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밋업
컨퍼런스
커뮤니티
좋아하는 일을 하든가,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든가

좋아하는 일을 하든가,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든가

코칭전체
코치
이형준 코치Mar 15, 2026
3735

대학교 근처에는 중국식 식당이 많더군요. 차분한 토요일 이른 점심시간, 지인과 짭쪼름한 동파육 덮밥을 먹다가 문득 한 번쯤 꼭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 떠올랐습니다. 흑백요리사 2에 나왔던 후덕죽 셰프의 음식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제가 알고 있는 중식 셰프도 여럿 있습니다. 이연복 셰프, 여경래 셰프, 정지선 셰프, 박은영 셰프.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분들입니다. 그런데도 유독 그의 음식이 궁금했습니다.

아마도 이유는 요리 기술이 아니라 요리를 대하는 태도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방송 속 후덕죽 셰프의 모습은 특별히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과하게 자신을 드러내지도 않았고, 경쟁 프로그램에서 흔히 보이는 강한 자신감이나 과시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저 묵묵히 요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이상하게도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우리는 종종 전문가를 이야기할 때 뛰어난 기술이나 화려한 성과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 사람들을 보면 조금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얼마나 뛰어난지 이야기하기보다 아직 배우고 있다는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 선승 스즈키 순류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초보자의 마음에는 많은 가능성이 있지만 전문가의 마음에는 가능성이 적다.” 사람은 어떤 분야에서 경험이 쌓일수록 자신이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성장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그 반대의 태도를 보입니다. 많이 알수록 더 배우려고 하고, 더 경험할수록 더 겸손해집니다. 그래서일까요. 우리가 좋아하는 전문가들을 떠올려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늘 배우는 사람처럼 일합니다.

일본 작가 소노 아야코는 에세이 『약간의 거리를 둔다』에서 성공적인 인생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성공적인 인생은 두 가지 가능성을 충족시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하나는 사는 보람을 발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나만이 만들 수 있는 어떤 지점을 인생에 만들어두는 것이다.”

그녀는 성공적인 삶의 조건을 두 가지로 말합니다. 하나는 자신의 일에서 흥미와 기쁨을 발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타인이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기준을 잡고 완성도를 높여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든지, 아니면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게 되든지.”

어쩌면 우리가 좋아하는 전문가들은 바로 이런 사람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서 보람을 느끼고, 그 일을 오래 반복하며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숙련도를 쌓아가는 사람들 말입니다. 성공은 종종 거창한 목표나 눈에 띄는 성과로 이야기됩니다. 하지만 어쩌면 조금 다른 모습일 수 있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고, 그 일을 오래 반복하며 완성도를 향해, 여전히 배우는 사람처럼 일하는 것. 그렇게 하루하루 쌓인 시간이 어느 순간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나만의 자리를 만들어 줍니다. 성공이란 그렇게 하루하루 쌓인 시간 속에서 조용히 만들어지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코치
이형준 코치
조직과 직장인의 행복한 성공을 돕습니다.
(주)어치브코칭 대표코치, CEO : 2025년 한국코치협회 선정 올해의 코치. (KSC,PCC,ACTC) AI를 활용한 코칭스킬 업그레이드, 팀코칭 ALIGN, FIRE! 불붙는 조직 만들기 저자 /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인적자원경영MBA 겸임교수

댓글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주)오프피스트 | 대표이사 윤용운
서울특별시 서초구 사임당로8길 13, 4층 402-엘179호(서초동, 제일빌딩)
사업자등록번호: 347-87-03493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제2025-서울서초-2362호
전화: 02-6339-1015 | 이메일: help@offpiste.ai