된다고 연락 오겠지. 따지고 보면, 아티클 주제에 대해 제한을 명시해 두지도 않았으니 일단 써 보자. 아! 그래, 아티클 게시할 때 선택하는 주제 카테고리 중에 '기타'도 있었다. 그 핑계를 대보자.
[ 나는 글을 써보지 않았던 사람 ]
나는 글을 쓰던 사람이 아니었다. 엄밀히 말하면 '남들이 보는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었다. 남들이 보는 글이라고 해 봐야 회사에서의 보고서와 이메일, 연애시절 말랑한 심장으로 쓰던 손편지 몇 번이 전부였다. 그나마 나 혼자 보는 글은 이따금씩 썼다. 고등학교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공부 안 하고 연습장에 끄적이던 낙서 수준의 수필이 그랬고, 스무살부터 간혹 쓰는 일기가 그렇다.
그런 내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직무 관련 주제의 글을 쓰도록 만든 것은 단연 오프피스트 윤 대표님이었다. 윤 대표님이 창업을 하시면서 나에게 몇 차례 필진 가입 제안을 하셨었다. 처음엔 확답을 피하고 몇 번 웃으며 넘겼다. 이제야 고백을 하자면 난 한 번도 아티클을 써 본 적이 없었던 사람이라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그 특유의 선한 미소와 열정적인 눈빛을 장착한 윤 대표님의 몇 차례 부드러운 압박은 내가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만들었다. '운명필연(運命必然)'이라고나 할까. 세상을 살다 보면, 궁극적으로 어떤 일이 만들어지기 위해 주변 모든 상황들이 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게 있다. '이젠 내가 한 번은 글을 써야 할 때가 왔나 보다' 하고 직감했다.
[ 내 글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들 ]
오프피스트는 정말 대단하신 필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1기 때 첫 필진 모임에 갔다가 쭈글이가 되어 돌아왔다. 경력 30년 언저리의 선배님들도 많았고, 출간 경험이 있는 작가분들은 더 많았다. 본인만의 철학과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창업하신 회사 대표님들, 박사, 컨설턴트, 코치 등 누군가를 가르치고, 이끌고, 조언하고, 도와주는 분들이 한두 분이 아니었다. 그들 사이에 내가 쓸 글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보였다. 마치 오락실의 두더지 게임처럼 내 글이 세상 밖으로 머리를 빼꼼 내 밀었다가는 필진과 독자들의 수준 높은 '눈높이'라는 망치에 된통 맞고 금방 땅 속으로 꺼지게 될 것만 같았다.
그냥 못하겠다 할까, 그 말을 꺼내는 것도 쉽지 않으니 적당히 묵히고 있다가 쓰윽 사라질까. 포기하고픈 마음을 이겨내고 기어이 글을 쓴다면 나는 필진 속에서 무엇을 차별화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독자들이 내 글을 클릭하게 할 수 있을까, 클릭했다 해도 다 읽기도 전에 나가지는 않을까 등의 고민을 한참이나 했었다. 그러면서 몇 달이 갔다. 일단 [잘 쓴다 vs. 못 쓴다]와 같은 비교의 프레임을 벗어날 방법이 필요했다. 글솜씨 수준을 하나의 선으로 본다면, 내 글은 분명 못 쓰는 쪽 선상 어딘가에 점이 찍혀 있을 것이었다. 그 돌파구는 '나다운 것'이었다. 80억 인구의 지문이 다 다르듯, 그리고 그 지문에 좋고 나쁨이 없듯이, 가장 나 다운 글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1. 일기(日記)
가장 나다운 글은 단연코 일기였다. 내가 직접 겪은 사건들, 그로부터 느낀 나만의 감정과 교훈들. 독자가 없기에 그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쓰여지는대로 쓰는 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있듯,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인 것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대부분 HR 관련 플랫폼에 기고되는 아티클에서는 HR 관련 트렌드나, 이론, 연구결과, 통계자료 등이 다뤄진다. 그리고 그로부터의 시사점, 본인이 얻은 인사이트 등이 너무나 논리정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수능 언어능력 시험의 지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작가분들의 필력에 매번 감탄한다. 난 그분들의 지식의 깊이를 감히 따라갈 수 없다. 어쭙잖게 흉내를 내다가는 금방 바닥을 보일 것이 뻔하여 애당초 접었다. 그래서 내가 20여 년간 현장에서 경험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며 해결하고자 했던 일들을 쓰기로 한 것이다. 그건 나한테만 있으니까. 일기로 컨셉을 정하고 나니 몇 가지 장점이 보였다.
