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포지션은 껍데기에 불과하다."
언제든 그 옷은 벗겨질 수 있다. 그 옷은 내가 아니다. 대기업에서 30년을 근무하고 은퇴한 선배님이 내게 주었던 울림의 메시지였다. 높은 포지션의 옷을 입고 있으면 어깨는 무겁더라도 한결 일하기가 쉬워질 수 있다. 주위 모두가 나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동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옷이 '권위'라면 어떨까? 그 옷을 이용한 의사 결정은 무의미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비생산적 결정이 되기 쉽다. 왜 그럴까?
1. 권위적인 리더가 조직을 망치는 이유
1) 내가 경험한 것, 내가 아는 것은 극히 일부이기 때문이다.
대학교 졸업장은 나의 전공 지식에 대한 근거가 되어 자신감을 주었다. 내가 맡은 직무는 여러 차례 성공을 거두었을 때 거의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파면 팔수록 우물 안에 개구리와 마주하게 되었다. 박사 과정을 하면서 스스로가 더 작아지고 더 아는 게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더 깊이 들어가고, 더 넓게 바라볼 때 오히려 세상에서 배울 게 끊임없이 나타났다. 그래서 내가 아는 것보다 내가 모르는 것을 아는 게 더 중요했다. 오히려 배우고자 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모든 걸 알아볼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 주었다.
2) 권위적인 리더는 자신의 의사 결정에 관대하다.
의사 결정 과정에서 "누가 알고, 누가 신경 쓰고, 누가 행동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권위적인 리더는 본인이 그 일에 대해 잘 알고, 많은 신경을 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