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에서 아무리 일을 잘해도 글과 말로 내 생각과 의도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동시에 동료와 리더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어떤 의도와 기대를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아무리 전문성이 뛰어나도 소통 능력이 부족하면 협업하기 어렵고 내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어떤 결과를 만들고 싶은지를 공유하고 설득하는 것도 어려워집니다. 반대로 리더와 동료들의 생각과 의도를 이해하는 것도 어려워지죠.
결국 소통 역량이 떨어지는 만큼 내가 가진 전문 역량과 리더십 역량을 100% 발휘하지 못하게 됩니다.
소통 역량이 부족한 만큼 내 전문성은 전달되지 않는 거죠.
내가 100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50밖에 전달하지 못한다면 조직 안에서 발휘되는 전문성은 50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소통을 불편하게 여기고 사람들과의 대화를 멀리할수록 영향력은 더 작아집니다. 조직은 함께 일하는 곳이거든요.
소통은 단순히 말을 잘하는 능력이 아닙니다.
상대방의 의도를 확인하는 것, 내 의견과 의도 그리고 내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것, 서로가 생각하는 기대와 결과 그리고 계획을 공유하고 서로의 행동을 정렬하는 것까지가 모두 소통입니다. 피드백도 소통이고 1ON1과 이메일 작성, 회의도 소통이죠.
그래서 말을 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더라고요. 복잡한 생각을 글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하고, 상대방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끝까지 듣고 그 의도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 이유는 '외부와의 소통은 대부분 메일'이고 '더 많은 구성원들과의 소통도 결국은 글'로 연결되거든요.

조직과 개인의 소통 역량을 끌어 올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장 먼저 중요한 것은 채용입니다.
소통에 대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가를 봐야 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숨기지 않고 공유하려는 사람인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으려는 사람인지,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을 불편해하지 않는 사람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협업이 중요한 조직일수록 전문성만큼이나 이런 소통 태도를 채용 단계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소통 시스템입니다.
좋은 사람을 채용했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좋은 소통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조직 안에 소통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있어야 하는데 정기적인 1on1, 회고, 회의, 피드백, 업무 기록과 공유, 의사결정 기준과 같은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또 심리적 안전감과 같은 문화적인 요소도 포함이죠.
마지막이 소통 학습입니다.
말하는 법, 글쓰는 법, 질문하는 법, 경청하는 법, 피드백하는 법과 같은 지식과 스킬을 배우는 것이죠. 물론 이것도 중요합니다. 말하고 글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또 배우려는 의지도 필요하더라고요. 하지만 소통하지 않는 사람을 채용하고, 소통할 수 없는 조직 구조를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교육만 한다고 소통 문화가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
전 HRD 출신이지만, '채용 → 시스템 → 학습' 즉, 교육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소통을 흔히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잘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직장에서의 소통 목적은 서로가 같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고 행동을 정렬하는 것입니다.
- 상대방은 이 업무의 목적을 어떻게 이해했는가?
- 내가 기대하는 결과물과 상대가 생각하는 결과물이 같은가?
- 우선순위와 마감에 대한 기준이 같은가?
- 어떤 방식으로 실행하려고 하는가?
- 중간에 언제, 어떤 방식으로 피드백을 주고받을 것인가?
그래서 소통의 결과는 ‘잘 설명했다’가 아니라 서로의 행동이 정렬되었는가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인지' 라는 단어를 제가 자주 사용하는 이유입니다.
‘나는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는 다르게 이해했다.’면?
‘나는 솔직하게 말했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는 공격받았다고 느꼈다.’면?
‘나는 배려해서 돌려 말했는데 상대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랐다.’면?
내 소통의 방법을 한번은 더 고민해 봐야 할 겁니다.
전문성은 나 혼자 가지고 있는 능력이고, 소통은 그 전문성을 다른 사람의 행동과 성과로 연결하는 능력입니다.
소통하지 않는 사람, 소통을 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 그리고 소통을 배우려고 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역량만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