(1) 주제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 일기니까 뭐든 쓸 수 있다. 컨셉 자체가 그러한 밑밥을 깔아준 셈이다. 지금 이 글 역시 그렇다.
(2) 어휘력이 좀 부족하고 전개가 투박해도 티가 덜 난다.
(3) 재미있는 포인트도 있다. 독자들이 남의 일기장을 몰래 훔쳐보는 듯한 묘한 흥미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예전엔 자물쇠가 달린 일기장도 있었을 만큼 비밀성을 가진 글이 일기다. 어떤 글은 실제로 내가 과거에 썼던 일기 중에서 실명이나 회사명만 익명화해서 아티클로 변환한 것도 있다.
2. 아날로그
AI 시대에 극단의 아날로그를 선택했다. 초록 잎 속에서는 붉은 열매가 눈에 띄기 마련이고, 백조 무리 속에선 한 마리 흑조가 눈에 먼저 들어오게 된다. 무엇이든 거꾸로 생각해 보려는 나의 반골기질도 한몫했다. 어릴 때 본 동물 프로그램에서 수컷 새 한마리의 머리 깃털에 빨간색 실을 하나 달았더니 암컷 새들이 유독 그 새에게 몰려드는 실험을 본 적이 있다. 사람도 동물도 '좋음' 보다 '다름'에 눈길이 먼저 가기 마련이다.
또한 로봇이 우리 일상 깊숙히 들어올수록 사람은 '디지털'과 '가상'으로부터 오는 피로감에 대한 반감이 커져 아날로그적, 물리적 경험을 더 갈망하는 현상이 생긴다. 이러한 부분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았다.
(1) 컨셉을 일기로 잡은 김에 직접 일기장에 손글씨를 쓰기로 했다. 요즘은 일기 앱도 많이 나오지만, 그래도 '일기'라고 하면 종이 일기장이 먼저 생각난다.
(2) 아티클의 대문 이미지도 내가 쓴 일기를 직접 찍어 올리기로 했다. AI를 사용하거나, 인터넷에 떠도는 이미지를 쓰면 편하기는 하지만 아날로그 라는 컨셉에 맞지 않기도 하거니와, '나만의 것'이라는 컨셉에도 어긋난다.
(3) 오프피스트 회원 이름 옆에 있는 동그라미 모양 안의 이미지도 내 얼굴 사진이나 캐리커처가 아닌, 내가 직접 붓으로 쓴 글씨를 담았다. 외모에 자신이 없어서 얼굴을 올리지 않았다는 말은 차마 하고 싶지 않다. 아날로그 감성에 일관성을 유지하고 싶었던 것뿐이다. 진짜로.
3. 반복성
위의 2가지 특징만으로는 내 글이 잘 소비될 수 있을지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또한 한 번 읽고 마는 글이 아니라 계속 읽히게 만드는 필자가 되고 싶었다. 일회성을 지속성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아이덴티티의 강화가 필요했다. '광고'라는 것이 떠올랐다. 무언가를 반복적으로 노출하면 나중에 '아! 이건 누구 글이네' 하고 알아주는 사람이 생길 거라 생각했다. 글의 제목에 특정 단어를 반복하고, 비슷한 대문 이미지를 계속 사용해 보기로 했다. 우공이 매일 흙을 퍼날라 결국에는 산을 옮기듯('우공이산/愚公移山') 무엇이든 무식할 정도로 꾸준히 하면 달성할 수 있을 거라 믿어보기로 했다.
(1) 제목 : 일단 '일기'는 정했으니 앞에 수식어가 필요했다. '인사담당자의 일기'라고 할지 'HR 담당자의 일기' 라고 할지, 'HRer'는 어떨지, 'HR 리더'는 또 어떨지. 몇 가지 선택지 중에 고민이 있었다. '일기'라는 것 자체가 아날로그 성격을 띠기에 'HR' 보다 좀 더 전통적인 느낌이 나는 '인사'라는 용어를 선택하여 컨셉의 일관성을 유지했다. 인사가 만사(萬事) 아닌가.
