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경연의 주제는 ‘나를 위한 요리’였습니다. 그 순간, 모두가 당황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의 요리는 늘 남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이었죠.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2의 우승자, 최강록 셰프의 이야기입니다. 모두가 그를 ‘조림 인간’, ‘조림핑’, ‘연쇄 조림마’라 불렀고 마지막 요리 역시 당연히 조림일 거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속으로 자신이 조림을 정말 잘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 왔다고 합니다. 잘하는 척을 하며 여기까지 왔을 뿐이라고. 그래서 그는 마지막만큼은 더 이상 ‘척’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 선택한 요리는 '깨두부 국물 요리'였습니다. 깨두부는 끝까지 불 앞에서 주걱을 저어야만 완성되는 음식입니다. 잠깐만 한눈을 팔아도 실패합니다. 요리사의 성실함과 초심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요리입니다. 이 마음으로 마지막을 마무리하고 싶었던 듯합니다.
국물에 들어간 재료들 역시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식당에서 남았을 때 버리기 아까워서 넣곤 하던 재료들이었습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자신은 여태껏 ‘자기 자신을 위한 요리’에 90초도 써본 적이 없었다고. 몸을 뜨끈하게 데우는 맑은 국물, 그리고 곁들여진 빨간 뚜껑 소주 한 병. 그 술은 페어링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술이었습니다. ‘노동주’, 하루의 피로와 몸의 고통을 내려놓고 잠들기 위한 ‘취침주’라고 불렀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문득 아버지가 떠올랐습니다. 왜 그 시절 아버지는 늘 소주를 마시고 집에 돌아오셨을까. 나이가 들고, 나도 역시 아버지가 되고 나서야 그 마음을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영상을 보는 동안 사실 눈물이 날 것 같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에 우승자로 호명되는 장면에서 괜히 안도하게 되었습니다.
동영상을 끄면서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식당에서 일하는 보통의 노동자처럼 일해온 그가, 어떻게 그렇게 뛰어난 요리사들 사이에서 끝내 최고가 될 수 있었을까. 그는 인터뷰에서 쑥스럽게 말했습니다. 공부도 많이 했고, 노력도 많이 했다고. 그의 뒤에는 오랜 시간 쌓아온 조용한 훈련이 있었던 것입니다.
성과 연구로 널리 알려진 논문「The Making of an Expert」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전문가를 만드는 핵심은 지속적이고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