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D와 리더십 영역에서 제가 하고 있는 일은 크게 보면 세 가지 정도입니다. 연구와 강의 그리고 교육프로그램 개발입니다. 대략 20여년 동안 해오고 있는 일이지만 여전히 즐겁고 행복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제가 일하는 방법을 돌이켜봤습니다. 큰 틀에서는 두 개의 축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축은 자극을 찾는 것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자극을 받으면 반응을 하게 됩니다. 자극은 외부로부터 받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스스로 자극을 찾아나서는 편입니다. 저에게 있어 자극의 주요 원천은 책과 사람입니다.
책을 선택하는 나름의 기준이 있습니다. 신간이 우선입니다. 가장 최신의 내용과 생각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제가 전공한 분야와 인접한 분야의 책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선택한 책을 읽으면서 인용된 책도 선택합니다.
책을 읽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해서는 자극의 정도와 강도가 미미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내용들은 모두 메모합니다. 방법은 명함 크기의 용지에 하나하나 적는 것입니다. 메모는 한 장에 하나의 내용만 담습니다. 개념도 있고 데이터도 있습니다. 사례나 그래프, 심지어 떠오르는 아이디어도 메모합니다. 물론 출처도 함께 기록합니다. 이렇게 해서 모여진 자료들은 정기적으로 분류합니다. 연구방법론적인 용어를 쓰면 범주화를 하는 것입니다. 메모의 수량이 적을 때는 어렵지만 점차 많아지게 되면 가능합니다.
얼추 세어보니 저의 경우 이와 같은 메모가 대략 3,000여장 정도가 있습니다. 이러한 메모의 활용처는 다양합니다. 글감으로도 쓰이고 강의자료를 만드는데에도 유용합니다. 특정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거나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경우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사람도 중요한 자극의 원천입니다.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예상치 못한 내용을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내용입니다. 이는 학구형 지식(book smart)에서 현실형 지식(street smart)으로 전환되는 지점이 되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을 한 번에 만나기보다는 소수의 사람들을 여러 번 만나는 것을 선호합니다. 모임이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경험이 있겠지만 많은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는 일상적인 내용을 넘어서는 대화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일종의 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