(2) 이미지 : 덩그러니 일기장만 찍으니 허전했다. 그래서 펜도 하나 올려두고 찍었다. 막 쓰다가 잠깐 펜을 내려놓은 느낌을 그대로 주고 싶었다. 그래야 진짜 쓴 줄 알아줄테니까. 그렇다고 매번 똑같이 찍으려니 그것도 심심했다. 그래서 배경 탁자도 바꿔보고, 펜도 바꿔보았다. 사진의 구도는 동일하지만 소품들에는 변화를 주었다. 정중동(靜中動)이랄까.
[ 몇 가지 시도 ]
이렇게 처음 직무 관련 아티클을 쓰게 되면서 몇 가지 소소한 시도도 해 보고 있다.
1. 필명 사용
엄밀히 말하면 '필명 사용'이라기 보다 '실명 비사용'이 내 의도에 더 가깝다. HR 필드에서 나를 알고 있는 지인들이 오직 내 이름을 보고 내 글을 읽게 되기를 바라지 않았다. 글 자체만으로 평가받아 보고 싶었다. 내 글의 제목과 이미지만 보고 몇 명이 읽게 될지, 그 내용만으로 몇 명이 '좋아요'로 호응을 해 줄지 궁금했다. 그리고 이제 와서 솔직히 고백하자면, 지인들이 내 글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할까봐 걱정되었던 숨은 이유도 있다. 그만큼 자신이 없었다.
2. 나부터 먼저
개그맨으로 대중에게 알려졌다가 최근에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많이 알려진 고명환님의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책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사람은 최대한 타인을 위해 살 때 결국 그 혜택이 자신에게도 돌아온다." 이타적인 삶이 결국 자기 자신에게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공자의 '인(仁)'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래서 다른 필진분들의 글을 내가 먼저 정성 들여 읽기로 했다. 읽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열심히 호응하며 지식과 의견을 나누고자 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직접 글을 써 보니 천여 개의 아티클 하나하나가 쉽게 쓰여지는 글이 아님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문단 구성과 단어 하나, 그냥 나오는 게 없었고, 필자들은 어떤 고민 끝에 이런 단어를 끄집어 내었는지, 이러한 전개를 구상하였는지 필자들의 생각을 좀 더 헤아려보려 했다. 고심(?) 속에서 나온 나의 창작물에 누군가 호응을 해 준다는 것은 글 쓰는 일 자체를 보람있게 해주고 다음에 또 글을 쓸 동기를 부여해 준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또한 필진 간의 활발한 교류가 오프피스트가 지향하는 모습 중 하나라고도 생각한 점도 더 열심히 하게 만들었다.
오프피스트에서는 한 달이 지나면 매월 오프피스트의 각종 현황을 정리하여 메일로 보내준다. 언젠가부터 거기서 내가 댓글을 가장 많이 쓰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지금까지 남긴 댓글이 250개가 넘고 지난 8월에는 53개를 썼더라. 이런 일들은 시간이 갈수록 정말 나에게 부메랑이 되어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나는 누군가 내 글을 세심히 읽고 정성스런 댓글을 달아주는 사람이 있으면, 감사한 마음과 함께 그 사람이 궁금해진다. 그래서 그분은 어떤 글을 쓰는 분인지 찾아본다. 그러한 호기심 이면에는 '나도 이 분 글을 열심히 읽어야지' 하는 일종의 '부채의식'같은 것도 함께 생긴다. 내가 그걸 의도하진 않았으나 다른 분들도 비슷했을지 모른다.
3. 다양한 소재와 독자층
어떤 소재의 글들이 더 잘 읽히는지, 그리고 내가 어떤 종류의 글을 더 잘 쓰는지 시험해 보고 있다. 인사 담당자의 역량이나 일의 정의와 같은 다소 관념적이고 철학적인 주제의 글도 써 보고, 우리나라 HR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현상을 정리해 보기도 하고, 온보딩 팁이나 면접 질문 구성과 같이 주니어분들도 업무에서 참고하여 적용할 만한 매우 실무적인 주제도 다루어 보고 있다.
