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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과 연결로 보는 HRD와 리더십

자극과 연결로 보는 HRD와 리더십

HRDer로서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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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more73Jul 21, 2025
주니어,취업준비생,신입/인턴,미드레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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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D와 리더십 영역에서 제가 하고 있는 일은 크게 보면 세 가지 정도입니다. 연구와 강의 그리고 교육프로그램 개발입니다. 대략 20여년 동안 해오고 있는 일이지만 여전히 즐겁고 행복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제가 일하는 방법을 돌이켜봤습니다. 큰 틀에서는 두 개의 축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축은 자극을 찾는 것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자극을 받으면 반응을 하게 됩니다. 자극은 외부로부터 받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스스로 자극을 찾아나서는 편입니다. 저에게 있어 자극의 주요 원천은 책과 사람입니다.

책을 선택하는 나름의 기준이 있습니다. 신간이 우선입니다. 가장 최신의 내용과 생각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제가 전공한 분야와 인접한 분야의 책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선택한 책을 읽으면서 인용된 책도 선택합니다.

책을 읽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해서는 자극의 정도와 강도가 미미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내용들은 모두 메모합니다. 방법은 명함 크기의 용지에 하나하나 적는 것입니다. 메모는 한 장에 하나의 내용만 담습니다. 개념도 있고 데이터도 있습니다. 사례나 그래프, 심지어 떠오르는 아이디어도 메모합니다. 물론 출처도 함께 기록합니다. 이렇게 해서 모여진 자료들은 정기적으로 분류합니다. 연구방법론적인 용어를 쓰면 범주화를 하는 것입니다. 메모의 수량이 적을 때는 어렵지만 점차 많아지게 되면 가능합니다.

얼추 세어보니 저의 경우 이와 같은 메모가 대략 3,000여장 정도가 있습니다. 이러한 메모의 활용처는 다양합니다. 글감으로도 쓰이고 강의자료를 만드는데에도 유용합니다. 특정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거나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경우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사람도 중요한 자극의 원천입니다.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예상치 못한 내용을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내용입니다. 이는 학구형 지식(book smart)에서 현실형 지식(street smart)으로 전환되는 지점이 되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을 한 번에 만나기보다는 소수의 사람들을 여러 번 만나는 것을 선호합니다. 모임이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경험이 있겠지만 많은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는 일상적인 내용을 넘어서는 대화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일종의 친목 도모 성격이 강하기 떄문입니다. 그런데 6명 내외의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는 다릅니다. 대화의 주제도 다양하고 깊이도 있습니다.

모임의 자리에게 오가는 내용 중에 새롭게 알게 되는 내용은 책을 읽는 과정에서와 마찬가지로 메모를 합니다. 대화 중 양해를 구하고 메모하기도 하고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별도의 공간에서 메모를 하고 오기도 합니다.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기억을 더듬어 메모합니다. 주로 키워드 중심의 메모이며 휴대폰 메모장을 활용합니다. 이렇게 저장된 내용은 다시 메모용지에 적습니다. 이때 관련된 내용들을 검색해서 함께 기록하기도 합니다.

두번째 축은 연결하는 것입니다.

연결이 있어야 결과물을 얻게 되고 또다른 자극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연결하는 과정은 먼저 글을 쓰는 것입니다. 특정 주제에 대한 칼럼을 쓰기도 하고 생각을 정리한 에세이도 씁니다. 더 나아가 학술논문이나 책을 쓰기도 합니다. 그동안 책과 사람을 통해 얻은 자료들을 살펴보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주제를 정하고 내용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글 외에도 강의를 하거나 컨퍼런스와 세미나 등과 같은 자리에서 발표를 하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사람과도 연결됩니다. 한 번 인사를 나눈 분들께는 반드시 안부인사를 전합니다. 겉치레가 아니라 그동안 썼던 글을 함께 전합니다. 주로 해당 발표주제와 관련된 글이나 상대방이 관심가질 만한 내용을 담고 있는 글을 공유합니다.

개인적인 연결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A라는 모임에서 알게 된 분과 B라는 모임에 계신 분이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서로 하는 일에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더 나은 미래를 도모하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연결된 분들을 프로젝트와 연결하기도 합니다. 대단한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하고 있는 일이나 개인의 강점 등에 기반해서 서로에게 의미와 재미 그리고 흥미를 줄 수 있는 성격의 프로젝트입니다. 일종의 토이 프로젝트(toy project)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새로운 시도도 해 볼 수 있고 예상치 못한 확장성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많은 내용을 썼지만 저의 일하는 방식은 간결합니다. 책과 사람을 통해 알게 된 내용을 메모하고 이를 기반으로 강의와 발표는 물론, 글을 씁니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또 다시 새로운 책과 사람을 접하는 순환고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합니다. 일을 사랑한다는 것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까지도 생각하고 시도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떨림의 시간보다는 설렘의 시간이 많고 하기 싫은 일보다는 하고 싶은 일이 많습니다. 이렇게 보면 행복은 바로 지금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서 할 수 없다면 그때 거기에서도 할 수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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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응원합니다.
리더십(M.A)과 교육공학(Ph.D)을 전공하고 Instructional Designer, Instructor, Columnist, Assessor로서 활동하고 있는 김희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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