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쉬었는데 왜 이렇게 피곤할까

잘 쉬었는데 왜 이렇게 피곤할까

Benefits of leaders' pleasurable recovery activities on follower performance
코칭리더임원CEO
코치
이형준 코치Sep 27, 2026
2205

연휴는 잘 보내고 왔나요? 분명 며칠 쉬었는데 왜 이렇게 피곤할까 싶습니다. 생각해 보면 연휴라고 해서 모두가 쉬는 것은 아닙니다. 일을 완전히 놓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부모님 댁이나 처가에 다녀오느라 이동하기도 합니다. 맛있는 것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을 뿐인데 집으로 돌아오면 이상하게 피곤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서 뒹굴거리며 유튜브를 오래 봤다고 해서 꼭 잘 쉬었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요즘은 ‘쉰다’는 것이 단순히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생각을 합니다. 육체도 쉬어야 하지만 마음도 내려놓아야 하고,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도 한 번쯤 정리해야 합니다. 마치 집 안을 대청소하고 나면 공간뿐 아니라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어쩌면 쉼은 멈추는 것보다 청소하는 것에 더 가깝다는 생각을 합니다.

휴일을 보내고 온 월요일 아침은 보통 이렇게 시작합니다. 책상부터 깨끗이 정리하고 물이나 커피 한 잔을 가져와 앉습니다. 그리고 해야 할 일들을 머릿속에 그대로 두지 않고 하나씩 적어봅니다. 이때 두 가지 질문을 해봅니다. ‘지금 내 상태는 어떻지?’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하면 좋을까?’ 몸은 얼마나 피곤한지, 마음은 얼마나 무거운지, 머릿속은 얼마나 복잡한지, 그리고 지금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은 어느 정도인지 살펴봅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들을 당장 없애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먼저 알아봐 주는 것입니다. 머릿속에만 있을 때는 모든 일이 한꺼번에 나를 향해 달려오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하나씩 적어놓고 우선순위를 정하다 보면 막연했던 부담이 조금씩 구체적으로 바뀝니다. ‘이걸 다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도 ‘하나씩 하면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달라집니다.

때로는 ‘해야 할 일’보다 ‘하고 싶은 일’을 먼저 찾아보기도 합니다. 계획표를 펼쳐 앞으로의 큰 그림을 그려보기도 하고, 연휴를 보내고 돌아온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날 마음이 가는 일 하나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 일이 꼭 중요하거나 생산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재미있는 일일 수도 있고,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시 움직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저는 회복되었다는 것을 피로가 완전히 사라진 상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일을 하면서 또 새로운 피로를 쌓으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회복은 다시 시작해 볼 힘과 기대가 생긴 상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회복은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특히 리더의 상태는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팀 전체로 퍼집니다.

제가 조직의 막내였을 때를 떠올려보면, 아침 회의에서 팀장님의 표정에 따라 팀 분위기가 달라지곤 했습니다. 여러 명의 팀장님과 일하면서 밝고 재미있는 리더 앞에서는 제 모습을 좀 더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질문도 하고 싶고, 가까워지고 싶었습니다. 반대로 무겁고 강한 분위기의 리더 앞에서는 실수하지 않으려고 더 많이 살폈습니다. 말을 꺼낼 때도 조심스러웠고, 늘 어느 정도의 거리감을 느꼈습니다. 생각해 보면 리더는 말을 하지 않아도 이미 자신의 에너지를 팀에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충분히 회복한 사람은 싱그럽습니다. 마치 여름날 아침, 비를 충분히 머금은 나뭇잎처럼 표정에도 힘이 있습니다. 작은 이야기에도 함께 웃을 여유가 있습니다. 반대로 충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곧바로 자신과 사람들을 몰아붙이면 금세 다시 지칩니다. 사무실 한쪽에서 물을 오래 받지 못해 말라가는 식물처럼 생기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연휴가 끝난 첫날, 리더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많이 쉬었으니 이제 달려야지”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자신의 상태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 이렇게 물어보는 것입니다. “잘 쉬었어요?” “연휴 동안 재미있는 일은 있었어요?” 잘 충전하고 돌아온 사람은 바로 출발할 수 있도록 하고, 아직 지쳐 있는 사람은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조금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사람은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일합니다. 에너지가 충만한 사람을 만나면 나도 힘을 얻고, 고갈된 사람을 만나면 나의 에너지까지 빠르게 소진되기도 합니다. 특히 리더의 표정과 말투, 눈빛은 생각보다 빠르게 팀 전체로 번집니다. 그래서 리더의 회복은 개인적인 휴식에 그치지 않습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에너지를 관리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연휴가 끝난 오늘, 무엇부터 해야 할지를 묻기 전에 한 번쯤 물어보면 어떨까요. ‘나는 지금, 사람들에게 힘을 줄 만큼 회복되어 있는가?’

Benefits of leaders' pleasurable recovery activities on follower performance via emotional contagion - Kim, S., Cho, S., & Chung, W.


1. Leaders’ recovery after work can influence not only themselves but also their followers.

리더의 퇴근 후 회복은 리더 자신뿐 아니라 구성원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 When leaders engaged in pleasurable recovery activities the previous evening, they showed more positive emotions at work the next morning.

전날 저녁 즐겁게 회복 활동을 한 리더는 다음 날 아침 직장에서 더 긍정적인 감정을 드러냈다.


3. These positive emotions spread to followers through emotional contagion, increasing followers’ positive affect during the day.

이러한 긍정적 감정은 감정 전염(emotional contagion)을 통해 구성원에게 전달되었다.


4. Followers’ positive affect was associated with better task performance and more creative behavior.

구성원의 긍정적 감정은 더 나은 업무 수행과 창의적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5. This effect was especially strong for followers who had not recovered well themselves, showing that a leader’s recovery can become a resource for the team.

특히 충분히 회복하지 못한 구성원일수록 리더의 긍정적 감정에 더 큰 영향을 받아, 리더의 회복이 팀의 자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코치
이형준 코치
조직과 직장인의 행복한 성공을 돕습니다.
(주)어치브코칭 대표코치, CEO : 2025년 한국코치협회 선정 올해의 코치. (KSC,PCC,ACTC) AI를 활용한 코칭스킬 업그레이드, 팀코칭 ALIGN, FIRE! 불붙는 조직 만들기 저자 / ICF Korea Chapter 부회장,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인적자원경영MBA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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