앞으로는 내가 타사 면접에 지원자로 임하며 느꼈던 사례나 실제 업무 상에서 주고 받은 이메일을 기반으로도 아티클을 써 볼까도 생각 중이다. 오프피스트에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소재로 시도해 보고자 한다. 지금 이 글도 마찬가지다.
4. 제목의 다변화
질문 형식의 제목, 단정짓는 제목, 중립적인 명사형 제목 등 제목의 형식을 다양하게 시도해 보면서 독자들이 더 관심을 가지는 유형이 있을지 살펴보려고 한다. 유의미한 해석을 하려면 모수가 많아야 하니 글을 더 열심히 써야겠다.
어떤 아티클은 쓰다 보면 길이가 너무 길어져 독자들에게 피로감을 줄 것 같아 적당한 분량에서 끊고 두 편으로 나누어 연재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에도 글의 제목 형식을 조금씩 달리 하면서 나 혼자 소소한 시험을 해 보고 있다. 처음엔 '1편, 2편'으로 해보았다가, 다음에는 '상편, 하편'으로 제목을 붙이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연재 느낌이 안 나게 다른 제목으로 붙여보기도 했다. 아직까지는 기고 시점에 의한 시간 차이 때문인지, 모두 후편보다 전편의 조회수가 더 높게 나온다. 기고 시점이 무의미해질 정도로 시간이 많이 흐르면 어떨지 궁금하다. 제목 특성이 전/후편 연재 글의 조회수 차이에 영향이 있을지, 때로는 후편의 조회수가 더 많은 경우가 있을지도 지켜볼 예정이다. 이러한 시도는 사실 아무도 모르지만 혼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이다.
[ 몇 가지 얻은 것들 ]
우여곡절 끝에 시작한 글쓰기가 어느덧 10편이 되었다. 글을 쓰면서 생각보다 얻은 것이 많았다.
1. 생각 정리
애초에 내 글솜씨가 걱정이었지, 소재는 걱정이 아니었다. 나름 오랜 기간 현장에서 산전수전 겪으며 굴러왔다. 근데 막상 펜을 들고 나니, 소재 자체에도 확신이 없어졌다. 내 머릿속에 무형으로 혼재되어 있는 지식이나 생각들을 유형의 글로 옮겨내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글을 써보니 깨달을 수 있었다. 그 동안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는 게 아니었다. '아는 척'하고 있던 것이었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과 글로 쓸 수 있는 것은 천지차이였다. 그런 말이 있다. 가장 완벽하게 아는 것은 남에게 설명할 수 있는 단계라고. 글을 쓰는 것도 그런 것이었다. 아티클을 쓰면서 사방에 널브러져 있던 내 경험과 상념, 지식들이 조금씩 반듯하게 개어져 각자의 서랍 속에 들어갔다.
2. 글 쓰는 습관
놀랍게도 글 쓰는 습관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저 한 달에 한 편 쓰면 되겠지 했는데, 글이라는 게, '자, 이제 이번 달 아티클을 써야지' 하며 마음먹고 책상에 앉는다고 순식간에 써지는 것이 아니었다. 평소에 소재들과 생각을 틈틈이 모아두어야 나중에 아티클로 구성하기에 도움이 되었다. 아마 내가 아직 초짜라 그럴 거다. 어딘가에서 좋은 소재를 보면 메모를 해 두고 짧게 몇 줄이라도 내가 느낀 감정 등을 끄적여 둔다. 그렇게 해야 실재와 관념이 이어지고, 현상과 개념이 연결된다.
3. 독서 습관
부끄럽지만 난 책을 거의 읽지 않고 살았다. 이제와서 보면, 그것이 내가 글을 잘 쓰지 못하는 이유 중 큰 이유일 것이다. 물을 주어야 꽃이 피고, 단백질을 먹어야 근육이 생기기 마련이다. 좋은 글이 나에게 들어오지 않았는데, 좋은 글이 나에게서 나갈 리가 없다. 글을 쓰기 시작하니 더 잘 쓰고 싶어졌고, 가장 좋은 스승은 책이었다. 요즘 나도 어느새 숏폼 영상이 주는 짧고 강한 도파민 자극에 길들여져 있었는데, 마침 독서라는 좋은 저항이 생겼다. 영상보다는 글을, 글 중에서는 가급적 긴 글을 찾아 읽어보려는 의지가 생겼다. 대중 교통 안에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잠들기 전 습관적으로 클릭하던 숏폼 대신 그 시간에 HR 아티클을 하나 더 읽는 쪽으로 습관을 바꾸는 중이다.
