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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을 망치는 권위적 리더십, 이제는 내려 놓을 때 (1/2)

조직을 망치는 권위적 리더십, 이제는 내려 놓을 때 (1/2)

편 가르기 시대, 우리는 함께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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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작가Jul 21, 2025
144413

"나의 포지션은 껍데기에 불과하다."

언제든 그 옷은 벗겨질 수 있다. 그 옷은 내가 아니다. 대기업에서 30년을 근무하고 은퇴한 선배님이 내게 주었던 울림의 메시지였다. 높은 포지션의 옷을 입고 있으면 어깨는 무겁더라도 한결 일하기가 쉬워질 수 있다. 주위 모두가 나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동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옷이 '권위'라면 어떨까? 그 옷을 이용한 의사 결정은 무의미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비생산적 결정이 되기 쉽다. 왜 그럴까?

1. 권위적인 리더가 조직을 망치는 이유

1) 내가 경험한 것, 내가 아는 것은 극히 일부이기 때문이다.

대학교 졸업장은 나의 전공 지식에 대한 근거가 되어 자신감을 주었다. 내가 맡은 직무는 여러 차례 성공을 거두었을 때 거의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파면 팔수록 우물 안에 개구리와 마주하게 되었다. 박사 과정을 하면서 스스로가 더 작아지고 더 아는 게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더 깊이 들어가고, 더 넓게 바라볼 때 오히려 세상에서 배울 게 끊임없이 나타났다. 그래서 내가 아는 것보다 내가 모르는 것을 아는 게 더 중요했다. 오히려 배우고자 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모든 걸 알아볼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 주었다.

2) 권위적인 리더는 자신의 의사 결정에 관대하다.

의사 결정 과정에서 "누가 알고, 누가 신경 쓰고, 누가 행동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권위적인 리더는 본인이 그 일에 대해 잘 알고,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나의 결정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고 착각한다(Lawrence M. Miller, 2025.02, iLE).

특히 조직의 고위층은 의사 결정을 내릴 때 단순하게 해결책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더 쉽게 결정할 수 있게 심플하게 작성된 보고서를 좋아한다. 높은 포지션일수록 조직의 일상 현안과는 몇 단계쯤 거리감이 존재하기 때문에 실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은 당연한 모습이다. 진정 그 업무를 가장 잘 알고,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은 바로 담당자인 것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권위'라는 옷은 이를 잘 인정하게 두지 않는다. 내가 더 아는 것처럼 행동하게 만든다. 또한 높이 올라갈수록 내 앞에서 내가 부족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은 점차 줄어들기 때문에 더 관대해지는 것이다.

3) 권위는 팀원들 사이 벽을 세운다.

어느 정도는 알고 있지라는 가정은 아예 모르는 것보다 더 무서운 법이다. 깊게 고민하려고 하지 않고 쉽고 단순하게 생각해서 판단하기 때문이다. 권위라는 벽을 높게 세울수록 팀원들은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기가 어렵다. 팀원들은 좁은 공간에 갇혀 기량을 펼칠 수 없다.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포기하게 만든다. 결국 여기서 성장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하여 다른 쪽으로 관심과 눈을 돌리게 된다.

리더는 팀에서 혼자이므로 외로운 존재이다. 권위를 앞세우면 일하기가 쉽다. 외로움도 덜하다. 그러나 벌거벗은 임금님이 되어 앞에서와 다르게 벽 뒤에서 조롱을 받을 수 있다. 신뢰도 잃게 된다. 결국 누구도 먼저 찾아오지 않게 되는 소외감만이 남을 수 있다. 자, 그렇다면 리더는 권위를 어떻게 내려놓을까.

p.s. 이 글이 당신에게 소소한 긍정적 자극이자 고민의 연결점이 되기를 바란다. 공감과 공유는 서로의 윈윈을 돕는다. 다음 편에 이어 '권위적 리더십을 내려 놓는 방법과 5가지 실천 행동'을 함께 살펴보자.


작가
준작가
#요즘리더 #커리어코치 #소프트스킬
대기업 인사팀, 외국계 기업 컨설팅을 거쳐, 현재 조직문화 혁신과 사내 소통 분야를 리드하는 이사, 사내 코치이자 준작가로 커리어와 소통에 대한 고민과 위로를 함께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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