4. 글로 만난 선생님들
나이가 들고 경력이 쌓이면서 나에게 업무에 대해 가르쳐 주는 사람이 점점 없어진다.
온라인 상에서 적극적으로 교류를 하다보니, 자주 댓글로 의견과 지식을 나누는 분들도 생기고 나를 팔로우 해 주시는 분들도 생기고 있다. 그동안 Facebook, Instagram 등에서도 계정만 겨우 만들어 둔 수준으로 온라인 활동을 거의 하지 않던 나에게는 매우 특별한 경험이다. 학창시절 설레는 마음으로 편지를 주고 받았던 펜팔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언제적 펜팔인지, ㅎㅎ 요즘은 거의 없어진 말 같기도 하다) 얼굴 한 번 제대로 본 적 없는 분들과 글을 통해 생각과 경험을 주고받다 보니, 어느새 그분들의 글이 기다려지고 내적 친밀감도 생기기 시작했다. 이렇게 글을 통해 새로운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큰 소득 중에 하나다.
여기까지다.
소회를 풀어놓고 나니 내가 글을 더 잘 쓰고자 했던 마음이 자칫 독자들의 반응에 너무 집착하는 사람처럼 비칠까 싶기도 하다. 실제 그 정도는 아닌데 말이다. 개인 SNS 계정이든, 지식 공유 플랫폼이든 본인이 쓴 글을 누구와 공유한다는 것은 내심 한 명이라도 더 내 글을 봐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영향력이나 존재감과 관련된 고급진 사회활동이다. '읽거나 말거나'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그럴 거면 진짜 말 그대로 일기처럼 혼자 쓰고 혼자 보면 될 일이다. 새싹은 작은 바람에도 온몸을 팔락이기 마련이듯, 난 이제 막 글쓰기를 시작한 초보라 타인의 반응에 민감할 때라고 스스로를 다독여 본다. 뿌리를 깊이 내리고 줄기가 굵어지면 조금 더 단단히 서 있겠지.
뒤늦게 사족을 하나 붙이자면, 나만의 컨셉까지 잡아 놓고도 욕심만 많아서 쉽사리 글을 쓰지 못하고 있을 때, 1기 필진 모임에서 윤 대표님의 코멘트 하나가 내 마음을 조금 더 편하게 해 주었다. 어떤 글이든 그 글의 수준에 맞는 독자층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었다. 스스로 ‘이게 너무 수준이 낮은가’ 싶더라도, 그것이 취업준비생이나 주니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본인 경험을 공유해 주셨다. 무거운 첫 펜을 들게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오늘도 쓰다보니 길어졌다. 글을 잘 못 쓰는 사람들의 특징이라는데, 틀린 말이 아니다. ㅎㅎ
요약을 해 보자면 이 정도가 되겠다.
- 글을 쓰지 않던 사람이 마지못해 글을 쓰게 되었고
- 부족한 글솜씨를 커버하기 위한 나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찾으려 많은 고민을 했고
- 그 몇 가지 포인트가 나만의 아이덴티티로 조금씩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며
- 글쓰기를 하게 되면서 얻게 된 긍정적인 효과도 많더라.
결과적으로는 내 등을 떠밀어 준 윤용운 대표님께 감사하다.
이 글이 최근에 막 합류하신 필진분들, 필진으로 등록은 하였으나 아직 시작을 망설이는 분들, 그리고 다음 기수에 필진으로 등록을 해 볼지 고려 중이신 잠재적 Pioneer분들께 조금이나마 팁과 용기를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 오프피스트의 아티클이 더 풍성해지고 HR 지식 교류 플랫폼으로 성장하는데 일말의 기여라도 할 수 있길 바라며 오늘 일기를 마친다.
※ 본 글은 생성형 AI의 도움을 일절 받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